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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앱 불법 다운로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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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앱 불법 다운로드 기승

기타입력 2011-04-19 03:00수정 2011-04-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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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앱과 달리 제작개방성이 블랙마켓 성행 부추겨
개발자들 “시장 키우고 홍보효과”… 고발 1건도 없어
한 누리꾼이 블로그에 앱 블랙마켓 사용법을 사진으로 찍어 설명했다. 블랙마켓은 안드로이드의 공식 앱스토어 ‘마켓’과 동일한 화면이지만 앱 가격표에 줄이 그어져 있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블로그 캡처
회사원 왕모 씨(27)는 얼마 전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돈을 아꼈다”고 말했다. 인기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10여 개를 모두 공짜로 받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블랙마켓’을 통해 불법으로 내려받은 이 앱들의 원래 가격은 1달러에서부터 20달러짜리까지 다양했다. 왕 씨는 “어디서 블랙마켓을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인터넷 웹 주소를 가르쳐주며 “파일이 잘렸을지도 모르니 빨리 해보라”고 권유했다.

○ ‘어둠의 경로’ 통해 공짜 다운로드

‘어둠의 경로’를 통한 앱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현재 스마트폰 관련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에는 안드로이드용 블랙마켓 파일과 이 파일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실행시키는 사용법이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사용 과정을 직접 한 컷 한 컷 사진으로 찍어 올려놨다. 안드로이드 정식 앱스토어 ‘마켓’과 동일한 화면에 동일한 앱들로 구성돼 있는데, 정식 마켓과 차이라면 ‘공짜’라는 점이다. 파일을 내려받은 뒤 이들 블로그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 댓글이 1900여 개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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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고 판매할 목적으로 제작된 앱을 이처럼 무료로 내려받게 해주는 건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이다. 실제로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 누리꾼도 ‘저작권법 위반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은 “친고죄인 저작권은 신고가 들어와야 수사를 하는데 아직까지 들어온 신고가 한 건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는 이런 블랙마켓을 수수방관하고 있을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 개발자들이 홍보 효과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유료 앱을 소비자들이 불법으로 내려받는 것은 얄밉지만, 앱 시장이 이제 막 커가는 상황에서 블랙마켓을 통한 앱 사용 역시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앱 개발사 관계자는 “일단은 앱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 안드로이드 개방성이 블랙마켓 키워

구글코리아 측은 “앱 참여자가 많아지면 블랙마켓을 검열하는 사람도 많아진다”며 “신고가 되면 바로바로 삭제 처리가 되는 자정 기능이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특유의 개방성이 블랙마켓과 이를 통한 앱 불법 다운로드를 키운다는 분석도 있다. 구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도 앱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앱 개발을 직업이라기보다 ‘취미 또는 습작’으로 여기는 개발자가 다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앱이 불법으로 다운로드돼도 크게 개의치 않는 이유다. 폐쇄형 운영체제(OS)로 앱스토어를 철저히 통제해 블랙마켓이 형성되기 어려운 애플과 확연히 다른 행태다.

이 개발자들은 음악이나 영화 등의 불법 다운로드가 근절되지 않는 것처럼 앱 역시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신고를 해봤자 별수 있겠느냐는 근본적 회의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앱의 블랙마켓이 근절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욱 한국저작권위원회 저작권상담팀장은 “블랙마켓은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며 “누리꾼들이 적극 도와줘야 함은 물론이고 구글의 전향적인 대응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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