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시원했던 분수대에 낙엽들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이렇게 계절이 또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움푹 팬 나무줄기에 누군가 놓고 간 도토리 한 움큼. 추운 겨울, 어떤 동물이 찾아와 기뻐할까요.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
동네 상가의 한 영어학원 앞. 고득점을 알리는 표시가 상장처럼 걸렸습니다. ‘아∼ 나도 할 수 있을까.’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방금 전까지 거인이 못을 박다 놓고 간 걸까요. 철공소가 모여 있는 거리. 벤치도 특색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물방울들이 하늘을 날아 투명한 터널을 만듭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마음까지 산뜻해지네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추억의 아날로그 손목시계가 모였습니다.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입니다. 왠지 그 옛날, 할아버지, 아버지 모습이 떠오릅니다. ―충북 음성군 설성공원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쩍쩍 갈라진 마른 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아쉽지만 조화네요. 언젠가 ‘진짜’가 피기를. ―서울 용산구에서
바위 위로 눈금이 좍좍. 박리작용으로 표면이 떨어져 나간 바위입니다. ‘인절미 바위’로 불리지만 바둑판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서울 도봉산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울창한 나무 같지만 사실 전봇대입니다. 수많은 전선과 전화선이 엉켰습니다. 복잡한 세상을 말해주는 듯하네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눈길이 매섭습니다. 아이야, 뒤도 돌아보지 말고 빨리 도망쳐! ―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박각시나방이 정지비행을 하며 황화코스모스의 꿀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긴 빨대가 신기하네요.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유리창의 책 그림 너머, 독서 토론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선선한 가을, 책의 온기를 느껴 보면 어떨까요. ―서울 노들섬에서
항아리 위에 항아리, 돌멩이 위에 돌멩이…. 이렇게 채우고 올리다 보면 언젠가 간절한 소망 이뤄지겠죠? ―충북 제천시에서독자 박진범 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