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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아흔 살 시인이 세상에 내민 선물 보따리

    [책의 향기]아흔 살 시인이 세상에 내민 선물 보따리

    90년이라는 시간은 감사하는 마음은 더 깊게, 햇살 한 줄기에도 행복을 느끼는 촉수는 더 예민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90세 생일을 맞은 시인은 18번째 시집에서 이런 순간순간을 고이 담아냈다. 시 63편에는 구도자의 자세로 걸어온 그의 삶이 투영돼 있다. 시인은 무심한 듯 지나칠 …

    •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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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편지에 꾹꾹 눌러 담은 아들 향한 뜨거운 父情

    [책의 향기]편지에 꾹꾹 눌러 담은 아들 향한 뜨거운 父情

    아버지는 군대 제대 후 첫 직장에서 방황하다 마침내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호주로 훌쩍 떠난 아들이 무척이나 그립다. 막아서거나 돌아오라고 보채지 않는 대신 아들의 방에서 아들의 침대에 누워보며 그를 이해해보려 할 뿐이다. “이따금 바람이 부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너도 저 나무를 바라…

    • 20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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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새 밀레니엄 시리즈의 탄생… 짜릿한 긴장감 여전

    [책의 향기]새 밀레니엄 시리즈의 탄생… 짜릿한 긴장감 여전

    온몸에 피어싱과 문신을 한 깡마른 여성 천재 해커 리스베트, 예리한 관찰력과 집요함으로 정보기관보다 한발 앞서 사건을 파고들어가는 베테랑 남성 기자 미카엘. 그렇다. 밀레니엄 시리즈가 돌아왔다. 새로운 작가와 함께. 저자는 시리즈 1∼3권을 완성한 후 심장마비로 숨진 원작자 스티…

    • 20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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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예술가들의 사랑방 스타인의 파리 살롱

    [책의 향기]예술가들의 사랑방 스타인의 파리 살롱

    미국의 예술 작품 수집가이자 문학가, 모더니스트였던 거트루드 스타인(1874∼1946)의 자서전이다. 책은 스타인이 썼지만 내용은 동성 연인 앨리스 토클라스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스타인의 집이자 살롱이었던 플뢰뤼가 27번지는 모더니즘 예술의 산실이었다. 피카소와 그의 연인 페르낭…

    • 201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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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반전의 상징 ‘게르니카’를 둘러싼 비밀

    [책의 향기]반전의 상징 ‘게르니카’를 둘러싼 비밀

    세로 3.5m, 가로 7.8m 크기의 캔버스 위에 펼쳐진 아비규환. 이리저리 도망치는 사람들, 소리 높여 우는 말, 경악해 돌아보는 황소, 쓰러진 병사를 무채색으로 그려낸 그림…. 20세기 천재 화가 피카소의 ‘게르니카’(사진)는 세계인들에게 전쟁의 어리석음, 반전(反戰)의 심벌…

    • 201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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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퇴사 후 떠난 봉사활동… 삶의 의미를 돌아보다

    [책의 향기]퇴사 후 떠난 봉사활동… 삶의 의미를 돌아보다

    작은 출판사의 편집자로 살아가며 쳇바퀴 돌 듯 지친 삶을 살아가던 저자의 유일한 돌파구는 고작 다른 출판사로의 ‘이직’이었다. ‘회사만 바꾼다고, 과연 행복해질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고민 끝에 스물일곱 살의 저자가 찾은 해답은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이었…

    • 20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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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진실만큼이나 강력한 거짓말의 힘

    [책의 향기]진실만큼이나 강력한 거짓말의 힘

    간절히 손에 넣고 싶은 비밀이 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어느 정도의 대가를 치를 용의가 있는가. 봉인 해제를 위한 제단에 바쳐야 하는 것이 거짓말이라면 이에 응하겠는가. 이 미스터리 판타지 장편소설은 인간의 마음속 깊숙이 도사린, 금단의 열매를 따고 싶은 욕구에 대해 정면으로 …

    • 20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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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눈앞에 펼쳐지는 흑인 노예들의 참혹한 실상

    [책의 향기]눈앞에 펼쳐지는 흑인 노예들의 참혹한 실상

    19세기 미국 남부. 흑인 노예 소녀 코라는 목숨을 걸고 농장을 탈출한다. 턱밑까지 바짝 추격해 오는 노예 사냥꾼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다행히 북부로 향하는 지하철도와 흑인 노예를 돕는 이들 덕분에 코라는 자유를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저자는 흑인 노예들의 탈…

    • 20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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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戰死는 개죽음” 전쟁 꼬집은 기자 헤밍웨이

    [책의 향기]“戰死는 개죽음” 전쟁 꼬집은 기자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전후 미국 젊은이들의 허무주의를 시대정신으로 끌어올린 20세기 미국 문학의 자랑이다. 그에게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안겨다준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비롯해 그를 기억하는 것은 이…

    • 20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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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긋기]검은 기쁨

    [책의 향기/밑줄긋기]검은 기쁨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 같은 거장들이 파놓은 함정을 극복하고 승리한 그는 가히 콩쿠르의 야수라 불릴 만했다. 그런데 악셀이라는 이름의 기적과 마주한 지금, 그는 그 승리가 집착과 연습으로 얻어진 것임을 깨달았다. 4개 단편 중 표제작 ‘검은 기쁨’에서 피아니스트 크리스가 바이올리니…

    • 20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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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비극과 희극 사이… 묘하게 끌리는 노통브 소설

    [책의 향기]비극과 희극 사이… 묘하게 끌리는 노통브 소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며 유쾌했을까 불쾌했을까. 이 소설은 꽤나 두께가 얄팍하다. 집중하면 1, 2시간이면 끝낼 분량이다. 그런데 자꾸만 읽다가 몇 장씩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 가물가물할 정도로 복잡한 건 아니다. 왠지 묘하게 질퍽질퍽 발길을 붙잡는 달까. 깜깜한 숲속의 부엉이소리처…

    • 20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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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권력을 가진 ‘선택자’ 큐레이터와 현대미술

    [책의 향기]권력을 가진 ‘선택자’ 큐레이터와 현대미술

    4년 전, 아트바젤이 열리고 있던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 비행기 한 대가 나타났다. 비행기는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여 내 말을 들어 주소서’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달고 허공을 날았다. 한 캐나다 출신 예술가가 이제는 권력이 된 스타 큐레이터 오브리스트를 떠올리며 느끼는 좌절, 경외, 취…

    • 20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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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박찬욱 감독이 들려주는 영화 ‘아가씨’ 외전

    [책의 향기]박찬욱 감독이 들려주는 영화 ‘아가씨’ 외전

    아카이브(archive·기록저장소)를 ‘아카입’이라고 줄여 제목에 달았다. 편집자는 책머리에 “영화 제목 ‘아가씨’와 운율을 맞춰 말맛을 살리기 위해 변형했다”고 적었다. 오롯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년) 하나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한 책. 영화 리뷰 텍스트의 효용이…

    • 20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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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환상의 세계’ 동화책 뒤엔 쓸쓸한 현실이…

    [책의 향기]‘환상의 세계’ 동화책 뒤엔 쓸쓸한 현실이…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잃는 것 중 하나. 호기심이다. 진실 또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딱히 없음을, 때로 모르는 편이 차라리 나았음을 거듭 확인하면서 호기심의 화로에 불씨가 꺼진다. “요정의 가루를 뿌렸으니 이제 행복한 생각을 떠올려 봐. 너도 하늘을 날 수 있어.…

    • 20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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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손끝에 울리는 진동, 글 밖으로 전해지는 감동

    [책의 향기]손끝에 울리는 진동, 글 밖으로 전해지는 감동

    치열하게 고뇌하며 성장하는 음악가의 세계가 궁금한가. 짜릿한 긴장감 속에 쉼 없이 책장을 넘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권한다. 가상의 일본 도시 요시가에에서 3년마다 열리는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이 작품은 읽는 이를 순식간에 음악의 세계로 끌어당…

    • 20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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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연애-결혼-출산… ‘보통의 삶’이란

    [책의 향기]연애-결혼-출산… ‘보통의 삶’이란

    사람들은 인공수정으로 임신하고, 과학의 발달로 남자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된다. 아이는 개개의 가정이 아닌 집단 시스템을 통해 동일하고 고르게 ‘안정적인’ 환경에서 길러진다. 섹스는 희귀한 행위가 됐다. 특히 함께 사는 가족인 부부간에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편의점…

    •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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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홍서범부터 GD까지 ‘쇼 미 더’ 한국 힙합

    [책의 향기]홍서범부터 GD까지 ‘쇼 미 더’ 한국 힙합

    홍서범의 ‘김삿갓’이 한국 최초의 랩곡이라니. 책을 펼치는 순간 당혹감이 밀려오지만 책장을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봉현이 1989년부터 2016년까지 오늘의 힙합을 만든 ‘레전드’ 28곡을 선정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분석한 책이다. ‘김삿갓’이 최초의 랩곡인…

    •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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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세상의 흐름을 붙잡아둔, 이미지의 진수성찬

    [책의 향기]세상의 흐름을 붙잡아둔, 이미지의 진수성찬

    눈 호강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회화나 조각 등 미술작품과 사진작품의 차이 중 하나는 작품집을 미리 살펴봐도 원본을 마주한 감흥에 별 영향이 없다는 사실일 거다. 인쇄와 제본 품질이 나쁘지 않다면 편안히 앉아 두툼한 작품집 속지를 느릿느릿 넘기는 시간은 전시실에 서서 인쇄…

    • 20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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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오늘의 선택은 어떤 내일을 만드는가

    [책의 향기]오늘의 선택은 어떤 내일을 만드는가

    여전히, 적당히 스며든다. 요시다 슈이치 글은 원래가 그랬다. 언제나 그리 쇼킹하거나 묵직하진 않다. 딱히 장르도 구분하기 어정쩡하다. 그럼에도 일단 재밌다. 맛깔스러운 데다 울림이 근사하다. 드디어 다다른 바닷가에 시원하게 발을 담근 기분이랄까. 뛰어들고픈 기대와 물러서고픈 주저…

    • 20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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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읽을수록 궁금해지는 ‘웰 메이드’ 막장 드라마

    [책의 향기]읽을수록 궁금해지는 ‘웰 메이드’ 막장 드라마

    드라마 작가를 꿈꾸며 취재차 성형외과를 찾은 서경. 상담에 응해준 의사 조성환에게 왠지 모르게 끌리며 그의 퇴근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동거. 게다가 성환은 그녀를 성형외과에 취직까지 시켜준다. 그런데 이 남자, 한집에서도 손끝 하나 대질 않는다. 사실 서경은 걸그룹 출신으…

    • 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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