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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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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숨길 수 없는 이름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숨길 수 없는 이름

    백이와 도잠이 죽고 죽지 않은 것은, 그 길은 달랐으나 그 의로움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伯夷陶潛死不死殊塗, 而其義則無不同). 죽은 것이 의롭다고 한다면 도잠이 없을 것이요, 죽지 않은 것이 의롭다고 한다면 백이가 없을 것이다. 그 의로움이 다르지 않다면 죽은 자는 모두 백이일 것이요 …

    •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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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소인이 권력에 빌붙을 때

    소인이 안에서 일을 주관하면 밖에서 일을 이룰 수 있는 장수는 있지 않다 小人用事於中 而將帥成功於外者 未之有也 (소인용사어중 이장수성공어외자 미지유야)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중국의 삼국시대는 위나라의 조조, 촉나라의 유비, 오나라의 손권이 나라를 3등분하여 …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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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모기를 위한 변명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모기를 위한 변명

    전주(全州) 모기는 나라 안에 명성이 자자한데 바닷가 모기 또한 전주 모기와 막상막하이다. 그런데 그 모기들은 모두 순천(順天) 금오도(金鰲島)의 모기를 대부(大父)로 치켜세운다. 금오도의 모기가 나라 안에서 으뜸인 것이다. 금오도에는 고라니와 사슴이 많기로 유명해서 사람들이 바…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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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더위를 탓하지 말고…

    대나무를 깎아 만든 것은 그 절개를 취함이요 종이를 바른 것은 그 깨끗함을 취함이다. 削以竹 取其節也 塗以紙 取其潔也 (삭이죽 취기절야 도이지 취기결야) ―김주 ‘우암유집(寓庵遺集)’ 더운 여름이다. 많은 사람이 더위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일터에서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고 있…

    •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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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복날은 간다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복날은 간다

    죽계(竹溪) 사람이 개를 길렀다. 새끼 한 마리를 낳자 이웃에게 주어 기르게 했는데, 후에 새끼 두 마리를 낳자 자기가 길렀다. 새끼들이 다 자랐을 무렵 주인이 어미 개를 잡으려고 시냇가로 갔다. 새끼 두 마리는 급히 달려가더니 먼저 태어난 새끼 개를 데리고 시냇가로 왔다. 새끼 세 …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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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하늘, 백성, 임금

    천하에 두려워해야 할 바는 오직 백성일 뿐이다(天下之所可畏者 唯民而已·천하지소가외자 유민이이) ―허균 ‘성소부부고(惺所覆부稿)’ ‘홍길동전’의 작가로도 유명한 허균의 ‘호민론(豪民論)’이란 글의 첫 대목이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백성을 두려워해야 하는…

    •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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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하늘의 이치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하늘의 이치

    강가에 사는 여자가 술을 팔았는데 장사가 잘되었다. 그런데도 욕심이 많아 손님을 술 취하게 해서 물건을 훔치거나 장부를 부풀려서 갚으라고 생떼를 쓰니 사람들이 두려워하였다. 어느 상인이 그 집에 묵었다가 며칠 후면 떠나게 되었는데, 여자가 남편과 일을 꾸몄다. 하루는 남편이 거짓 …

    •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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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벌을 준다는 것

    벌을 받아야 할 죄가 있는데도 요행히 면한다면 속이는 풍조가 만연할 것입니다 有可罰之罪而幸免 則欺罔之風滋矣 유가벌지죄이행면 즉기망지풍자의 ―정여창 ‘일두집(一두集)’ ‘효(孝)’는 인류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여겨져 국가의 장려 대상이 된다. 이에 효행이 …

    •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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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용감한 형제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용감한 형제

    단양(丹陽)에 열일곱 먹은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사촌 형과 함께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데 표범이 형을 덮쳤다. 그런데 표범이란 놈이 어찌나 빠른지 마치 바람처럼 달려들었기 때문에 아우는 표범을 보지도 못했다. 형의 비명 소리를 듣고서야 돌아보았는데, 표범이 형을 올라탄 모…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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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부모 자식 간 소송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소송을 제기하였으니 벌을 주지 않을 수 없다. 以子訟父 不可不懲 이자송부 불가부징 ―‘성종실록’ 요사이 뉴스를 보면 형제간뿐 아니라 부모 자식 간의 법정 소송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세상이 흉흉해졌음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만, 인륜을 대단히 중…

    •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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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인재를 키우려면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인재를 키우려면

    내가 산에 갔다가 천문동(天門冬)이 숲속에 있는 것을 보고 마당에 옮겨 심었다. 덩굴이 길게 뻗어 우뚝하게 자라니 아름다워 볼만하였다. 보는 사람마다 대단하다고 칭찬하기에 내가 말했다. “사람도 때를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듯 사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나무가 처음 저 …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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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읽지 않는 책

    서책을 많이 인쇄하여 그저 높은 시렁에 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창문이나 벽을 바르는 것만 못하다 但多印書冊 置之高架不讀 則莫若塗窓壁之爲愈也 단다인서책 치지고가부독 즉막약도창벽지위유야 ―백광훈 ‘옥봉집(玉峯集)’ 예부터 책과 독서는 지식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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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반려견, 주고받는 사랑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반려견, 주고받는 사랑

    연일(延日) 고을 수령이 관아에 앉아 있는데 개 한 마리가 뛰어 들어왔다. 아전들이 쫓아냈으나 동쪽으로 쫓으면 서쪽으로 돌아오고 저쪽으로 내보내면 이쪽으로 들어왔다. 쉬지 않고 쫓아내는데도 계속 돌아오니 수령이 이상하게 여겨 내쫓지 말고 하는 대로 내버려 두라고 하였다. 개는 마당에 …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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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관직을 떠나는 법

    관직을 잃었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공경할 것이다 失而不戀 民斯敬之矣 실이불련 민사경지의 ―정약용 ‘목민심서(牧民心書)’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 정약용이 목민관(牧民官), 즉 수령이 지켜야 할 바른 행동들이 무엇인가를 비판적으로 정리한 저술이다. 관직이…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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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억울한 죽음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억울한 죽음

    옛날에 쾌산(快山)의 농부가 밭을 갈다가 피곤하여 쟁기를 놓고 잠시 언덕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때 호랑이가 나타나 농부를 잡아먹으려 하였다. 이를 본 농부의 소가 호랑이에게 달려들어 힘껏 싸워서 마침내 호랑이를 쫓아 버렸다. 호랑이는 달아났고 밭은 짓밟혀 엉망이 되었다. 농부…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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