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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아,/볼이 미어터지도록 너를 먹는다/어쩌면 네 몸 이리 향기로우냐!/오랜만에 팔소매 걷고 밥상 당겨 앉아/밥 한 공기 금세 뚝딱 해치운다만/네가 봄이 눈 똥이 아니었다면/봄길 지나는 그냥 흔한 풀이었다면/와작와작 내게 먹히는 변은 없었을 게 아니냐/…봄의 몸
지난해 12월 초대를 받아 간 그곳은 별천지였다. 예원 손인숙 씨(61)가 안주인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195m²(59평)짜리 아파트는 사실상 박물관이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신윤복의 미인도, 경북 청도의 운문사 비로전, 서울 대모산 숲길 등 옛것과 지금 것
○ 첫째 날, 어떻게 이런 데서 차를 타라고 2월 18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5시간 정도 걸려 스웨덴 북부지역의 아르비사우르(Arvidsjaur)라는 시골 버스 터미널 같은 공항에 도착했다. 주변 풍경은 완전히 설국(雪國)이다. 다시 공항에서 1시간을 달
그는 자수 작업에 협업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수, 조각, 옻칠 등 그가 ‘지휘’하는 한국의 내로라하는 장인이 수십 명이다. 그래서 작품의 틀인 액자에도 공을 들일 수 있었다. “왜 프레임(틀)은 ‘엑스트라’여야만 하나요? 엑스트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잖아요.” 인천
■ MOVIE◆랭고광대한 모하비 사막에 툭 떨어진 정체 모를 카멜레온 랭고. 적응하려면 수백만 년이 걸린다는 모하비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랭고는 우연한 계기로 사막의 무법자 매를 제압한다. 얼떨결에 마을의 영웅이 되어버린 랭고는 황무지 빌리지의 보안
○ 권태균 사진전 ‘침묵하는 돌’ 권태균 사진전이 3월 12일부터 5월 15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051-746-0055)에서 열린다. 이번에 전시하는 ‘침묵하는 돌’ 연작은 고인돌 사진을 찍은 것. 이 사진들은 1980년대 중반 전남 고흥반도에서 고인돌 군락을 만나면서 작가가 이
15일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 탑승 수속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e티켓과 여권을 내밀었다. 그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물었다. “구시로(釧路) 가시는 분은 처음 봐요. 일본 어디 있는 곳이에요?” 홋카이도 동남부에 있는 항구도시 구시로. 국내에서는 여름철 골프투어를 위한
■ 박평종 평론집 ‘매혹하는 사진’이 책은 사진평론가 박평종이 사진 전문지의 별책부록에 게재한 작가론인 “한국현대사진의 새로운 탐색”을 한데 묶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사진작업에서 일관성과 꾸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22인의 젊은 작가를 골라 그들의 작품을
제주 뮤직아일페스티벌을 7년째 열어온 제주신라호텔은 국내 호텔업계에서 문화 마케팅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페스티벌 기간(18∼26일)엔 ‘뮤직 아일 패키지’란 이름의 패키지 숙박 상품도 개발해 팔고 있다. 제주 뮤직아일페스티벌 입장권 2장이 포함된 패키지
■ MOVIE◆블랙스완순수한 ‘백조’와 치명적인 매력의 ‘흑조’ 역을 연기해야 하는 ‘백조의 호수’ 주연으로 선발된 발레리나 니나는 테크닉과 아름다움을 겸비했지만 뭔가 부족하다. 발레단장은 니나에게 내부의 성적 욕망을 끌어내 관객을 유혹할 수 있어야 ‘흑조’역
《국회의원직을 마지막으로 1979년에 정계를 떠났던 윤주영 씨(83)는 52세의 나이에 사진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 대학교수, 신문사 편집국장, 칠레대사, 문화공보부 장관 등 화려했던 경력을 뒤로한 채 32년째 오직 한 길, 이 땅에서 부지런히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
“동해는 배우인 제가 봐도 답답할 정도로 선한 캐릭터예요. 그래서 더 불쌍하죠. ‘웃어라 동해야’의 인기 비결은 동정심 반 예쁨 반이 아닐까요?” 한국 어머니들 사이에서 ‘완소(완전 소중)’ 아들로 떠오른 배우 지창욱(25)을 만났다. KBS2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
굿샤로 호에 다가서면 한눈에 담아지지 않는, 광활하고 시원한 풍경에 곧바로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둘레가 57km에 이르는 이 일본 최대의 칼데라 호수는 꽁꽁 얼어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있었다. 하지만 가장자리는 얼음이 녹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호수로 스며
지난 주말 규슈 남단 가고시마 시내.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에 분홍과 순백의 매화가 탐스러운 봉우리를 팡팡 터뜨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남국 정취 속에서도 TV 화면은 하얀 눈 세상을 펼쳐보였다. ‘기타(북) 알프스’라고 불리는 나가노 현 설산의 온천스키마을 노자와
《18일 오후 9시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의 한라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 감독인 지휘자 금난새 씨(64)가 무대 위에 올랐다. “그동안 문화가 지나치게 서울에 집중된 것 같습니다. 음악이 여러 곳에 머물렀으면 합니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이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