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는 새끼줄 두르고 가지는 비닐 옷을 입었네요. 든든히 채비했으니 올겨울 추위가 두렵지 않겠네요.―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보라색과 노란색 꽃배추가 빼꼭합니다. 관상용이라 김장철에도 아무 걱정 없이 지내겠네요. ―서울 종로구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나무에 설치된 딱따구리 조형물 하나. 그 모습이 쓸쓸해 보였는지 까치가 날아와 곁에 앉았네요. ―경기 하남시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근처에 악당이 나타난 걸까요? 스파이더맨이 경복궁에서 춤을 추며 몸을 풀고 있네요. ―서울 경복궁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벤치 뒤 멋진 등받이. 푹신해 보였는데 기대 보니 딱딱하네요. 연꽃과 봉황 그림 보며 눈만 쉬고 갑니다. ―충남 공주에서
케이블이 줄기를 뻗더니 ‘인터넷 박스’로 꽃을 피우고 우편함으로 열매를 맺었네요. 나뭇잎 역할은 이름표가 대신합니다. ―충남 공주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크리스마스 나무 장식에 걸터앉은 ‘산타 요정’이 앙증맞습니다. 누가 착한 아이인가 두루 살펴보고 있네요. ―대구에서
전기통신 발상지 기념탑 꼭대기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전쟁 중 통신을 도맡았던 전서구(傳書鳩)의 후예일까요.―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산사 처마 끝 풍경(風磬)이 긴 쇠막대기 모양의 서양식이네요. 시대가 바뀌어서겠지만 청아한 소리는 그대롭니다. ―충북 제천 덕산면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절뚝대던 어린 길고양이가 친절한 편의점 아저씨 덕에 깁스를 했습니다. 그 뒤로 고양이는 편의점을 떠나지 않네요. ―경기 화성시에서
어느 산 중턱에 놓인 의자. 허름해 보이지만 전망 하나만큼은 어디도 부럽지 않아 보이네요. ―충북 제천 덕산면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골목길 한쪽 벽에 긴 목을 빼고 선 기린 한 마리. 낮에도 밤에도 골목길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네요. ―경기 수원 화성 행리단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