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709>卷七.烏江의 슬픈 노래
후군(後軍) 좌우를 맡을 장수까지 정한 한신이 잠시 숨을 고르는데 갑자기 군막 한구석에서 으르렁거리듯 외쳐 묻는
- 200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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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군(後軍) 좌우를 맡을 장수까지 정한 한신이 잠시 숨을 고르는데 갑자기 군막 한구석에서 으르렁거리듯 외쳐 묻는
“대왕께서는 항우가 초나라 군사를 분발시키고 그 세력을 한군데로 집중시키는 표적이 될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오래잖아 장수들이 패왕의 군막으로 몰려들었다. 패왕이 내준 전서(戰書)를 읽어 본 계포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무렵 패왕 항우는 해하의 낡은 성곽을 다 고치고 진채를 방벽과 보루로 둘러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
“항왕도 눈과 귀가 있으니 우리 군세가 얼마나 큰지를 알 것이오. 거기다가 제왕(齊王)과 회남왕 그리고 양왕이 각기 정
며칠 안 돼 해하 서북쪽 벌판에는 30만이 넘는 대군이 한나라의 깃발 아래 모였다. 크게 나누어 한왕이 몸소 이끄는
“우현(虞縣)의 한 산성에 들어 조참의 예봉을 피한 신은 어렵게 적진을 헤치고 팽성에 이르렀으나 그때는 이미 모
패왕이 진작 여음(汝陰)에서 회수를 건너 육현(六縣)으로 가는 것이 옳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때는 아직도 대
알아보게 변한 천하의 민심도 서초 땅을 점령하고 있는 한나라 세력 못지않게 강한 저항과 반발로 느껴져 패왕을
그 사이 한(漢) 5년 12월이 되었다. 그해 따라 추위가 길어 계절로는 이미 늦겨울에 접어들었는데도 해하(垓下)에서
“그렇지는 않을 듯합니다. 항왕은 타고난 무골(武骨)로 한 싸움 한 싸움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뿐 길게 보고 계책
한왕 유방을 따르는 세 갈래 군마가 진성을 떠난 지 닷새째 되는 날이었다. 워낙 대군이라 움직임이 느려 아직 수
“회남왕(淮南王) 경포가 이미 노관 유고와 더불어 구강(九江) 땅을 치고 있는 데다, 다시 제왕(齊王)과 양왕(梁王
“동해 바닷가로 나가면 관부(官府)의 손이 닿지 않는 이름 없는 섬이 많이 있다 하오. 뜻 맞는 이들 몇과 그곳에 조용히
“진성(陳城) 아래 싸움에서 한군이 마침내 초군을 무찔렀습니다. 항우가 몸소 앞장서 용맹을 떨쳤으나 한나라 장수
한편 관영과 조참의 분전으로 또 한번의 참패를 면한 한나라 장수들은 패왕이 길을 앗아 달아나자 비로소 기세를 되
관영과 조참 모두가 불같은 전투력으로 이름을 얻은 장수들이었다. 거기다가 장량의 당부까지 듣고 싸움에 나선 터라
“이놈, 미련한 항우야. 그래도 한때 과인과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싸운 정이 있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랐더니, 아무래
그런 다음 패왕은 종제인 항장(項壯)을 불러 명을 내렸다. “네게 군사 3천을 줄 터이니 너는 싸움에 보탬이 되지
진성은 고릉에서 백리길이 안 됐다. 다음 날 일찍 길을 떠난 한군은 짧은 겨울 해가 지기도 전에 진성 아래 이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