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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평범한 사람들의 절규로 쓴 전쟁의 기록

    [책의 향기]평범한 사람들의 절규로 쓴 전쟁의 기록

    “(전쟁으로 미쳐버린) 아들은 내 주방용 손도끼로 사람을 죽였어요… 아침에 도끼를 가져다 다시 찬장에 넣어놓았더군요. 마치 스푼이나 포크를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은 것처럼… 나는, 아들이 두 다리 없이 돌아온 그 엄마가 부러워요… 술에 취해 엄마에게 행패를 부려도요. 온 세상을 미워하고…

    • 20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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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나는 연주한다, 연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책의 향기]“나는 연주한다, 연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그래도 된다면 기사 전체를 책 속 문장의 인용으로 채우고 싶다. 방구석 짐짝으로 수명을 다한 기타 세 대를 볼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는 독자에게,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대상을 포기한 뒤 그 시간의 속내가 실은 사랑이라 여길 자격조차 없는 동경일 뿐이었음을 돌이킨 독자에게, 이 책은 값…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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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떼려야 뗄 수 없는 날씨와의 기묘한 동거

    [책의 향기]떼려야 뗄 수 없는 날씨와의 기묘한 동거

    제목만큼이나 기묘하고 발칙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팩트와 동화 사이를 오가는 환상(?)을 경험했다. 분명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 중 허구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건 온갖 정보의 파편들을 절묘하게 요리해낸 작가의 발군의 구성력 덕이다. 게다가 ‘돼…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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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여행길 따라 산책하듯 나를 만나네

    [책의 향기]여행길 따라 산책하듯 나를 만나네

    “보이지 않는 손이 삶을 강하게 구부릴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지? 더 낮게, 더 낮게, 엎드리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다.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뿌리는 흙을 향해 더 맹렬하게 파고드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엎드렸던 흔적을 나무도 사람도 지니고 있다.” 심하게 굽은 들판의 나무…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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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독일의 부활을 꿈꾼 청년 시절의 괴벨스

    [책의 향기]독일의 부활을 꿈꾼 청년 시절의 괴벨스

    “지배는 항상 소수에 의해 이루어진다. 국민들은 용감한 자들의 공개적인 독재 치하에서 살 것인지 겁쟁이들의 위선적인 민주주의 치하에서 죽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만 갖고 있다.” ‘미하엘’은 나치 정권에서 선전선동을 담당했던 히틀러의 오른팔이자 ‘프로파간다의 달인’인 파울 …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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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시인의 섬세한 시선, 옛그림에 생기를 더하다

    [책의 향기]시인의 섬세한 시선, 옛그림에 생기를 더하다

    신윤복(1758∼?)의 ‘기방무사(妓房無事)’는 제목부터 의뭉스럽다. 기생의 방에서 아무 일이 없었다는 뜻. 그런데 정작 그림에서 기생의 방에 누운 사내는 기생집 몸종과 얽혀 있다. 이것만으로도 큰일인데, 이 장면을 방주인인 기생에게 들키고 말았다. 보는 사람의 입이 벌어지는 건 기생…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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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남영동 고문실·평화의 소녀상… 역사가 스며든 건축

    [책의 향기]남영동 고문실·평화의 소녀상… 역사가 스며든 건축

    도시의 상징 중엔 특정 건축물과 관련된 것이 많다. 파리의 개선문,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 서울의 광화문처럼 말이다. 건축의 매력이자 특징은 이처럼 개인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도시와 사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이른바 건축의 사회성이다. 이 책은 건축이 역사를 어떻게 표현…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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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조석·이말년… 웹툰 작가들이 사는 법

    [책의 향기]조석·이말년… 웹툰 작가들이 사는 법

    Q. 독자들의 점수가 낮아서 심적으로 타격받거나 힘들지 않나요? A: 전혀요. 예를 들어 농구장에서 선수가 경기할 때 관중의 응원에 힘을 받아서 경기가 잘됐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는 그 선수의 실력이 경기를 좌지우지한다고 봐요. (…) 박수 받고 싶으면 차라리 슈퍼스타K에…

    •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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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외로움 타는 고양이와 낯가림 심한 주인의 동거

    [책의 향기]외로움 타는 고양이와 낯가림 심한 주인의 동거

    애완동물과의 동거를 현 시점에서 실현 불가능한 로망으로 품고 살아가는 독자로서 이런 책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대리만족의 창이다. 끝까지 읽고 나면 당연히 또 ‘그래 역시 지금의 나로서는 불가능해’라는 결론에 닿을 걸 뻔히 알면서도 하염없이 책장을 넘긴다. 저자는 책날개에 그저 ‘…

    •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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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희생자 아닌 투쟁하는 유대인의 삶

    [책의 향기]희생자 아닌 투쟁하는 유대인의 삶

    “그들은 지쳐 있었고 가난하고 더러웠지만 패배하지는 않았다. 상인, 재봉사, 랍비와 성가대 선창자의 자식들이었으며 독일군에게 빼앗은 무기로 무장을 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이라면 보통 홀로코스트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연기를 떠올리지만 ‘지금이 아니면…’은 독일군과 싸웠던 러…

    •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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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최악의 순간 만난 ‘랄프 로렌’의 의미

    [책의 향기]최악의 순간 만난 ‘랄프 로렌’의 의미

    “자네 실력이 나쁘다는 게 아니야. 자네는 잘했어. 단지 여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뿐이야.” 미국 유학생활 도중 종수는 대학원 지도교수에게서 이별 선언을 듣게 된다. 탄탄대로를 걸어오던 28년 인생 중 최악의 순간을 맞은 그는 술을 퍼마시며 온 방안을 파괴적으로 헤집는다. 망치…

    • 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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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불러온 비극

    [책의 향기]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불러온 비극

    영국의 은퇴한 강력계 형사 리처드 린빌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역시 형사인 그의 딸과 동료들은 슬픔에 잠긴 채 죽음의 배후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단서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수사가 지지부진하는 동안 리처드의 지인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된 채 발견될 뿐이다. 추리소…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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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설가 10인에게 ‘작가의 철학’을 묻다

    [책의 향기]소설가 10인에게 ‘작가의 철학’을 묻다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고 했다. 2015년 7월 창간한 격월간 문예지 ‘악스트(Axt)’는 ‘도끼’라는 뜻의 독일어를 제목으로 삼았다. ‘이것이 나의 도끼다’는 그간 악스트에 실린 소설가 10명의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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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스타 예술가들의 의외로 평범한 사생활

    [책의 향기]스타 예술가들의 의외로 평범한 사생활

    저자 캘빈 톰킨스는 “작품은 작품으로만 봐 달라”는 말에 고개를 젓는다. 그는 잡지 ‘뉴요커’에 40여 년 글을 써온 미술평론가다. 서문에서 톰킨스는 이렇게 선언한다.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삶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에 너무나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그 둘은 분리해서 고려될 수 없다.” …

    • 201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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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결혼은 사랑의 시작인가, 환상의 끝인가

    [책의 향기]결혼은 사랑의 시작인가, 환상의 끝인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의 문제, 태양의 위치에서 보면 결국 인류란 추상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는 그저 회전하며 깜빡거리는 빛일 뿐이다. (…) 구체적인 것은 한곳에 초점을 맞출 때야 보인다.” 어느 해변, 갑자기 하늘에서 부슬비가 내린다. 바다를 비추던 빛이 회색으로 흐릿해졌을 …

    • 201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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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세상 가장 뜨겁고도 슬픈 詩, 탱고

    [책의 향기]세상 가장 뜨겁고도 슬픈 詩, 탱고

    피아졸라가 1974년 발표한 ‘리베르탱고’가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폭압에 대한 저항의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강렬하고 농염한 춤 탱고에 관한 이모저모를 담은 책이다. 책은 탱고를 ‘땅고’라고 표현한다. ‘탱고’와 ‘땅고’는 구분돼야 한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땅고’는 …

    • 20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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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헌책방부터 도서관까지 책의 숲을 찾아 떠나다

    [책의 향기]헌책방부터 도서관까지 책의 숲을 찾아 떠나다

    첫 페이지에서 저자는 어릴 때 자주 드나들던 헌책방을 추억한다. 작고 낡은 건물에 있던 헌책방엔 퀴퀴한 지하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특유의 냄새에 저자는 안도감을 느끼며 책을 둘러보곤 했다. 10년 새 서점의 3분의 2가 사라졌다.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화장품 로…

    • 20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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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책이 아닌, 거친 길 위에 진리가 있다”

    [책의 향기]“책이 아닌, 거친 길 위에 진리가 있다”

    “책을 몇백 권 읽어도 터득하지 못한 진리가 50시시짜리 소형 오토바이에 담겨 있었고, 그것은 불과 몇 킬로미터만 달려도 몸에 배어들었다.” 서른 전후, 젊은 시절의 마루야마 겐지(74)는 말한다. “포장된 길을 달려서는 들끓는 피를 잠재울 수 없다”고. 그에게 ‘질주’는 전부였다…

    • 201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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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스페인에서는 연인을 오렌지 반쪽이라 부른다

    [책의 향기]스페인에서는 연인을 오렌지 반쪽이라 부른다

    스페인 여행 도중 “넌 내 오렌지의 반쪽”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신은 아주 매력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너무 우쭐하진 말자. 옆에 있던 세르비아인 친구가 “넌 코로 구름을 헤집고 있구나”라며 놀릴 수 있을 테니…. 이 외계어 같은 문장들은 각국에서 실제 쓰이고 있는 표현…

    • 201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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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죽은 채로 살아온 9년… 기적이 왔다

    [책의 향기]죽은 채로 살아온 9년… 기적이 왔다

    다소 자극적인 이 책의 제목은 저자가 실제로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저자 마틴 피스토리우스는 12세가 된 1988년 원인을 모른 채 식물인간이 됐다. 기적과 함께 더 큰 절망은 4년 후 찾아왔다. 의식이 돌아왔지만 누구도 그가 의식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아채…

    • 201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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