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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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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한산 아성대장간, 쉼없는 메질과 담금질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한산 아성대장간, 쉼없는 메질과 담금질

    그곳에 들어서면 벽면 한복판에 빛바랜 초상사진 두 점이 걸려 있다. 그 밑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1910∼1932 김봉환’ ‘1932∼1968 김동훈’. 그리고 그 옆에 사진 없이 적혀 있는 또 하나의 이름. ‘1968∼ 김창남.’ 3대째 이어 오는 충남 서천군 아성대장간…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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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철원 노동당사와 폐허의 역설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철원 노동당사와 폐허의 역설

    강원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민간인통제구역 출입구 바로 앞. 무너지다 만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 한 채가 우뚝 서 있다. 뼈대뿐인 건물의 외벽엔 온통 총탄 자국이다. 그 모습이 너무나 처참해 실제 건물이라기보다는 마치 영화 세트장이나 설치미술 같기만 하다. 1946년 북한 조선노동당…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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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까치호랑이의 재발견과 호돌이의 탄생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까치호랑이의 재발견과 호돌이의 탄생

    1968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에밀레하우스에서 개관기념전 ‘벽사의 미술’이 열렸다. 전시 작품은 기와 100여 점과 까치호랑이 그림을 포함한 조선 민화 12점. 국내 첫 민화 전시였다. 민화라는 이름조차 낯선 시절, 그 전시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단원 김홍도나 겸재 정선의 명품이 아니…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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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강화 교동 대룡시장과 실향의 아픔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강화 교동 대룡시장과 실향의 아픔

    인천 강화도 서쪽 섬, 교동도. 북한 땅 황해도 연백이 지척이다. 수영을 잘하면 헤엄쳐 오갈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교동엔 피란민이 많다. 6·25전쟁 때 연백에서 자유를 찾아 건너온 사람들이다. 교동에 피란 온 연백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휴전선이 생긴 이후에도 식량과 물자를…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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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통의동 보안여관과 ‘시인부락’의 추억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통의동 보안여관과 ‘시인부락’의 추억

    1936년 11월 시 전문지 ‘시인부락(詩人部落)’ 창간호가 나왔다. 편집인 겸 발행인은 21세의 젊은 시인 서정주였다. 판권에 적힌 그의 주소는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 당시 서정주는 여관에 머물며 시를 쓰고 있었다. 보안여관은 종로구 통의동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경복궁의 영추…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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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제주 해녀와 항일운동기념탑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제주 해녀와 항일운동기념탑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 등재 직후 몇 편의 해녀 관련 영상을 보았다. 바닷속 풍경은 한없이 아름다웠으나 해녀들의 물질은 시종 생사를 넘나드는 처절함의 연속이었다. 영상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해녀들의 숨비 소리였다. 물질을 마치고 물 위…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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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연천역 급수탑과 금강산 가는 길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연천역 급수탑과 금강산 가는 길

    일제강점기 때엔 금강산 관광이 유행이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도 많았다. 금강산 가는 길을 안내하는 지도나 홍보물이 지금도 많이 전해올 정도다. 서울에서 금강산을 가려면 경원선을 타고 연천역, 신탄리역을 지나 철원역에서 내려 금강산 가는 열차로 갈아탔다. 경기도 연천은 금강산으로 가는 …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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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진천 덕산양조장과 술 익는 마을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진천 덕산양조장과 술 익는 마을

    측백나무와 향나무 10여 그루가 늘씬하게 줄지어 서있고 그 뒤로 단층 합각지붕 목조건축물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거무스름한 널빤지 외벽, 오래되어 여기저기 휘어진 오르내리창, 삐걱 소리가 날 것만 같은 출입문, 처마 밑에 멋스럽게 걸려 있는 나무 간판. 문을 열고 들어서니 높게 트인…

    •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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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대구 청라언덕과 선교사 주택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대구 청라언덕과 선교사 주택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매년 이즈음 자주 듣게 되는 ‘동무생각’. 1922년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이다. 대구 출신의 작곡가 박태준이 곡을 짓고 시인 이은상이 가사를 붙였다. 이 곡…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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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옥인동 시범아파트, 그 40년의 흔적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옥인동 시범아파트, 그 40년의 흔적

    서울 인왕산 아래. 흔히 서촌이라 부른다. 골목길을 따라 인왕산 초입으로 쭉 들어가면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나온다.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계곡 공원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 계곡 북쪽 언덕길을 오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다…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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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대전 대흥동 뾰족집의 슬픔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대전 대흥동 뾰족집의 슬픔

    “따스한 햇살이 들면, 금방이라도 담장 너머로 소녀의 피아노 소리가 들릴 것 같아요.” “동화 속이라고 할까, 내 마음의 집 같은 곳….” 1929년 건축된 2층짜리 목조건물, 대전 중구 대흥동 뾰족집. 사람들은 오랜 세월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들었다. 대흥동 뾰…

    •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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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아사카와 다쿠미와 小盤의 재발견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아사카와 다쿠미와 小盤의 재발견

    2012년 개봉된 한일 합작영화 ‘백자의 사람―조선의 흙이 되다’. 일제강점기, 한국에 살았던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의 삶을 다룬 영화다. 그는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를 따라 1914년 한국에 건너왔다. 한복을 입었고 한국말을 했다. 한국의 산을 푸르게 하는 …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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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의성 성광성냥, 그 불꽃의 흔적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의성 성광성냥, 그 불꽃의 흔적

    비호표(대림성냥), 복표(인천성냥), 돈표(영화인촌산업), 비마표(조양성냥), 아리랑(조일성냥), 두꺼비표(금남산업), UN(유엔화학), 비사표(남성성냥), 향로(성광성냥)…. 다방이나 카페에 가면 테이블에 꼭 성냥이 놓여 있던 시절이 있었다. 애연가들에겐 너무 당연했고, 젊은 …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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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혜화동 동양서림과 화가 장욱진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혜화동 동양서림과 화가 장욱진

    1953년 여름, 6·25전쟁이 끝났다. 화가 장욱진은 부산 피란살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종로구 내수동 집은 포화로 망가졌고, 그려놓았던 그림은 옆집의 불쏘시개가 되어버렸다. 장욱진은 한동안 형과 화가 유영국의 집에서 기숙한 뒤 종로구 명륜동에 자리 잡았다. 궁핍한 시절, …

    •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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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부산의 전차와 동래 온천장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부산의 전차와 동래 온천장

    1915년 10월 부산에 전차가 개통됐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였다. 전기를 이용해 도로 위를 달리는 노면전차. 1899년 5월 서울의 전차 개통이 고종의 홍릉(당시 청량리에 있던 명성황후 무덤) 참배를 돕기 위해서였다면 부산의 전차는 동래온천 여행객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첫 운행…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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