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길이와 폭이 제각각인 구두 틀. 수제 구두 장인들이 손님에게 딱 맞는 구두를 만들기 위한 비법이랍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구두거리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나비가 식사 중이랍니다. 그런데 어떤 게 꽃이고, 어떤 게 나비인지…. 조화롭게 활짝 피었네요. ―서울 노원구 나비공원에서
접시 모양의 미확인 물체들이 편대 비행 중입니다. 지구를 침공하러 왔다고 보기엔 몽글몽글 앙증맞네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호우와 강풍 속에 곱게 핀 접시꽃이 행여나 쓰러질까, 전신주에 꼭꼭 묶어줬습니다. 다시 해가 나면 환한 웃음으로 보답하겠죠. ―경기 화성의 한 마을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자체가 설치한 공공 벤치 맞은편에 주민들이 의자를 나란히 갖다 놓았네요. 말하지만 말고 잘 들으라는 민심일까요.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케첩의 해맑은 미소. 감자튀김을 찍어 먹고 싶은데 웃는 얼굴이 맘에 걸려서 주저하게 되네요. ―서울 송파구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벤치 팔걸이와 다리가 일본 전통 씨름 스모 선수의 자세 같네요. 슬쩍 앉았다가는 메치기를 당할 것만 같습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빵을 찍어 먹으려다 흠칫.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식초를 올렸더니 커다란 곰 발자국이 생겼네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푹푹 찌는 더위에 골룸마저 반지 찾기를 포기하고 시원한 동굴에 들어앉았습니다. 앗, 근데 머리 위에 무서운 용이…. 다시 나가야 하나 고민입니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에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여름 햇살 먹고 튼실하게 자란 표주박. 행여 이 복덩어리가 떨어질세라 누군가 고이 받침을 대놓았네요.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꼬리와 목덜미를 꽉 물린 채 공중에 대롱대롱. 아프고 무섭습니다. 얼른 주인 품에 다시 안기고 싶네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담쟁이덩굴 사이로 자리한 비밀의 문의 정체는? 하수구 개폐문이랍니다. 문 뒤로 마법의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네요. ―서울 성북구 성북천에서
일주일 내내 과일 파느라 힘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 야근도 했습니다. 드디어 쉬는 날, 신나서 절로 재주넘기가 되네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최한규 기자 hankchoi@donga.com
종이박스로 만든 수제 유모차. 바퀴가 없으니 엄마는 힘들겠지만 아이는 신납니다. 엄마 사랑해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