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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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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책과 사람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책과 사람

    살다 보면 어떤 하루는 참 특별하다. 지난 토요일이 그랬다. 오후에 강릉 선교장 포럼에 참석한 후 부랴부랴 상경해 밤에는 여석기 선생님의 빈소에 갔다. “아버지는 구십이 넘으셨어도 여전히 읽고 싶은 책이 많으셨나 봐요. 아마존에 신청하신 책이 하필 돌아가신 날에 도착해서 채 뜯지도…

    •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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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미쳐야 미친다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미쳐야 미친다

    대체로 스포츠 만화나 영화를 보면 이렇다. 맨날 꼴찌만 하는 허술한 팀이 있다. 선수들은 무력감에 빠져 있고, 나아질 전망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괴짜 감독 혹은 말썽쟁이 천재선수, 아니면 눈물겨운 조력자가 ‘짠∼’ 하고 나타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속에서 그들은 눈물겹게…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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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한 사람을 위하여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한 사람을 위하여

    일요일 밤, 집을 나서려는데 비가 쏟아졌다. 갈까 말까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용기를 냈다. 도무지 찜찜해서 그대로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날따라 아침부터 맘대로 되지 않았다. 식구들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전 미사를 포기할 때만 해도 ‘오후 미사 가야지’라고 마음을 …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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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따뜻한 말 한마디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따뜻한 말 한마디

    친구는 오늘 기분 좋은 말을 들었다며 싱글벙글했다. “글쎄, 처음 만난 분인데 나더러 ‘책 보다 나오셨나 봐요’라고 하더라.” 지적(知的)으로 보인다는 말을 참 독특하게 표현했다고 감탄하면서 나는 한껏 고무된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말 한마디가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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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소년은 운동장을 가로지르다 뒤를 돌아보았다. 교실 창문에 붙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이 보였다. 집으로 향하지 않고 방죽으로 갔다. 수업료를 내지 못해서 쫓겨났다고 말해 봐야 부모님 속만 상하리라는 것을 아는 소년은 방죽에서 시간을 보냈다. 반장에다 공부도 잘했지만 늘 수…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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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첫 스승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첫 스승

    60대 중반인 분이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그분 어머니는 시골에 사시는 착실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살아생전에 한 번도 자식들에게 ‘교회에 나가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갑자기 큰형수가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 …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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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어머니 전상서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어머니 전상서

    엄마. 엄마가 이 세상에 없어도 어버이날은 돌아오네요. 하긴, 엄마가 없어도 여전히 해는 뜨고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나도 자주 엄마를 잊고 웃기도 하고 그러는걸요. 그래도 엄마, 아직도 아침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눈물이 핑 …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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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부자 되세요∼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부자 되세요∼

    나는 꽤 준비성이 있는 성격이다. 심지어 산신령이 나타나 “너의 세 가지 소원을 말해 보거라”라고 할 경우 ‘무엇을 말할까’까지 미리 생각해본다. 그런데 동화에 푹 빠져 있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이 생각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혹시 이런 기회가 내게 온다면 무엇…

    •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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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매뉴얼은 누가 지키나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매뉴얼은 누가 지키나

    몇 년 전에 지인의 자동차를 탄 적이 있다. 껌을 찾을까 하여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수납공간을 열었더니 그분이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어? 이런 것도 있었네!” 그분은 자동차를 산 지 2년이 되도록 차 안에 그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나도 흉을 볼 처지는 아…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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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온전한 집안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온전한 집안

    “아빠랑 이혼하고 우리끼리 살자.” 술 취한 아버지가 귀가하여 한바탕 소란을 떤 날, 대학생이 된 큰딸이 엄마에게 진지하게 제안했다. 경제력 없는 남편을 대신하여 열심히 삼남매의 뒷바라지를 한 엄마도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술이 깬 남편에게 집에서 나가 …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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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마중물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마중물

    매주 목요일 아침, 기분 좋은 전화를 받는다. 목요일 아침마다 꼬박꼬박, 빠짐없는 그분의 전화 내용 또한 한결같다. “오늘 글이 가장 좋아요. 절창이네∼” 글이 좋은지 어쩐지는 솔직히 글 쓰는 본인이 잘 알지만, 그래도 달콤한 칭찬에 기대고 싶어진다. 특히 그분, 소리꾼 장사…

    •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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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상처와 치유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상처와 치유

    아무래도 점점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전에는 어떤 것에 대하여 명확한 답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딱 떨어지는 답을 말하기가 점점 어렵다. 그런데 단짝 친구가 “얘, 요새 나는 무슨 말을 들어도 다 일리가 있어서 큰일이야”라고 말해서 얼마나 반갑던지. 나 역시 이해하지 못할 일이 없…

    •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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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같으면서 다른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같으면서 다른

    봄이 되니 주말마다 결혼식장에 간다. 식장에 앉아 긴 주례사를 듣고 있자면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아이는 이상하다는 듯 내게 물었었다. “엄마, 교장선생님은 왜 ‘마지막으로’라고 말씀하시면서 항상 마지막이 아니야?” 지루하던 차에 ‘마지막’이라는 말에 귀가 번…

    • 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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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세상은 넓다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세상은 넓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남편에게 건네는 나의 첫마디는 늘 똑같다. “지금 몇 시야?” 벽에 걸린 시곗바늘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아쉽다. 안경 없이 맨눈으로 세상과 초점을 맞출 수 있다면 얼마나 명쾌할까! 남편은 그 나이에 아직 시계 볼 줄도 모르냐고 뻐기면서 시간을…

    •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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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이름값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이름값

    꽃샘추위가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걸 보니 머지않아 세상은 봄꽃으로 환해질 것이다. 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숱한 꽃을 보면서 “이름 없는 꽃”이라고 했다가 선배에게 혼난 예전의 동료가 생각난다. 선배는 “이름 없는 꽃이 어디 있어? 네가 모를 뿐이지” 했다. ‘이름 없는 꽃’이 아니라 ‘…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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