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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이 ‘스펙타쿠스’로 진화하는 사이 ‘스펙’도 한 단계 올라섰다. 이 단어가 2004년 국립국어원에 ‘신어’로 공식 등록될 당시 스펙의 정의는 ‘학력, 학점, 토익 점수를 합한 것’이었다. 13년이 지난 현재 학력, 영어점수는 물론이고 각종 자격증, 공모전, 봉사활동, 인턴 경…

아직도 3개는 더 필요한 것 같다…. 처음 자격증이 3개, 4개 쌓일 때는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줄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긴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취업준비생 송동준 씨(25·전주대 금융보험학과 4학년생)는 취업이 되는 그날까지 스펙(specification)을 높여 가…

“친구들은 저를 ‘아가리 취준생’이라고 불러요.” 서울대생 정유철(가명·26) 씨는 3일 첫 만남에서 뜻 모를 용어부터 꺼냈다. 아가리(입의 비속어)에 취업준비생(취준생)이 합쳐진 오늘날 한국 청년의 신조어였다. 취업에 자포자기한 상태가 됐지만 부모의 기대와 주변 지인들의 시선 때…

“다른 취준생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되물었다. 동아일보 취재진과의 심층 인터뷰 자리에서였다. “혹시라도 제가 다른 취준생들보다 뒤처져 있을까 해서요.” “저만 나약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해서요.” 이들은 민망한 듯 웃었다. 취준생 112명에게서 공통…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청년 앵그리보드’를 들고 경북대 경일대 백석대 서울대 숙명여대 숭실대 유원대 전북대 전주대 호서대 그리고 서울의 대표적 고시촌인 노량진을 직접 찾아가 청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다른 37개 대학과 고시촌에 있는 청년…

“여기다 욕 써도 돼요?”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교정에서 ‘노력을 더 하라는 기성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달라고 하자 한 학생이 단박에 이렇게 되물었다. 3분을 망설이던 이 학생은 욕 대신 결국 ‘노력하는 법부터 제대로 가르쳐 주시죠’라고 썼다. 자신을 지금의 처지로 …

청년 실업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세계 주요국들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심각한 청년 실업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은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용 안전망과 고용 연계 직업 훈련 프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으로 한 달에 100만 원을 간신히 벌어요. 어차피 잠만 자는 공간인데, 집은 무조건 싸야 해요.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면 어때요.” 대학 4학년 김선하(가명·26·여) 씨의 서울살이 6년은 늘 혼자였다. 처음 5년간은 동작구 상도동의 보증금 5…

“기본적 수준의 경제적 토대가 마련된 뒤엔 물질적 풍요는 인간의 행복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일에서 ‘몰입’을 얼마나 경험하느냐가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몰입(Flow) 이론의 창시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미국 클레어몬트대 교수(사진)는 최근 동아일보 …

임재현 씨(30)는 세계 각국을 돌며 패션쇼에 참가한 모델들의 거리 사진을 찍는 사진 전문가다. 하루에 2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몇 해 전만 해도 부도난 회사에서 쫓겨난 실직자였다. 임 씨는 실직한 뒤 거리에서 패션모델들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본격적으…
![[단독]“딱 하루라도 회사 다녀봤으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4/04/83675075.1.jpg)
취업준비생 이모 씨(28·여)는 올해로 5년째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입사지원서를 넣고 있다. 대학 4학년 때부터 휴학, 졸업유예, 대학원 진학, 논문 제출 연기 등으로 사회 진출을 미루면서 도전했지만 그를 불러주는 회사는 없었다. 이 씨는 “딱 하루만이라도 번듯한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

‘이생망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다른 전공을 찾아야 할까요. 탈조선 시켜 주시면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26일 한 대학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이생망’은 ‘이번 생은 망했다’를 줄인 말이고, ‘탈조선’은 ‘헬(hell)조선을 탈…
“학교 끝나고 삼각김밥 하나를 입안에 쑤셔 넣으며 과외를 하러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눈물이 나지만 이런 생활을 그만둘 수는 없어요. 부모님이 빚을 내서 용돈을 주시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요.”(17일 서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글) …


딱 일주일만이라도 ‘자기소개서’ 대신 ‘행복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현대카드가 4월 첫째 주를 ‘청년행복 위크’로 정하고 4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강연, 공연, 토론 등 일기장을 가득 채울 만큼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테마는 ‘일과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