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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사는 곳의 소년이 그(20세기 청소년들의) 반쯤이라도 나쁜 짓을 했다면… 그렇다. 그 소년과 아버지는 나란히 엎드려서 채찍을 맞고 있을 것이다. (중략) 선고 자체는 범죄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형벌에는 아무 의미도 없
8월 말이라 저녁나절엔 선선한 바람이 한여름 더위에 지친 우리 심신을 달래 준다. 이때가 되면 주변 공원에라도 가서 벤치에 앉아 다정한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어진다. 그런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향기를 머금고 있다. 무엇일까? 무슨 향기가 이 늦여
“정말 그 산이 예전에 이랬단 말인가요?”이것이 과연 방금 전 본 그 산인가 싶었다. 박성열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장이 사진을 다시 보여줬다. 1970년대의 빛바랜 사진에는 허허벌판과 민둥산만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야말로 진한 황톳빛투성이였다. 그 모습에서 울창
22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의 방림원에 다다랐을 때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여름 야생화박물관을 찾을 때는 여러 기대를 품고서겠지만 탁 트인 정원의 푸름을 온전히 만끽하고픈 마음이 그 첫 번째일 터다. 더구나 제주 서쪽은 이 섬에서도 비가 적은
《 “툭툭툭툭, 툭툭, 툭툭툭툭.”-‘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1976년) 중에서 》 언덕을 겨우 다 오르자마자 순식간에 다시 저 아래 세계로 굴러떨어지는 돌덩이.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잠시 멈춰선 사내의 흙투성이 손에 대해 카뮈는 “하늘 없는 공간, 깊이 없는 시
엄마와 자식들이 참외를 깎아 먹으며 ‘나는 가수다’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아이들은 황급히 책상 앞으로 가고 엄마는 참외를 치운다. 아버지가 귀가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가족의 일상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는 모습이다.
물고기가 좋았다. 물고기를 낚는 순간의 손맛은 더 짜릿했다. 그래서 낚시에 빠졌다. 그냥 낚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연안 주변의 갯바위를 탔다. 죽을 고비도 2, 3차례. 그래도 낚싯대를 놓지 못했다. 바다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카약에 올랐다. 오늘도 그는 바다로 나
최근 경제계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금값이 큰 화제다. 금 선물 가격은 22일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한때 온스(31.1g)당 1917.9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며칠 사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금
▶남자와 여자의 운동 능력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체육기자를 하면서 수없이 품었던 질문이다. 대충 머릿속에 답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떠오르지 않는다. 우선 인터넷을 열심히 돌아다녀본다. 그런데 이게 웬일? 속 시원한 답을 내놓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참을 수 없이 가슴이 답답했다. 물을 자주 마셔도 입술이 바싹바싹 말랐다. 잠도 잘 오지 않고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거웠다. 가끔은 머리가 터질 듯 지끈거리기까지 했다. 결국 직장인 윤성원(가명·42) 씨는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그가 의사로부터 받은 진단은 ‘화병(火
“사람이 한 우물을 파야지….” 숱하게 들었다. 형님은 “그렇게 미대에 가고 싶다더니 막상 들어와 놓고는 왜 문학이나 연극판으로 돌아다니느냐”고 못마땅해했다. 불민한 제자가 화폭에 쏟는 끼와 열정의 깊이를 알아챈 은사는 그의 예술적 산만함이 못내 불만이었다. 재
예쁜 꽃이 피어있는 화분 안에 잡초 싹이 하나 돋아났습니다. 화초를 심을 때 흙에 들어있었거나 바람에 날려 온 모양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잡초를 뽑아버리실 건가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화초가 흡수할 양분을 가져가긴 하지만 잡초도 나름대로의
내가 나무를 즐겨 그리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나무가 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객(客)을 맞아 준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같은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달라지는 나무의 그윽한 변화 때문이다. 나무는 진정 ‘느리게’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멋진
독일 기자 지그프리트 겐테는 1901년 6월, 중국 북청사변을 취재한 뒤 한국을 찾았다. 제물포 부둣가 짐꾼들이 그의 짐을 사방팔방으로 집어 던지며 혼을 빼놓았다. 그러나 겐테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선원이나 하층민이어도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이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