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미공단 수출 '쾌속 항진'…전국 무역흑자의 80%

  • 입력 2004년 2월 6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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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공업단지가 조성된 지 30년 만에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버팀목으로 우뚝 섰다.

국가공단 조성을 위해 1972년 첫 삽을 뜬 이후 현재까지 720만평의 공단에 1300여개의 업체(근로자 8만명)가 입주해 반도체와 휴대전화 컴퓨터 TV 냉장고 정보통신기기 등 한국 수출의 핵심 상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1999년 전국 단일공단으로는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4년만인 지난해 12월 수출 206억 달러를 달성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지난해 구미공단의 무역수지 흑자는 전국 무역수지 흑자(155억 달러)의 80%를 차지했으며, 총생산액은 35조5000억원으로 근로자 1인당 5억2000만원의 생산실적을 올렸다.

5일 경북도와 구미시는 일본의 대표적 기업인 도레이사와 4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정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도레이사의 투자로 1999년 설립된 구미공단 내 도레이새한(대표 이영관)은 지난해 매출이 5500억원에 이르러 도레이사의 해외투자회사 중 가장 알찬 기업으로 성장했다.

도레이새한은 2008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도쿄(東京)에 본사를 둔 도레이사(1926년 설립)는 세계 각국에 200여개의 투자회사를 거느린 세계적인 종합화학 및 정보통신 회사.

국내에는 구미 외에도 김천과 조치원 천안 등에 투자회사가 있다. 도레이사 사카기바라 사다유키(신原 定征) 대표는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경북도와 구미시의 노력에 감동받았다”며 “2010년까지 구미공단 4단지에 새 공장을 설립해 두 나라에 모두 기여하는 모범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와 김관용(金寬容) 구미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일본 도레이사를 방문하는 등 투자유치 노력을 펴왔다.

도레이사 명예사원이기도 한 이 지사는 “세계 굴지의 기업이 구미공단에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국내 외자유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김 시장은 “‘기업은 왕’이라는 자세로 구미를 한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구미시는 6일 구미에서 열린 ‘구미공단 수출 200억 달러 달성 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구미공단의 연구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자통신 관련 국책연구기관을 구미로 이전해줄 것을 건의했다.

구미=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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