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우승 트로피를 넘겨받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눈가엔 이미 눈물이 가득 고였다. 트로피를 손에 쥐고선 이 말을 반복했다. “내게도 이런 순간이 오다니….”사실 그의 얼굴은 볼이 움푹 파일 만큼 힘겨워 보였다. 바로 이틀 전 39도가 넘는 고열로 고생한 터였다. 하지만
“경희야.”수화기 너머로 어머니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숨이 막혔다. 알 수 없는 불길한 기분. 등 뒤에서 누가 내 머리를 내려치기라도 한 듯 뒤통수가 아팠다. 빗나가길 바랐던 짐작은 틀린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힘겹게 말을 이었다. “아버지가 방금 돌아
서울지도를 보면 드는 의문 중 하나. 왜 동대문은 동대문구에 없고, 서대문구에는 서대문이 없는 걸까?동대문은 현재 종로구에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행정구역의 변천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명의 상징성과 현실의 차이는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그렇다면 서대문은 어디
최근 저축은행 부실이 불거지면서 ‘뱅크런(bank run)’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뱅크런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전 세계 금융계를 괴롭혀 온 현상이다. 미국 금융 역사상 가장 유명한 뱅크런은 약 100년 전에 발생했다.1907년 10월 22일 화요일 오전 9시. 미국 뉴욕 시
조그만 악기가 속삭인다. ‘나를 안아주세요. 연주해 주세요.’ 두 척 안팎의 몸통에 겨우 넉 줄을 달고서 내게만 들리는 소리로 말한다. ‘나를 품에 보듬고 당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 손으로 살며시 네 몸을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 널 가만히 쓰다듬는다. 네가
동아일보 6월 4일자 B7면 ‘이장희의 스케치여행’ 기사에 대해 소설가 송우혜 씨가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송 작가는 장편소설 ‘마지막 황태자’와 ‘문학작품을 통해 진행되는 이순신 폄훼현상’ 등의 논문을 통해 우리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해 왔습니다. 조선
◇본보가 미국 패밀리라디오의 종말론을 다룬 지난달 21일자 B6면 ‘또 종말론… 내일 그들은 뭐라고 말할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주모 씨(35) 등의 주장과 관련해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는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기해왔습니다.△날짜와 시간을 특정한 시한부종
내가 아는 사진가가 잡지사 요청으로 고 최진실 씨를 촬영한 적이 있었다. 시간이 없던 최 씨는 “스튜디오에 못 가니 방송국에서 보자”고 했단다. 방송국에서 만난 그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밝은 미소를 몇 번 지어 보이더니 “다 됐죠?” 하며 불과 5분도 채 지나지
《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져.”-‘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년) 중에서 》지금까지 몇 번쯤 이 비슷한 말을 했을까.같은 해 나온 토이 3집 ‘Gift’ 수록곡 노랫말처럼 “그대 앞에 언젠가 자랑스런 모습으로 서 있기 위해,
이달 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변종 장출혈성 대장균(EHEC)의 기세가 겨우 한풀 꺾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변종 대장균으로 15일까지 독일에서 환자 3244명이 발생해 총 38명이 사망했다. 사건 초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독일로 수입된 유기농 오이가 오염원으로
테이블웨어(서양식 식기) 수집가들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면 ‘누군가가 쓰던 그릇’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가족이 아닌,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사용하던 식기를 수집하고 직접 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
오늘날 한국이 이뤄낸 경제성장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휩쓰는 ‘한류열풍’에 놀라는 쪽은 세계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다. 우리는 어리둥절하다. 어디서 이런 ‘매력’이 생겼을까. 우리가 열강의 뒷발에 차이던 구한말에 이미 한국인의 매력도는 충분히 높았고 많은 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