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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연기-스토리-무대 다 좋은데 왜이리 헛헛할까… 잽만 날렸네

    [공연 리뷰]연기-스토리-무대 다 좋은데 왜이리 헛헛할까… 잽만 날렸네

    도저히 재미없을 수 없을 듯한 연극이다. 우연히 접한 그림의 세계에 매료된 광부들이 일상 속에서 평생 치열한 미술 작업을 이어간 이야기. ‘광부화가들’은 1930년대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탄광촌 애싱턴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실화를 뼈대로 삼았다. 대본을 쓴 이는 글로벌 히트작 ‘빌리 엘…

    •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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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어라,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이 겉도네

    록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 록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다. 드럼과 베이스 소리를 넉넉히 소화할 귀를 갖지 못해서다. 록 밴드 ‘그린데이’의 동명 앨범 수록 곡으로 만든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을 보고 나서 든 몇 가지 의구심에 확신을 갖지 못한 이유다. 도움을 청했다.…

    • 20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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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神氣 스민 무대, 조금만 짧았더라면…

    [공연 리뷰]神氣 스민 무대, 조금만 짧았더라면…

    배우들과 연출은 공연시간 80분 내내 팽팽하게 당긴 고무줄처럼 긴장을 놓지 않았다. 무대 위 어느 한구석에도 소홀함의 기척이 없었다. 6·25전쟁 때 벌어진 양민학살 사건 녹취록을 재구성한 연극 ‘말들의 무덤’. 열흘간의 공연을 마무리하는 15일 오후 무대에는 완벽한 마침표를 찍겠…

    • 20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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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여섯 여자 한 남자의 다섯 방 훔쳐보기

    [공연 리뷰]여섯 여자 한 남자의 다섯 방 훔쳐보기

    훔쳐보기의 쾌감은 숨어 있을 때 확보된다. ‘남몰래’라는 설정을 제거하면 미묘한 흥분도 사라진다. 7일 개막한 ‘노크하지 않는 집’은 관객이 다 함께 펼쳐놓고 여섯 여자와 한 남자의 다섯 방을 훔쳐보는 척하도록 한 연극이다.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

    •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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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갑작스러운 정전… 욕망의 늪에서 허영의 꽃이 피는구나

    [공연 리뷰]갑작스러운 정전… 욕망의 늪에서 허영의 꽃이 피는구나

    막이 오르고 2분쯤 뒤, 관객은 안구 홍채의 기능을 확인하게 된다. 7일 개막한 연극 ‘블랙코메디’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연 전 무대에 오른 주연배우 설성민(브린즈리 밀러 역)의 설명대로 “불이 들어온 상황에서는 조명을 끄고, 정전이 되면 조명을 켠다.” 칠흑 속…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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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그 밥에 그 나물’ 지겨운 관객들이여… 상심 금물! 두 남자가 해결해드립니다

    [공연 리뷰]‘그 밥에 그 나물’ 지겨운 관객들이여… 상심 금물! 두 남자가 해결해드립니다

    일찌감치 자리에 앉는 편이 좋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관객이 방심하고 있는 새 슬그머니 이야기를 시작한다. 1부 시작 직전과 인터미션 중반쯤 어둑어둑한 무대 위로 후줄근한 평상복 차림의 두 남자가 올라와 분주히 소품을 늘어놓는다. 배치가 대강 마무리되나 싶을 즈음 또 한 남자가 들어…

    • 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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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수다의 홍수속에 관객은 외롭구나

    [공연 리뷰]수다의 홍수속에 관객은 외롭구나

    중학교 2학년 때쯤 중간고사 국어 객관식 문제. 다음 중 연극의 3요소는? 정답은 ‘희곡 배우 관객’. 선생님은 다른 보기에 이 셋 중 하나를 빼고 4번째 요소인 ‘무대’를 넣어 학생들을 유혹했다. 희곡과 배우는 필수. 헷갈리는 건 관객과 무대였다. 결여된 상태를 차례로 상상해보면…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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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출연진 28명 물 흐르는 듯한 10년 팀워크

    [공연 리뷰]출연진 28명 물 흐르는 듯한 10년 팀워크

    “그런데 우리가 왜 싸우기 시작한 거였지?” 일본 만화 ‘원피스’에서 무인도에 갇힌 채 100년 동안 매일 싸워 온 두 거인이 잠시 다툼을 멈추고 주저앉아 했던 말. 작은 일을 계기로 대사건이 벌어지는 경우가 현실세계에도 종종 있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 황태자 프…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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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해석의 여운 담긴 ‘제3의 공간’이 그립다

    [공연 리뷰]해석의 여운 담긴 ‘제3의 공간’이 그립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 기사를 출고하고 나서 듣는 데스크의 다양한 꾸지람 중 무엇보다 가슴 아픈 말. 이유가 뭐든 의미에 대한 부연이 필요하다면 실패한 글이다. 글은 그저 글로 끝이어야 한다. “그 단어는 이런 뜻으로 쓴 것”이라는 중언부언은 수치스러운 변명일 뿐이다. …

    •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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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황당한 스토리지만 감칠맛 대사는 팍팍 꽂히네

    [공연 리뷰]황당한 스토리지만 감칠맛 대사는 팍팍 꽂히네

    집 앞 길 건너 비디오 대여점. 고등학교 때 어머니 몰래 빌려 본 수많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캣 피플’(1982년)이란 게 있었다. 입술을 살짝 벌린 채 초점 흐린 눈빛으로 무언가를 응시하는 나스타샤 킨스키의 흠뻑 젖은 얼굴이 커버 사진에 가득했다. 사람과 육체관계를 맺으면 표범…

    •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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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정재일 음악감독, 무대보다 빛났다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분홍병사’의 음악감독 정재일(31). 10대 때부터 윤상 유희열 김동률 같은 쟁쟁한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천재소년’이라 불린 인물이다. 한상원 이적과 함께 밴드 긱스를 만들었을 때 그의 나이 겨우 17세였다. 1990년대 대중음악계…

    •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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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관객의 귀는 70분 내내 무대의 포로로 잡혔다

    [공연 리뷰]관객의 귀는 70분 내내 무대의 포로로 잡혔다

    에우리피데스는 시대를 잘못 타고 난 막장 드라마의 귀재였다. 고향 아테네를 도망치듯 떠나 기원전 406년경 마케도니아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시인 중 막내. 희곡 90여 편을 썼지만 생전에는 4편만이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대표작 ‘메데이아’에서 그는 신화 …

    •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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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뮤지컬 ‘엘리자벳’ ★★★★

    [공연 리뷰]뮤지컬 ‘엘리자벳’ ★★★★

    오스트리아 빈은 야릇한 불협의 도시다. 화려한 바로크 취향이 금욕적 비더마이어(중산층 시민) 양식과 태연자약 뒤섞여 있다. 풍선 터지듯 삽시간에 쪼그라든 합스부르크 제국의 기억이 구겨져 얹힌 공간. 고전음악 화성의 절정을 엮어낸 모차르트와 무조(無調) 음악을 추구한 쇤베르크가 한동네 …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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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과장 없는 담백한 연기… 긴장감 팽팽 생기 촉촉

    [공연 리뷰]과장 없는 담백한 연기… 긴장감 팽팽 생기 촉촉

    사람과의 관계가 종료됐을 때 그 사람에 대한 마음과 기억도 동시에 깔끔히 종료된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마음과 기억을 차분하게 재빨리 정리하지 못하는 삶은 쉽사리 궁상맞아진다. 산골 한적한 집에 두 남자가 함께 산다. 아버지와 아들이 아니다. 장인과 사위. 한 남자의 딸이자 또 다른…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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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신선함 없는 식상한 무대… 너무나도 길었던 100분

    [공연 리뷰]신선함 없는 식상한 무대… 너무나도 길었던 100분

    서울 종로구 동숭홀은 450석 규모의 꽤 괜찮은 중규모 극장이다. 길이 14.4m, 깊이 10.6m, 높이 6.6m의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가 모든 객석에서 그럭저럭 편안히 시야에 들어온다. 19일 막을 올린 ‘아리랑 랩소디’는 152.6m²가 얼마나 넓은 공간인지, 러닝타임 100…

    •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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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관객 이해 도우려 너무 친절한 대사… 여백이 아쉬웠다

    [공연 리뷰]관객 이해 도우려 너무 친절한 대사… 여백이 아쉬웠다

    “더 빠른 길, 더 나은 길만 고민하던 저는 별로인 것 같아요. 할아버지처럼 힘들게 부딪힌 길에 추억이 있고, 돌고 돌아갔던 길들 속에 사연이 있을 것 같고…. 빠르고 좋은 길은 내비게이션 안에만 있겠죠.” 11일 막을 올린 연극 ‘나와 할아버지’ 마지막 장면에서 ‘작가’ 역의 배…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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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상큼발랄 OST, 후텁지근 무더위 한방에 훅…

    [공연 리뷰]상큼발랄 OST, 후텁지근 무더위 한방에 훅…

    마흔을 코앞에 둔 독신남이다. 토요일 오후 추적추적 내리붓는 비를 헤치고 홀로 이태원 공연장에 찾아갔다. 매표소 옆 포스터에는 주연을 맡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와 f(x) 멤버들 얼굴이 한가득. 자리에 앉으니 양쪽 모두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마음…

    •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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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배우 연기는 참∼ 좋은데… 심장 때리는 멜로디 실종

    [공연 리뷰]배우 연기는 참∼ 좋은데… 심장 때리는 멜로디 실종

    주연 박건형은 준치가 제 바다 만난 듯했다. 비장한 합창과 익살맞은 애드리브의 간극을 어색함 한 톨 없이 미끄러지듯 오갔다. 악역을 맡은 에녹은 검은 옷을 입은 백미(白眉)였다. 중후하면서도 맑은 목소리가 폭포처럼 시원했다. 커튼콜 때 무대에 올라온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과 작곡가 …

    •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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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거운 삶, 이젠 옥탑방 옆 물탱크로 숨었다

    버거운 삶, 이젠 옥탑방 옆 물탱크로 숨었다

    대한민국에서 옥탑방은 21세기 청춘의 불안한 미래와 고달픈 꿈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하지만 이젠 옥탑방조차 사치스러운 공간이 된 것일까. 옥탑방 옆에 방치된 비좁은 물탱크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연극이 등장했다. 올해 초 발표된 태기수 원작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한 ‘물탱크 정류장’(태…

    •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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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란한 연주로 휘감은 돈 호세 신체연기 볼만

    현란한 연주로 휘감은 돈 호세 신체연기 볼만

    비제의 오페라로 유명한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원작소설을 연극성 풍부한 음악극으로 옮겼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이용주 씨는 미국에서 이탈리아 정통희극 연기론인 코메디아 델 아르테 연기술을 배워 왔다. 그런 그가 귀국해 2010년 결성한 극단 벼랑끝날다는 연기뿐 아니라 클래식음악, 현대무용…

    •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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