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하락 경영난 광고주에 떠넘겨”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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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11월부터 지상파 TV의 방송광고요금을 평균 7.9%, 라디오 요금을 5% 수준에서 인상키로 하자 광고주협회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방송광고공사는 “지상파 방송광고료가 TV는 2002년 이후, 라디오는 1996년 이후 동결됐다”며 “2002년 이후 물가상승률이 3%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광고료 인상은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2012년까지 디지털TV로 전환해야 하는 비용(연간 3000억 원) 마련과 2003년 이후 방송 광고 매출 감소로 인한 방송사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사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광고주협회 등은 이 같은 요금 인상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광고주협회는 “지상파의 시청률이 2000년 대비 9.5%, 케이블TV 대비 시청점유율이 14.5% 내려가 광고 효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광고료 인상은 방송사의 경영난을 광고주에게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그동안 방송 광고료가 동결돼 왔다는 주장도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3사의 인기 토크쇼의 경우 2002년 대비 KBS 23.7%, MBC 28.5%, SBS 31.6%가 인상됐다는 것. 또 30∼50%의 추가요금을 받는 특가 판매, 본 프로그램 바로 앞뒤로 붙는 광고에 30%의 할증요금을 물리는 CM광고제, 성수기에 요금을 10% 올려 받는 계절별 탄력요금제 등으로 광고료가 이미 상당 폭 올라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방송광고공사가 인기 프로그램에 광고를 넣어 주는 조건으로 비인기 프로그램에 광고를 강요하는 끼워 팔기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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