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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식의 뫔길]부끄러운 이들이 밝히는 연해주의 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3/14/94532639.1.jpg)
“당신은 왜 목숨 걸고 만세를 부릅니까?” “나라를 빼앗겨 보았습니까. 코와 귀가 잘려 나가고 손톱이 빠져도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나라를 잃은 고통은 잊을 수 없습니다. 유일한 슬픔이라면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공연된 뮤지컬 ‘페치카’의 대사다. 이토…
![[김갑식의 뫔길]대통령이 질 역사의 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2/21/94217978.1.jpg)
불교와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있다. 이 모임에서 가장 목소리가 크고 곧잘 웅변조로 얘기하는 이가 천도교 최고지도자인 이정희 교령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종교계 행사가 잇달…
![[김갑식의 뫔길]그리운 사랑의 바보, 김수환 추기경](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31/93939663.1.jpg)
“암 투병을 할 때 바로 옆방에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이 입원해 있었다. 추기경이 ‘수녀도 그럼 항암이라는 걸 하나?’라고 묻자 ‘항암만 합니까. 방사선도 하는데’라고 답했다. 가만히 생각에 잠겼던 추기경이 한마디를 건넸다. ‘그래? 대단하다, 수녀.’” 몇 년 전 출간…
![[김갑식의 뫔길]‘고소영 교회’ 목사의 조용한 은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10/93628582.1.jpg)
서울 강남의 소망교회는 한때 특별한 곳으로 불렸다. 이곳은 압구정로에 위치한 부자교회이자 이명박 정부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 논란의 한 진원지였다.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 인맥이 공적인 자리에 여럿 들어가자 교회를 인맥을 쌓는 장으로 생각한…
![[김갑식의 뫔길]무종교의 시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2/20/93380286.2.jpg)
미국 사회학자인 필 저커먼의 ‘종교 없는 삶’은 근래 종교 분야에서 화제가 됐던 책이다. 한마디로 신(神) 또는 종교 없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오랫동안 종교와 사회의 관계를 연구해온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무종교인들이 더 도덕적이고 관대할 수 있다고 본다. …
![[김갑식의 뫔길]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1/29/93076590.1.jpg)
매년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매서운 찬 바람과 뎅그렁 울리는 손종 소리와 빨간 자선냄비죠. 3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본격적인 자선냄비 거리 모금을 알리는 시종식(始鐘式)이 열립니다. 전국 440곳에서 자원봉사자 5만7000명이 거리 모…
![[김갑식의 뫔길]대통령의 종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1/08/92780397.2.jpg)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소중한 애장품으로 묵주반지를 꼽을 정도로 독실한 가톨릭(천주교) 신자다. 20여 년 전 어머니가 선물한 이 묵주반지를 보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문 대통령은 6·25전쟁 피란민들의 판잣집 촌에서 가난…
![[김갑식의 뫔길]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초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0/18/92448541.2.jpg)
14일 찾은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의 부다가야는 깨달음의 땅이다. 2500여 년 전 고행으로 쇠약해진 싯다르타는 네란자라강에서 목욕을 한 뒤 수자타의 우유죽 공양을 받는다. 기력을 회복한 그는 보리수 아래 깊은 명상에 들었고 마침내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깨달음을 얻는다.…
![[김갑식의 뫔길]아들의 분노](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9/27/92156132.2.jpg)
추석 연휴 중 가장 반가운 선물은 휴대전화로 걸려온 아들의 목소리였습니다. 3일 현역으로 논산훈련소에 입대한 아들과의 첫 통화였습니다. 한 주에 한 번 전화 통화가 가능한데 이상하게도 전화를 놓치곤 했습니다. “훈련 잘 받고 건강하게 잘 있어요.” “사격과 화생방 훈련을 걱정했는데…
![[김갑식의 뫔길]러시아 청년의 ‘말아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9/06/91856570.2.jpg)
기록적인 폭염이라던 올 7월 러시아로 한 주간 답사여행을 떠났습니다. 전공이 사학이라 대학 시절 지방으로 가끔 답사를 떠났는데 과(科) 동창 20명이 30여 년 만에 다시 모였으니 추억여행이 됐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주요 행선지였는데 막바지에 유람선으로 네바 …
![[김갑식의 뫔길]중벼슬, 닭벼슬보다 못하다는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8/16/91530979.1.jpg)
한국 사회는 드물게 종교의 공존이 이뤄지는 나라다.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정치 이슈에 못지않게 종교 화제도 조심스럽다. 최근 지인들의 모임에서 종교담당 기자가 있어서 그런지 모처럼 종교 얘기가 넘쳤다. 궁금한 대목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대부분…
![[김갑식의 뫔길]조계종의 뜨겁고 슬픈 여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7/26/91223085.1.jpg)
24일 오전 조계사 인근 옛 우정총국 터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바로 옆에는 원로 설조 스님이 35일째 단식 중이었다.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은 이 회견에서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의 은처자(隱妻子) 논란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모 씨는 자신의 딸이 설정 스님의 …
![[김갑식의 뫔길]87세 원로 스님의 단식… 조계종의 위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7/12/91013413.1.jpg)
대한불교조계종의 개혁과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설조 스님의 단식이 11일로 22일째를 맞았습니다. 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을 이끌었던 개혁회의 부의장을 맡았고 불국사 주지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9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에서 활동 중인 A 스님의 전화가 있…
![[김갑식의 뫔길]6월의 크리스마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6/21/90681211.2.jpg)
17일 경기 용인시 죽전의 새에덴교회에서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1950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흥남철수작전을 수행한 메러디스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러니 예비역 해군 제독(91)과 이 배에 몸을 실었을 당시 14세 소녀였던 김영숙 수녀(82)가 만난 것이다. 두 사…
![[김갑식의 뫔길]오현스님의 노망](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5/31/90330851.2.jpg)
“거화(擧火).”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 26일 입적한 신흥사 조실(祖室) 오현 스님의 법구를 안치한 장작더미에서 마침내 불길이 하늘로 치솟자 “아미타불” “불법승(佛法僧)”을 외치는 목소리가 다비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아이고! 스님” 하는 오열도 터져 나왔습니다. 영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