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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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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인재를 키우려면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인재를 키우려면

    내가 산에 갔다가 천문동(天門冬)이 숲속에 있는 것을 보고 마당에 옮겨 심었다. 덩굴이 길게 뻗어 우뚝하게 자라니 아름다워 볼만하였다. 보는 사람마다 대단하다고 칭찬하기에 내가 말했다. “사람도 때를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듯 사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나무가 처음 저 …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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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읽지 않는 책

    서책을 많이 인쇄하여 그저 높은 시렁에 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창문이나 벽을 바르는 것만 못하다 但多印書冊 置之高架不讀 則莫若塗窓壁之爲愈也 단다인서책 치지고가부독 즉막약도창벽지위유야 ―백광훈 ‘옥봉집(玉峯集)’ 예부터 책과 독서는 지식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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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반려견, 주고받는 사랑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반려견, 주고받는 사랑

    연일(延日) 고을 수령이 관아에 앉아 있는데 개 한 마리가 뛰어 들어왔다. 아전들이 쫓아냈으나 동쪽으로 쫓으면 서쪽으로 돌아오고 저쪽으로 내보내면 이쪽으로 들어왔다. 쉬지 않고 쫓아내는데도 계속 돌아오니 수령이 이상하게 여겨 내쫓지 말고 하는 대로 내버려 두라고 하였다. 개는 마당에 …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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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관직을 떠나는 법

    관직을 잃었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공경할 것이다 失而不戀 民斯敬之矣 실이불련 민사경지의 ―정약용 ‘목민심서(牧民心書)’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 정약용이 목민관(牧民官), 즉 수령이 지켜야 할 바른 행동들이 무엇인가를 비판적으로 정리한 저술이다. 관직이…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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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억울한 죽음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억울한 죽음

    옛날에 쾌산(快山)의 농부가 밭을 갈다가 피곤하여 쟁기를 놓고 잠시 언덕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때 호랑이가 나타나 농부를 잡아먹으려 하였다. 이를 본 농부의 소가 호랑이에게 달려들어 힘껏 싸워서 마침내 호랑이를 쫓아 버렸다. 호랑이는 달아났고 밭은 짓밟혀 엉망이 되었다. 농부…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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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스승의 존재 이유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오직 스승의 가르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人之所以爲人者 不在乎他 在乎師之敎而已 인지소이위인자 부재호타 재호사지교이이 ― 윤기 ‘무명자집(無名子集)’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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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불효자는 웁니다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불효자는 웁니다

    어느 고을에 불효자가 살았다.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않자 이웃 사람들이 그를 마을에서 쫓아내려고 관아에 고발하였다. 사또가 불효자를 부르더니 창고에서 쌀 서 말을 내어 주면서 말하였다. “여기서 동쪽으로 몇 리쯤 가면 어떤 사람이 있으니, 너는 거기 머물다가 쌀이 다 떨어지거든 돌아…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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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높으신 분의 행차

    많은 사람이 함께 움직일 때에는 하루 사이에 갈 수 있는 힘을 다해서는 안 됩니다 萬衆偕動 不可竭其力於一日之間也 만중해동 불가갈기력어일일지간야 ―박세당 ‘서계집(西溪集)’ 조선 현종이 온천으로 행차를 하였다. 임금은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이동했지만 수행하는 군졸들…

    •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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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차카게’ 살자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차카게’ 살자

    뱀이 제비집으로 기어 올라가 새끼 제비를 잡아먹었다. 스님이 이를 보고 나머지 새끼들이라도 보호하려고 지팡이를 휘둘러 뱀을 멀리 쫓아버렸다. 살아남은 새끼는 두 마리였다. 이날 밤 어미 제비가 새끼를 품은 채 잠을 자고 있었다. 갑자기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님이 급히 등불을 …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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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자식을 잃은 슬픔

    참으로 나에게 이러한 슬픔이 없도록 하는 길은 애초 네가 태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인데, 아니라면 내가 죽은 뒤에나 이 슬픔 없어질 것이다 眞使余無悲者 初汝不生 不則余死而後可 진사여무비자 초여불생 부즉여사이후가 ― 강박 ‘국포집(菊圃集)’ 강박(姜樸·1690∼174…

    •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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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달걀 두 개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달걀 두 개

    자사(子思)가 위(衛)나라 왕에게 구변(苟變)을 추천했다. 왕이 말했다. “나도 그가 뛰어난 건 알지만 그는 백성들에게 세금을 매기면서 달걀 두 개를 받아먹었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입니다.” 자사가 말했다. “성인이 사람을 관직에 임명하는 방법은 목수가 나무를 쓰는 것과 같아서 장점은…

    • 20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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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해야 할 일과 말아야 할 일

    사군자가 입신을 할 때에는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따져야지 버려질지 버려지지 않을지를 따져서는 안 된다 士君子立身 當論其是不是 不當問其棄不棄 (사군자입신 당론기시불시 부당문기기불기) ―기정진 ‘노사집(蘆沙集)’ 옛말에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몸을 손상시키지 않고 온전하게…

    •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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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좋은 백성 만들기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좋은 백성 만들기

    4월에 관아에 질병이 돌아 밖에 나가 지낸 일이 있었다. 이웃집에 고양이가 있었는데 늘 사람의 눈치를 살피다가 그릇을 뒤져 무슨 음식이든 훔쳐갔다. 고기를 매달아 놓으면 어금니를 갈고 주둥이를 벌름거리며 펄쩍 뛰어서는 기어이 잡아채서 먹었다. 노복들이 골치 아파하며 몽둥이로 쫓고 개를…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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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학문을 탓하는 사람들

    음식을 먹는 사람은 때때로 목이 막히지만 그렇다고 처음 음식을 만든 사람을 탓해서는 안 된다 食者有時而(열,일) 然不可以追咎始爲飮食者 (식자유시이일 연불가이추구시위음식자) ―이상정의 ‘대산집(大山集)’ 조선 후기의 학자인 이상정(李象靖)이 권만(權萬)과 학문에 대해 논하는…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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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자녀 제대로 기르는 법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자녀 제대로 기르는 법

    한쪽 눈이 먼 암탉이 있었다. 오른쪽은 완전히 못 보고 왼쪽은 약간 사팔눈이어서, 모이가 그릇에 가득 담기지 않으면 쪼아 먹지도 못하고, 가다가 담장과 마주치면 갈팡질팡하면서 피했기 때문에 모두들 이 닭은 새끼를 기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날수가 차서 병아리가 부화되었는데…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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