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인트

이장희의 스케치 여행

기사 86

구독

날짜선택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서울 혜화문(동소문)

    서울 종로구의 혜화로터리에서 동소문로(東小門路)를 따라 낮은 언덕을 오른다. 그런데 도로 이름대로라면 이 길 어딘가에 있어야 할 듯한 동소문이 선뜻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그 대신 망루처럼 높은 축대 위에 떡하니 서 있는 커다란 건축물 하나가 보인다. 그 이름은 혜

    • 2012-06-16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미국 스케치 여행]<4·끝> 뉴욕 브루클린 다리

    내 이름이 불린다. 한 공무원이 빳빳한 종이로 만들어진 내 비자 증서를 살핀다. 비자는 중세의 고문서처럼 붉은 인장들로 장식돼 있다. 그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한다. “멋진 나라(프랑스)에서 오셨군요. 그렇지만 훨씬 더 멋진 나라에 오신 겁니다.” 그는 나에게 8달러를

    • 2012-06-09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미국 스케치 여행]<3> 뉴욕공공도서관

    부처님오신날이던 5월의 마지막 월요일. 미국에서 이날은 ‘메모리얼데이(우리로 치면 현충일)’라 불린다. 남북전쟁 후인 1868년 전몰자들의 무덤에 꽃을 장식한 것에서 유래했다.메모리얼데이 즈음은 미국의 큰 연휴 중 하나이며,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 2012-06-02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미국 스케치 여행]<2> 애팔래치아 산맥 체로키 국유림

    숲의 그늘과 그 안의 어둠은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줬다. 몇 걸음만 걸어 들어가도 짙은 그림자 속에 갇혀 버릴 것만 같았다. 여러 산을 걸어 보았지만, 이 산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울창한 침엽수림의 위압감은 낯설었다. 나무의 윗부분은 초록이 가득했지만 빛이

    • 2012-05-26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미국 스케치 여행]<1>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지 노스캐롤라이나 킬데빌힐스

    굉음을 내며 달리던 비행기가 이내 지표 위를 사뿐히 떠오른다. 공항에서부터 설레던 여행의 기쁨은 이 순간 절정에 이른다. 이 무겁고 거대한 쇳덩어리가 떠오르는 일에서 느끼는 경이로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비행기의 발명은 평면에서만 생활하던 인간의 영역을

    • 2012-05-19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이른 새벽 관악산을 오르며

    어두운 산을 걷노라면 많은 생각들이 내 뒤를 따라온다. 손전등은 오로지 내가 나아갈 몇 미터의 주위만 밝히고 있다. 산의 나머지 부분은 암흑 속에 있다. 야간산행. 나는 지금 서울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 관악산을 오르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오르기 시작한 낯

    • 2012-05-12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구례 화엄사

    석가탄신일(28일)이 다가온다. 나는 최근 사찰 스케치 여행을 많이 다녔다. 사찰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연스레 궁금증도 늘어났다. 하지만 많이 알아야 많이 보이는 건 아니라고 하지 않던가. ‘눈을 감아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해하며 보는 것

    • 2012-05-05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안동 도산서원의 도산매

    우리는 일상에서 역사 속 여러 위인을 ‘모시고’ 다닌다. 바로 화폐 속 주인공들이다. 그중 1000원권 지폐에서는 1975년부터 퇴계 이황 선생이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뒷면에는 도산서원이 있었다. 그런데 2007년 파격적으로 색깔이 바뀐 새 지폐에선 사라져버렸

    • 2012-04-28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19대 총선이 끝났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해 보이는 투표권의 소중함을 우리는 많이 잊은 듯하다. 우리나라의 투표율(54%)은 70%에 이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 2012-04-21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충북 청원 청남대

    우리나라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는 청와대다. 주소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이며, 경복궁 바로 뒤 북악산 아래에 있다. 그런데 충북 청원군 대청호 인근에도 비슷한 이름의 시설이 있다. 바로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뜻을 가진,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다. 올해

    • 2012-04-14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안동 법흥사터 칠층전탑

    여기 경북 안동시 법흥동을 그린 스케치가 하나 있다. 낙동강이 흐르고, 강변에는 자동차도로가 있고, 철도와 기와집이 있다.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시골 풍경이다. 하지만 골목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작지 않은 탑을 발견하는 순간 이 풍경은 범상치 않아진다. 이 커다란

    • 2012-04-07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영덕 축산항

    우리에게 4월 1일은 서로에게 가벼운 거짓말을 하며 웃고 즐기는 만우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이날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으니 바로 ‘어업인의 날’이다.나는 어부 하면 ‘노인과 바다’의 노인, 산티아고를 먼저 떠올린다. 드넓은 바다의 수평

    • 2012-03-31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순천 선암사 매화나무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문턱이다. 봄을 맞이하는 깊은 감회를 더해주는 것은 역시 봄꽃의 향연이 아닐까 싶다. 여러 색으로 수놓아진 봄의 들판. 겨울의 무채색을 화려하게 단장해주는 것은 물론 얼어붙었던 마음까지 녹여준다. 그런데 간혹 비슷비

    • 2012-03-24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강진 다산초당

    꽃샘추위 속 잠깐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던 얼마 전, 전남 강진의 산사(山寺)에서 하룻밤을 묵고 일찌감치 근처에 있는 백련사 동백숲(천연기념물 151호)을 찾았다. 이른 봄 남부지방에 들르면 빼놓지 않고 가보는 곳이다.▶본보 ‘O₂’ 2011년 6월 11일자 B7면 참조 백련사

    • 2012-03-17
    • 좋아요
    • 코멘트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서울 강남 선릉과 정릉

    서울,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조선시대의 왕릉이 커다랗고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하철 ‘선릉역’을 이용하는 서울시민 중 선릉(宣陵)이 누구의 묘인지 알고 있거나, 직접 능을 둘러본 이가 얼마나 될까. 서울은 600년 역사를 가진 세계

    • 2012-03-1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