차세대 글로벌 TV시장 주도권은 누가?…LG vs 삼성 날선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3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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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중 누가 잡게 될까. OLED TV를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 3~5년 내 상용화 목표로 QLED TV를 개발 중인 삼성전자가 양사의 기술력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지원사격 나선 LG디스플레이

13일 LG전자 OLED TV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 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여상덕 OLED 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 사장은 “현재 경쟁사가 생산하고 있는 퀀텀닷(Quantum Dot·QD) TV는 명암비, 응답속도 면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한계를 그대로 갖고 있다”며 “또 이르면 3~5년 내 양산을 시작할 것이란 퀀텀닷 기술 기반 QLED TV는 아직 대중화를 말할 수 있는 단계조차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 사장은 이날 “QLED 시장은 장기적으로 먹구름이 낀 상태다. 2019년 QLED TV를 양산한다는 계획은 쓰레기 같은 소리”라는 국제OLED협회 배리 영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QLED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삼성전자의 “포스트 LCD는 OLED가 아닌 QLED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하기 위해 퀀텀닷 기술과 OLED 패널을 각각 앞세우고 있다

OLED란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응답속도와 명암비 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유기물로 빛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라 장시간 사용하면 잔상이 발생하거나 TV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QLED는 2~10nm(나노미터·1nm는 10억 분의 1m) 크기로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 퀀텀닷을 사용한다. OLED와 달리 무기물을 사용해 내구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색 재현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 나오기까지 수년이 남아 기술력 경쟁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 바꿀 것”

양측의 공방은 6월 초 LG전자가 내·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OLED TV를 생산하는 경북 구미 공장을 공개하며 본격화됐다. 당시 LG전자 측은 “퀀텀닷과 비교했을 때 올레드(OLED)의 장점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올레드는 올레드, LCD는 LCD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삼성전자 퀀텀닷 TV가 LCD TV와 다를 것이 없다는 듯 평가절하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퀀텀닷TV 10년 무상보증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수명이 짧다는 지적을 받는 OLED TV를 겨냥해 ‘자신 있으면 LG전자도 10년 무상보증 서비스에 나서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13일 간담회 직후 LG디스플레이 측은 “경쟁사와 기술적 방향성 차이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삼성전자의 반격에 대해 LG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지원사격을 하는 모양새가 됐다. 여 사장은 LG의 OLED TV가 수명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OLED TV는 이미 수명 5만 시간을 확보했다”며 “하루 8시간 시청했을 때 17년 이상 사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한 부회장도 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확신을 다시 한 번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가 포스트 LCD로서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라며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OLED와 POLED(플라스틱OLED) 두 축으로 투자·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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