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선택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일흔넷 두 노인 인생, 겉보기와 완전 딴판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일흔넷 두 노인 인생, 겉보기와 완전 딴판

    대조적 삶을 살아온 두 할배가 만났다. 30년 넘게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은퇴한 순철(이영석)과 참치잡이 외양어선 선장이던 봉팔(오영수)이다. 일흔넷 동갑으로 똑같이 상처한 두 사람은 어느 요양병원 병실 환우로 조우한다. 두 사람은 살아온 이력만큼 성격도 판이하다. ‘아 다르고 어 …

    • 2013-06-25
    • 좋아요
    • 코멘트
  • 흑인 아비… 백인 딸… 성형 꿈꾸는 뺑덕어미… 캐릭터 신선하네

    흑인 아비… 백인 딸… 성형 꿈꾸는 뺑덕어미… 캐릭터 신선하네

    줄거리는 새롭지 않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신선했다. 흑인 심 봉사와 백인 심청, 영어 쓰는 스님과 성형수술을 꿈꾸는 뺑덕 어미….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초청된 뮤지컬 ‘선피시’(윌 포머런츠 연출)는 우리에겐 뻔한 전래 민담 심청전을 미국 뮤…

    • 2013-06-25
    • 좋아요
    • 코멘트
  • 해를 半만 품은 달

    해를 半만 품은 달

    ‘사극 창작뮤지컬이 처음부터 완벽하기가 어디 쉬운 줄 아느냐.’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을 극중 주인공 이훤의 대사를 원용해 평하면 이렇게 요약된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아쉬운 그런 감질 나는 공연이었다.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원작 소설과 42%의 시청률을 …

    • 2013-06-18
    • 좋아요
    • 코멘트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호러-스릴러-코믹 ‘1타 3피’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호러-스릴러-코믹 ‘1타 3피’

    한 편의 연극을 통해 호러와 스릴러, 코믹 드라마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오레스테스 3부작’(이윤택 각색) 관람의 묘미다. 이 작품은 올해 설립 20년을 맞은 우리극연구소가 배출한 김소희 김미숙 이승헌 세 배우의 연출 데뷔작이다. 세 배우가…

    • 2013-06-18
    • 좋아요
    • 코멘트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60분간 웃다가… 막판 20분 깊은 침묵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60분간 웃다가… 막판 20분 깊은 침묵

    숨 막히는 명연기? 없었다. 스펙터클한 무대미학? 없었다. 충격적인 장면? 없었다. 그런데 눈길을 뗄 수 없었다. 전체 80분 공연시간 중 60분가량은 시냇물처럼 웃음이 졸졸 흐르다가 막판 20분 끊임없이 반복되는 장면을 통해 관객을 우물처럼 깊은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7일과 8…

    • 2013-06-11
    • 좋아요
    • 코멘트
  • 쫀득한 대사-능청맞은 연기 ‘완벽 조합’

    쫀득한 대사-능청맞은 연기 ‘완벽 조합’

    “그게 아닌데….” 자꾸 아니라는 이 남자를 둘러싸고 모두들 제 말이 맞다고 아우성이다. ‘소통의 단절’이라는 주제에 단출한 무대 위 그럴듯한 소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연극, 쫀득한 대사와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을 홀린다. 201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한국연극대…

    • 2013-06-11
    • 좋아요
    • 코멘트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헤드윅과 닮았다… 아니, 더 강렬하다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헤드윅과 닮았다… 아니, 더 강렬하다

    냉전시대 동독 출신 동성애자의 기막힌 삶을 자전적으로 풀어낸 작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드윅’(1998년 초연)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헤드윅은 동베를린 출신의 동성애자로 미군과 결혼하기 위해 트랜스젠더 수술까지 받는다. 하지만 실패한 뒤 미국에서 록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사랑…

    • 2013-06-04
    • 좋아요
    • 코멘트
  • 그리스 비극에 恨을 엮은 창극… 오! 스펙터클하도다

    그리스 비극에 恨을 엮은 창극… 오! 스펙터클하도다

    창극의 변신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22∼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국립창극단의 ‘메디아’는 ‘창극이 이토록 스펙터클할 수 있다니’ 하는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우리 전통 설화를 현대적 스릴러로 각색한 ‘장화홍련’(정복근 작·한태숙 연출)과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

    • 2013-05-28
    • 좋아요
    • 코멘트
  • 재미는 있는데 뭘 말하려는 거지?

    재미는 있는데 뭘 말하려는 거지?

    재미는 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다. 장면 하나하나는 기발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뭘 말하려는 거지’ 하고 멍한 기분이 든다. ‘혈맥’(김현탁 재구성·연출)은 고 김영수 작가(1911∼1977)가 쓴 동명의 희곡 작품(1947년)을 새롭게 해석해 재구성한 연극이다…

    • 2013-05-28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강렬한 심리변화… 강렬한 조명… 근대극의 고전

    [공연 리뷰]강렬한 심리변화… 강렬한 조명… 근대극의 고전

    스트린드베리가 왜 ‘근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지 의아했다면 이 작품을 보기를 권하겠다. 인간의 역설적 애정심리에 대한 예리한 통찰, 기지 넘치면서도 문학성 풍부한 대사, 신화적 원형성을 지녔으면서도 매력 넘치는 캐릭터, 짧지만 뚜렷한 구조적 완결성…. 지난해 초연한 ‘과부들’…

    • 2013-05-16
    • 좋아요
    • 코멘트
  • [O2플러스] 귀부터 심장까지 쩌렁쩌렁…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O2플러스] 귀부터 심장까지 쩌렁쩌렁…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불멸의 왕이 돌아왔다. 전 세계 42개국 1억 5000만 명을 열광시킨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6년 만에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지저스(Jesus·예수)가 죽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록 뮤지컬로 유다의 시선으로…

    • 2013-05-09
    • 좋아요
    • 코멘트
  • 원작 영화의 몽환성 뛰어넘는 강렬한 생동감에 박수를

    원작 영화의 몽환성 뛰어넘는 강렬한 생동감에 박수를

    “내 다른 모든 영화는 흑백영화여도 상관없지만 단 하나 이 작품만은 컬러영화여야 한다.” 20세기 예술영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웨덴 출신의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1918∼2007)이 이렇게 말한 영화가 ‘외침과 속삭임’(1972년)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이 컬…

    • 2013-05-07
    • 좋아요
    • 코멘트
  • 광기의 황제… 랩처럼 쏟아내는 대사… 전율!

    광기의 황제… 랩처럼 쏟아내는 대사… 전율!

    처음엔 너무도 낯설었다. “으악, 으악” “하악, 하악” 배우 9명이 내는 원초적 소리부터 “뚜두둑” 마이크를 치아로 긁어 뜯어내려는 소리까지. 살짝 미친 것 같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기운과 카리스마는 관객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19일까지 열리는 의정부음악극축제의 개막작으로 4,…

    • 2013-05-07
    • 좋아요
    • 코멘트
  • 열연 돋보인 한국 리얼리즘 연극 고전

    열연 돋보인 한국 리얼리즘 연극 고전

    1960년대 한국 리얼리즘 연극을 대표하는 ‘만선’(천승세 작)이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올해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페스티벌 23’의 일환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왠지 익숙하다. 몇십 년 만에 몰려든 부세(조기를 닮은 민어과 생선) 떼를 발…

    • 2013-05-07
    • 좋아요
    • 코멘트
  • 칼 한번 안 뽑고 세상의 불의를 베다

    칼 한번 안 뽑고 세상의 불의를 베다

    아비의 원수를 갚기 위해 7년간 강호를 떠돌았지만 칼집 속 칼을 단 한 차례도 빼보지 못한 무사…. 연극의 구상을 접하고 1980년대 말 유행했던 ‘외팔이 무사’ 유머 시리즈가 떠올랐다. 외팔이 신세로 깊은 산속에서 10년간 두문불출하고 온갖 무공을 익힌 주인공이 아비의 원수를 갚으러…

    • 2013-04-30
    • 좋아요
    • 코멘트
  • 정열의 탱고에 끈적거림이 없다니…

    정열의 탱고에 끈적거림이 없다니…

    뮤지컬 ‘탕게라’에서 탱고 추는 여자 탕게라와 탱고 추는 남자 탕게로의 끈적끈적한 몸놀림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탕게라’는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만든 아르헨티나 최초의 댄스 뮤지컬 작품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아르헨티나의 항구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프랑스에서 …

    • 2013-04-30
    • 좋아요
    • 코멘트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정치적 선비’ 송강의 내면 파고들다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정치적 선비’ 송강의 내면 파고들다

    ‘우의정 정철이 그 피의 국면을 주도했다. 그는 농사짓는 농부처럼 근면히 살육했다. 살육 틈틈이 그는 도가풍의 은일과 고독을 수다스럽게 고백하는 글을 짓기를 좋아했다. 그의 글은 허무했고 요염했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에 나오는 구절이다. 여기서 정철은 조선 가사문학의 최고봉으…

    • 2013-04-23
    • 좋아요
    • 코멘트
  • 왜지? 치매엄마 넋두리에 눈물나는게…

    왜지? 치매엄마 넋두리에 눈물나는게…

    솔직히 뻔하다. 정신 나간 엄마는 사탕을 빨며 헛소리를 하고, 딸은 그런 엄마를 붙들며 당황하고, 의사는 그러건 말건 기계적인 질문만 쏟아내는 그런 뻔한 치매 환자 다이얼로그…. ‘나의 황홀한 실종기’는 달랐다. 극단 산울림이 손숙 연기 50주년을 맞이해 연출가 임영웅 씨와 함께한 …

    • 2013-04-23
    • 좋아요
    • 코멘트
  •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도발적 연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도발적 연출

    레프 도진의 연극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안톤 체호프 4대 장막극을 가장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세 자매’ 속 다양한 캐릭터를 하나하나 생동감 넘치게 불러내면서 전통적 해석의 의표를 찌르는 도발적 연출을 보여줬다. 대사는 대부분 원작 그대로였지만 연기는 그 행간의 의미를 묵직하게 재…

    • 2013-04-16
    • 좋아요
    • 코멘트
  • 사이보그… 장애인… 그들 안에 우리 있다

    20세기였다면 주변부적 존재였던 그들은 구경거리로만 무대에 섰을지 모른다. 하지만 21세기 그들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타자(他者)로서 당당히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페스티벌 봄의 초청으로 지난주 국내 관객과 만난 ‘사요나라’(4, 5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의 사이보그와…

    • 2013-04-09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