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내 멋대로 돌발행동, 말썽괴물 때문이에요
이른바 ‘문제아’는 따로 정해져 있는 걸까.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말썽괴물’이 있다는 내용의 이 기발한 동화책을 읽는 순간, 문제아로 낙인찍는 어른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을 것이다. 주인공 지유는 수업시간에 연필을 던지고 친구 그림을 구기는 등 줄곧 말썽을 부린다. 지유의 …
-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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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문제아’는 따로 정해져 있는 걸까.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말썽괴물’이 있다는 내용의 이 기발한 동화책을 읽는 순간, 문제아로 낙인찍는 어른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을 것이다. 주인공 지유는 수업시간에 연필을 던지고 친구 그림을 구기는 등 줄곧 말썽을 부린다. 지유의 …
여섯 살 때 처음 혼자 밀크캐러멜을 사먹으러 동전을 움켜쥐고 구멍가게로 뛰어갔다. ‘얼마예요’라는 의문문이 기억나지 않아 “이거 몇 원이에요?”라고 물었다. “몇 원? 으하하…. 몇 원이 뭐니?” 가게 주인의 비웃음 소리를 아직 기억한다. 이 책 내용은 47년 전 발간된 단편집 ‘…
아이는 빨래를 개는 엄마에게 문제를 낼 테니 맞혀보라고 한다. 자신의 시선으로 사물을 관찰한 아이는 높은 산부터 불도저, 선풍기 등 온갖 것들을 몸으로 표현하며 퀴즈를 낸다. 계속 문제를 내지만 엄마는 하나도 못 맞히고, 아이는 슬슬 화가 난다. 엄마도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티격태격.…
전병호 신형건 두 시인이 협력해 정지용 시인(1902∼1950)이 발표한 동시와 동시로 읽힐 만한 시를 처음으로 추려 엮었다. 정 시인은 1926년 6월 ‘학조’ 창간호에 동시 5편을 실은 뒤 여러 문예지와 신문을 통해 동시를 꾸준히 발표했다. “새삼나무 싹이 튼 담 위에/산에서 …
“눈 덮인 나무 위 한 마리 새의 노래가 한 음 한 음 겨울 끝자락에 작은 구멍을 뚫고 부드럽게 조심스레 봄의 머리맡에 내려앉는다. 푸른빛으로 조그맣게 인사하듯 눈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크로커스.” 초봄부터 늦겨울까지 하루하루의 자연에 대한 생각을 시에 담아 그림일기처럼 묶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있지만 겁이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동화책이다. 자연을 만끽하기 안성맞춤인 따뜻한 봄날 이 책을 갖고 집을 떠나보자. 귀엽지만 소심한 판다 바오바오는 어느 날 용기를 내 자기가 살던 대나무 숲을 과감히 떠난다. 주변 숲을 거쳐 바닷가까지 가는 여정에…
타고난 것들 가운데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다. 전화위복의 교훈을 유쾌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로 푸는 솜씨가 대단한 동화책이다. 주인공 롤라는 매끈매끈하고 보들보들한 털을 자랑하는 멋쟁이 양이다. 어느 날 목장에서 털을 깎여 북슬북슬하고 너저분한 털을 갖게 돼 실의에 빠진 롤라. 하지만…
꼬마 때는 “이제 자야지”라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누워도 눈을 감기 어려운 밤이 많았다. 말똥말똥 뜬 눈으로 불 꺼진 방 구석구석을 응시하다 보면 침묵과 어둠 속에 희미한 무언가가 나타나 마주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 꼬마 밥은 이를 닦고 혼자 잠자리에 든다. 베개 위…
동물들이 모여 사는 모모 시의 너구리 형사 너두리는 ‘킹왕짱’ 딸기 도둑을 놓친 뒤 ‘헛다리 형사’라고 놀림을 받는다. 모모 시의 최대 관심사인 털 자랑 대회를 앞둔 어느 날, 붉은 여우 미오가 빗을 도둑맞는다. 너두리는 미오에게 범인을 꼭 잡겠다고 약속하고 끈질기게 단서를 추적하는데…
현실에선 실현될 수 없는 상상력을 아이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동화다. 사자 삼촌이 있다는 주인공 솔이의 말을 같은 반 친구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바보’라며 솔이를 놀리기만 할 뿐. 그러나 친구 진이는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솔이네 집에 가서 사자 삼촌을 만나 즐겁게 논다…
흔히 “옛날 한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는데…”로 시작하는 동화의 전형적인 구조를 떠올린다면 이 책은 매우 신선하게 읽힐 것이다. 사람 대신 집 그림만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다. 빨간 세모 지붕에 창문 두 개로 이뤄진 똑같은 집들만 늘어선 마을에 어느 날 특이한 집 한 채가 들어선…
꼬마 때 이런 책 하나만 얻으면 온종일 조용히 앉아 있었다. 다양한 사물 단면도를 놓고 구조와 작동을 설명하는 글을 재치 넘치게 엮어 붙였다. 인체, 세탁기, 엘리베이터, 잠수함, 원자폭탄, 지구 등 대상물의 범위가 방대하다. 저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다가 웹툰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앞 조각공원에는 입을 쩍쩍 벌리면서 웅얼웅얼 기이한 노랫소리를 내는 큼지막한 은백색 인물 조각상이 하나 서 있다. 미국인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노래하는 사람’(1994년). 잔디밭 위에 엉거주춤 서서 두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흐느끼듯 …
허무함이나 허탈감의 의미를 묻는 아이에게 부모는 뭐라고 답해야 할까. 다종다양한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는 건 어른 사이에서도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런 난감한 상황에 아주 유용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를 들어 보자. ‘허탈해’를 설명하는 장에는 ‘코딱지를 팠는…
소유욕은 본능일까. ‘이거 사줘, 저거 사줘’ 하던 생떼가 철들면서 조금씩 누그러진 걸 돌이키니 그럴지 모르겠다 싶다. 눈앞에 마주하는 모든 대상을 탐내는 어린아이의 귀에 “소유한 것을 베푸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말이 들릴 리 없다. 일본인 작가가 2012년 발표한 이 책은 이타…
다문화 사회에서 어린이들이 갖춰야 하는 기본예절을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설명했다. 단순한 훈계가 아니라 어린이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될 수 있도록 이야기로 풀어 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특히 챕터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조언한 코너가 눈길을…
소녀 엔리케타는 엄마가 선물해 준 알록달록 색연필을 들고 자기만의 새로운 이야기 ‘모자 두 개를 쓴 머리 세 개 달린 괴물’을 그리기 시작한다. 뒤죽박죽 옷장에서 튀어나온 착한 괴물과 함께 모자를 찾아 나선 소녀는 옷장 속 미로를 헤매다 또 다른 험악한 괴물을 만나 힘껏 도망친다. 종…
창의성과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 데 명화 감상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딱딱한 설명체가 아니다. 각 장마다 15개의 명화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내며 이야기를 술술 풀어간다. 앙리 마티스의 ‘이카로스’를 두고 ‘이 그림은 어떻게 그렸을까’ 하고 질문하고,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채소 기르…
호주 남부와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금조, 북아메리카 숲에 사는 북부홍관조, 남아메리카 열대 우림에서 볼 수 있는 큰주머니날개박쥐 등 흔히 접하지 못한 신기한 동물들이 매미, 찌르레기, 거미, 카나리아 등 비교적 익숙한 동물들과 함께 줄줄이 등장해 소개된다. 악단의 멤버를 차례로 소…
해묵은 한일 갈등을 우리 아이들은 풀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2011∼2015년 양국 초등학생 76명이 주고받은 그림편지를 묶은 것이다. 서로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편지를 선별해 엮은 편집자들은 한국과 일본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의 소통이 양국 갈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