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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ive Report]빵으로 구운 빵빵한 희망… 205호실의 기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10/10/58110631.1.jpg)
《 부산의 한 연립주택. 코끝을 찌르는 니스 냄새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함께 사는 형과 누나는 검은 비닐봉지에 니스를 담고 얼굴을 파묻더니 깊게 들이마셨다. 형과 누나는 술집에서 일한다. 따라 해봤다. 2010년 여름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눈앞이 흐릿하고 몽롱해진다. 머리가…
![[Narrative Report]뱃사람 다 됐네, 세 박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10/03/57978278.2.jpg)
“벽지에서 살아야 하는 아이들만 불쌍하죠.” “아이들도 싫어하진 않아요. 아빠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이해해줍니다.”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제가 10년 주기로 사는 곳을 옮긴 점을 감안해 볼 때 몇 년 후 이곳을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Narrative Report]속도에 배고픈 헝그리 웨이터 오늘도 달린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9/26/57834868.1.jpg)
《 오후 4시. 눈을 뜬다. 또 하루가 시작됐다. 세수하고 밥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은 오후 5시까지지만 밤이 깊어진 후에야 일이 바빠진다. 손님들은 1차, 2차, 3차를 돌아 그의 가게에 온다. 술을 나르고, 안주를 나르고, 손님들의 기분을 나른다. 다음 날 오전 7시. 몸은…
![[Narrative Report]6억5000만달러 특급 작전 ‘푸른 다뉴브강’을 열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9/11/57610571.1.jpg)
《공산국가에 국제학술지를 보냈다. 답장은 아주 드물게 왔다.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상대방이 곧바로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중앙정보부는 계속 문을 두드렸다. 메아리 없는 외침을 15년 정도 계속하던 어느 날, 커튼이 조금 열렸다. 암호명 ‘푸른 다뉴브 강’. …
![[Narrative Report]산산이 부서진 청춘… 그 끝엔 엄마가 있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9/05/57467405.1.jpg)
《척추가 으스러지고 갈비뼈 6개가 부러졌다. 부러진 뼈의 끝이 날카로운 창이 되어 폐를 찔렀다.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살아남은 게 다행이었다. 전국에 한파가 엄습한 날, 그의 몸은 피로 뒤덮였다. 1987년 1월 13일자 동아일보의 사회면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13일 새벽…
![[Narrative Report]찌릿 온몸에 300V 전기가 흘렀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8/29/57288583.1.jpg)
《 찰나였다. 무언가 강력한 기운이 몸 안으로 쏙 들어왔다. 짜릿하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한, 감당하기 어려운 기운이었다. 몸이 마구 떨렸지만 멈춰지지 않았다. 그 기운은 빠른 속도로 몸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다가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로 빠져나갔다. “살려줘.” 가까스로 한마디를 내뱉고…
![[Narrative Report]南과 北 그리고 일본… ‘해협의 아리아’ 눈물 30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8/22/57156928.2.jpg)
《 “학생은 수험 자격이 없습니다.” 1975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고교 3학년이던 전월선은 일본 국립음대 입학원서 접수창구 앞에 망연자...
![[Narrative Report]대한민국 욕먹기 대장 요즘 정말 진땀납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8/15/57032826.1.jpg)
《 결단의 순간이 다가왔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20년째 같은 일을 하면서도 이 순간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32일까, 33일까. 둘 중 하나로 결정해야 한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맞히는 건 당연하고, 틀리면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 수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베테랑들의 의견을 참…
![[Narrative Report]섬을 사랑하다 섬이 되어버린 섬마을 선생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8/08/56901584.1.jpg)
전남 여수시 돌산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말로만 듣던 금오도가 눈에 들어왔다. 뭍에선 만나기 힘든 매서운 바닷바람에 코끝이 금세 얼얼...
![[Narrative Report]甲甲한 공무원님 정말 알고 싶다니까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8/01/56777912.1.jpg)
《 안간힘을 썼다. 대답하지 않으려고. 한국전력공사 직원은 집요했다. 출생지, 신분, 재학 중인 대학교, 사는 곳을 계속 물었다. 송전탑이 건설되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싶었는데 한전 직원은 왜 나의 신상을 확인하려는 걸까. 나는 대학생이다.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4학년. 한…
![[Narrative Report]파라오의 후예 한국어로 길을 찾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7/25/56649533.1.jpg)
3년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5세에 시작한 가라데. 승리의 감격은 누려보지도 못했다. 자신이 그렇게 못한다는 생각도 안 들었는데…. 결정적인 원인은 187cm의 장신인 그가 키가 작은 선생님들이 흔히 가르치는 ‘올려치는’ 전략만 배웠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기 시작한…

《 전국에 장마가 한창이라는데 제가 사는 충북 청주시에는 햇볕이 쨍쨍 내리쬡니다. 아파트 단지에 장터가 섰지만 더위 탓인지 오가는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상인들의 한숨 소리. 나른한 점심시간이 지나고 슬슬 지루함을 느낄 때쯤 재잘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하굣…
![[Narrative Report]다섯살배기의 첫걸음, 너는 내 은총](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7/11/56395640.1.jpg)
《 섭씨 34도까지 오른 무더위. 6월의 마지막 날 경기 여주군 이포보에는 햇볕에 검게 그을린 철인들이 모여들었다. 도드라진 근육에는 벌써 땀이 흘러내렸다. 철인들은 “삑” 하는 호각소리와 함께 물 찬 제비처럼 입수했다. 박지훈 씨(38)는 유독 물질이 느렸다. 물보라가 일지 않는 걸…
![[Narrative Report]막장 인생? 명장 일생!](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7/04/56279615.1.jpg)
《7월 초의 태백산은 고즈넉하다. 겨울에는 눈꽃축제를 보러 오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7월 말만 하더라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꽤 많지만 지금은 사람 그림자를 보기가 쉽지 않다. 강원 남부를 가로지르는 국도 38호선은 영월∼사북∼태백∼동해로 이어지지만 대부분의 차량이 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Narrative Report]똥말을 사랑한 여자… 나, 영화 속의 김태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6/27/56148133.1.jpg)
며칠 전 우편으로 보낸 대학 입학 원서가 반송돼 왔다. 원서 접수 마감 날짜는 이미 지났다. 지금쯤이면 대학 사무실의 책상 위 어딘가에 있어야 할 원서다. 학교가 없어진 것도 아닌데 왜 돌아왔을까. 원서에 딸려온 작은 종이에는 짧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반송 사유가 적혀 있었다.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