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선택
  • [책의 향기]욕망의 色, 빨강의 발견

    [책의 향기]욕망의 色, 빨강의 발견

    지난주 토요일 오전. 서울 강남역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처 건물 1층 커다란 옷가게 앞에 세워 놓은 빨간색 BMW 세단 한 대가 보였다. ‘차 주인이 범상한 월급쟁이는 아니겠구나’ 생각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대로변 쇼윈도에 당당하게 바짝 붙여 차를 세워 …

    • 2017-07-22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하나의 방, 무한 상상의 시간이 펼쳐진다

    [책의 향기]하나의 방, 무한 상상의 시간이 펼쳐진다

    지금 서 있거나 앉았거나 누운 자리를 잠시 내려다보라. ‘내 자리’라고 생각하는 그 공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며 서고 앉고 누워 있었을까. 이 책은 말없이 그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질문의 도구는 글이 아닌 그림 150장이다. 고풍스러운 모양새의 창문과 벽…

    • 2017-07-15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여성혐오 범죄, 남성들은 왜 침묵하는가

    [책의 향기]여성혐오 범죄, 남성들은 왜 침묵하는가

    ‘여성 혐오, 강남역 살인사건, 성폭력….’ 지난해 5월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은 한국사회에 여성 혐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맞서 마치 거울로 반사하듯 똑같은 방식으로 남성을 비난하는 미러링 현상도 거셌다. 한국사회에선 ‘여혐 vs 남혐’을 둘러싼 타협 없는 논쟁이 한동안…

    • 2017-07-15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조앤 K 롤링이 그린 ‘제2의 홈스’의 활약

    [책의 향기]조앤 K 롤링이 그린 ‘제2의 홈스’의 활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필명 로버트 갤브레이스로 내놓은 세 번째 추리소설이다. 전작인 ‘쿠쿠스 콜링’ ‘실크웜’에 이어 사설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다.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코모란 스트라이크에 대한 사전 이해는 필…

    • 2017-07-08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여성이여, 냉혹한 세상에 펀치를 날려라

    [책의 향기]여성이여, 냉혹한 세상에 펀치를 날려라

    스페인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밀항하다 붙잡혀 폐인이 된 연인을 데려오는 세네갈 여성 파투, 자기중심적인 남자 친구에게 얽매이길 거부하고 홀로 아이를 낳는 프랑스 여성 유진, 내전이 일어나자 의지할 곳 없는 친구를 데리고 버텨내는 라이베리아 여성 마리. 9개의 단편 소설과 1개의 에세…

    • 2017-07-08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베네치아를 여행한다면 시인 마리아 릴케처럼

    [책의 향기]베네치아를 여행한다면 시인 마리아 릴케처럼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머물며 쓴 편지와 시를 묶었다. 릴케는 1897년부터 1920년까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 동안 베네치아를 방문했다. 그의 글을 엮은 비르기트 하우스테트는 릴케의 글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당시 베네치아의 사회상과 문화적 배경…

    • 2017-07-08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수다쟁이 작가들과 함께 걷는 박물관 투어

    [책의 향기]수다쟁이 작가들과 함께 걷는 박물관 투어

    “첫눈에 여자가 아주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왜 그리 땅딸막한지. 그 유명한 미소는 이 모든 사람이 자기를 보러 왜 그렇게 멀리에서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듯했다.” 발칙하게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고이 모셔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대한 감상평이다…

    • 2017-07-08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상실의 고통을 따라 걷는 일

    [책의 향기]상실의 고통을 따라 걷는 일

    때 이른 폭염이 대지를 달구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계절은 겨울에 남아 있는 이들이 있다. 사고로 아이나, 남편을 잃은 이들의 가슴속에는 여전히 눈보라가 치고 있을 것이다. 책은 ‘비행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신작 소설집이다. 통상 소설집에 실린 소설 한 편의 제목…

    • 2017-07-01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누군가의 은밀한 욕망과 마주하는 순간

    [책의 향기]누군가의 은밀한 욕망과 마주하는 순간

    “그 순간 우리는 엄마 아빠를 용서한다. 더는 말하지 않는다. 그 문제는 부모님의 악몽 속에서 다시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나는 깨닫는다. 남들에게 관대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코끼리 또한 용서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14세 소년 페테르는 피뇌섬이…

    • 2017-06-24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고려인 강제이주 80년, 불굴의 의지로 쓴 역사

    [책의 향기]고려인 강제이주 80년, 불굴의 의지로 쓴 역사

    1937년 9월 소련 극동지역에 거주하던 고려인 18만여 명이 강제 수송열차에 탄다. 스탈린이 극동의 고려인 사회를 일본인 첩자로 보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는 명령을 내리면서다. 올해는 고려인이 강제 이주한 지 80년이 되는 해다. 이정면 미국 유타대 명예교수, 사회사업가 …

    • 2017-06-17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달라이 라마의 위로 “때론 덜 가진 게 행운”

    [책의 향기]달라이 라마의 위로 “때론 덜 가진 게 행운”

    “한국은 경제, 문화, 과학이 발전한 나라입니다. 자기를 되돌아볼 수 없을 만큼 격변하는 나라여서 한국인들은 ‘무상(無常)’과 ‘고(苦)’를 생각할 틈이 조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활은 윤택할지 모르나 마음은 불행합니다.”(달라이 라마)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 2017-06-17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잽 날리듯 ‘툭’ 건드리는 글 쓰고 싶었죠”

    [책의 향기]“잽 날리듯 ‘툭’ 건드리는 글 쓰고 싶었죠”

    “청탁이죠.” ‘짧은 소설’을 쓰는 작가적 동기를 묻자 소설가 성석제 씨(57)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성 씨는 200자 원고지 10∼30장가량에 삶의 번득이는 순간을 담아낸 엽편(葉篇)소설 55편을 묶어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을 최근 냈다. 14일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 2017-06-17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정치적 소음에 예술로 저항한 쇼스타코비치

    [책의 향기]정치적 소음에 예술로 저항한 쇼스타코비치

    줄리언 반스는 맨부커상을 받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팬이 있는 영국 소설가다. ‘시대의 소음’은 ‘예감은…’ 이후 5년 만인 2016년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20세기의 대표적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 2017-06-03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귀족사회 인기남 쇼팽, 향기 나는 남자였다?

    [책의 향기]귀족사회 인기남 쇼팽, 향기 나는 남자였다?

    한국식 표현으로 ‘오덕후’(줄여서 덕후)라고 불리는 ‘오타쿠(オタク)’는 일본 특유의 문화 중 하나다. 하나의 분야에 심취해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 책은 ‘쇼팽 덕후’가 풀어내는 쇼팽(1810∼1849) 안내서다. 저자는 일본의 천재 소설가로 불리는 …

    • 2017-06-03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고흐가 귀를 자른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나

    [책의 향기]고흐가 귀를 자른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나

    마치 탐정소설이나 치밀한 탐사보도 기사를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미술사 책이다. 미술사 이론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도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무려 7년에 걸쳐 고흐의 자해에 숨겨진 팩트들을 집요하게 추적한 저자의 열정에 존경심…

    • 2017-06-03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소설 ‘잠’으로 돌아온 베르나르 베르베르 “꿈은 영감의 원천 잠들기 전 부탁하죠 뇌야, 아이디어를 주렴”

    [책의 향기]소설 ‘잠’으로 돌아온 베르나르 베르베르 “꿈은 영감의 원천 잠들기 전 부탁하죠 뇌야, 아이디어를 주렴”

    소설 ‘개미’(1991년)를 통해 명성을 얻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4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수면 연구에 천착해온 여성 신경생리학자의 아들인 자크가 어머니의 연구를 이어받아 수면의 세계를 제어하고 꿈을 통해 시간을 넘나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이야기. 베르베르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

    • 2017-06-03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참혹한 비극 이후, 우리는 그저 견딜 뿐”

    [책의 향기]“참혹한 비극 이후, 우리는 그저 견딜 뿐”

    김영하가 돌아왔다. 현대적 감수성으로 삶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해 온 작가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이후 7년 만에 낸 소설집이다. ‘아이를 찾습니다’(제9회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등을 비롯해 중단편 …

    • 2017-05-27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전장의 공포… 병사들의 관심은 오직 목숨이었다”

    [책의 향기]“전장의 공포… 병사들의 관심은 오직 목숨이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래픽노블(만화) 작가로 손꼽히는 자크 타르디(71)가 발표한 이 작품은 2014년 미국 아이스너 상을 수상했다. 그래픽노블의 선구자인 윌 아이스너(1917∼2005)를 기리는 이 상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이번에 함께 번역 출간된 전작 ‘제1차 세계대…

    • 2017-05-27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시련이 왔을 때 그들은 비로소 사랑을 알았네

    [책의 향기]시련이 왔을 때 그들은 비로소 사랑을 알았네

    “마키노는 지금 이 삶의 ‘사실성’에 발이 묶여 있었다. 현재는 이미 각자 충실한 것이 되어 버렸고 그 생활에 따르는 감정 또한 싹터 버렸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영화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여주인공 미아가 재즈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의 연주를 우연히 듣는 바로 …

    • 2017-05-20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삽화로 보는 레 미제라블의 결정적 장면

    [책의 향기]삽화로 보는 레 미제라블의 결정적 장면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영화와 뮤지컬로도 제작돼 누구나 내용은 익숙하지만, 정작 위고의 원문을 읽은 이들은 드물다. 19세기 프랑스 문화와 소설을 파고들어 오랜 시간 연구해 온 저자 가시마 시게루는 이런 점에 착안해 삽화로 보는 레 미…

    • 2017-05-2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