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왔다. 정보기술(IT) 혁명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를 품은 도시답게 도시 전체가 ‘거대한 실험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의 서울 광화문에 해당하는 유니언스퀘어에 들렀을 때다. 목이 말라 한 커피점을 찾았다. 스타벅스나 지역 명물 피츠 커피처럼 유명한…
쨍쨍한 가을 햇볕 아래 밀짚모자를 쓴 20대 여성이 혼자 벼를 벤다. 요령껏 벼를 한 묶음씩 짚으로 엮어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모습이 ‘프로 농사꾼’이다. 지난해 키운 쌀로 만든 주먹밥을 먹으며 내년 먹을거리를 수확하는 여성의 얼굴은 평화롭다. 모리 준이치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얼마 전 ‘지구가 둥글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문서가 인터넷에 돌고 있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이 문서를 만든 사람은 지구가 완전히 평평하다고 믿고 있는 듯했다. 수학과 물리 지식도 갖춰 다양한 증명 방법과 증거들을 가지고 와 복잡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얼핏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
“목동 산다고? 양치기 소녀네∼ 메에에에에에.” 한때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연애 고수’가 누리꾼에게 알려준 연애의 기술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연락처를 확보한 뒤 저런 문자메시지로 호감을 사라는 조언인데, 취지와 달리 꽤나 조롱을 받았다. ‘저렇게 유치한 문자에는 절대…
지인 중 같이 먹은 음식, 만난 장소, 동행을 일일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이가 있었다. 대단할 것도 숨길 것도 없는 일상이지만 같이 있으면 ‘트루먼 쇼’를 찍는 기분이었다. 넌지시 자제를 부탁하니 “뭐가 문제냐”는 반응만 돌아왔다. 자연스레 만남이 줄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아파트는 1980년 태어났다. 지금은 노후화된 시설 탓에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이 많지만 한때는 깨끗하고 정갈한 아파트였다. 4개 단지에 5930채가 지어져 서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37년의 세월을 뒤로 한 채 지난달 20일부터 재건축을 위한 …
생명과학계에서는 최근 ‘연구 규제 철폐’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발단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 팀이 발표한 연구 성과 때문이다. 이 연구팀은 인간 배아(8주 이전의 수정란)에서 ‘비후성 심근증’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
“이 멤버들과 결혼할 겁니까? (결혼하면) 당신들도 눈이 얇아질 겁니다. 하하.” 그는 마이크 쥔 손을 눈가에 갖다대더니 양 눈을 추켜올렸다. 며칠 전, 한국의 한 신인가수 그룹이 브라질의 TV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했다 겪은 일이다. 진행자 하울 질은 이런 제스처 외에도 “아시아인들…
※이 글에는 ‘덩케르크’와 ‘컨택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올해 개봉 영화 중 두 편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인셉션’ ‘인터스텔라’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런의 최신작 ‘덩케르크’와 ‘그을린 사랑’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다. 각각 전쟁 …
고백한다. 기자는 ‘육식주의자’다. 채소나 생선도 잘 먹지만 고기를 특히 좋아한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무더위에 기력이 빠질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도 고기다. 이토록 고기를 좋아하지만 동물 학대에 가까운 축산 환경이나 육식으로 인한 자연 파괴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다. 화제를 …
비과학적인 주장이 대중에게 설득력을 가질 때 사회가 얼마나 큰 손실을 입는지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의 유전자는 광우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 하나 때문에 전 국민이 거리로 나선 사실을 우리 국민 대다수가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와서 미국 소가 광우…
‘비온 뒤 하늘엔 늘 그대가 있으니/나는 하얀 하늘에 무지개를 띄우리.’ 글자 수 30자 남짓. 웬만한 시(詩) 한 구절 길이나 될까 싶지만 엄연히 한 편의 시다. ‘시 쓰는 오빠’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시인데, 짧지만 감성적인 시를 소개해 현재까지 1500여 명이 ‘좋아요…
“짧게 써라. 그래야 사람들이 읽을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래야 사람들이 이해할 것이다. 그림 그리듯 써라. 그래야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확하게 써라. 그래야 사람들이 그 빛에 이끌릴 것이다.” ‘퓰리처상’을 만든 전설적인 미국 언론재벌 조지프 퓰리처의 명언이다…
본부장: 인력 공백이 생기면 큰일이라, 회사 차원에서 방법을 찾아봐야 할 거 같아요. 팀장: 본부장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너무 서운해요. 제가 이 회사에 얼마나 열정을 쏟아 부었는지 잘 아시잖아요. 본부장: 알죠. 앞으로는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최근 방…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자력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과 노후 원전 폐쇄 등을 대선 공약으로 포함했다. 실제로 시행에도 들어갔다. 1978년 건설돼 40년간 전력을 생산해 왔던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도 19일부터 가동을 멈춘다. 이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