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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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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끝> 가려운 곳 긁어주는 여의를 ‘군자의 모습’ 이라 여긴 뜻은

    《 ‘여의(如意)’는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뜻이다. 마음먹은 대로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손오공의 지팡이가 여의봉(如意棒)이요,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꼭 얻어야 하는 것이 여의주(如意珠)이다. 기물명의 세계에서는 이따금 여의침(如意枕)을 소재로 하는 경우도

    • 201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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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송년 시즌에 살펴본 주계-주기명(酒器銘)

    조선에 금주령(禁酒令)이 엄했던 1766년 5월 23일. 중국의 베이징(北京) 쯔진청(紫禁城) 근처 건정동(乾淨)의 객점에서 한중학술사의 기념비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조선 선비인 홍대용(洪大容)과 김재행(金在行)이 중국 문인 엄성(嚴誠) 육비(陸飛) 등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 201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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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젊은이, 이순신-임경업의 검명을 읽어 보게나

    갓난아이 품고 돌아가는 여제자의 뒷모습을 배웅한 뒤, 도검(刀劍)에 미친 친구 조 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검명(劍銘)을 쓰기 전에 허락을 받아둘 겸, 자료를 보내 달라 부탁할 겸해서였다. 칼 미치광이인 그는 무(武)의 목표를 주저 없이 ‘살(殺)’로 규정하는 무사이자 칼

    • 201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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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권위-영광의 상징 지팡이는 老선비의 벗

    공자와 모세의 지팡이는 동서양 성현의 지혜를 대표한다. 도연명이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노래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때 짚은 지팡이나 퇴계 선생이 도산에서 사용한 청려장(靑藜杖)은 은퇴한 존장(尊丈)의 품위를 상징한다. 사제와 여왕, 오광대놀이의 양반도 지팡이가

    • 20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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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선비의 仁을 이루는 벼루… 수명 다하면 연명 쓴 뒤 묻어

    ‘서산(書算)을 아시나요’라는 지난 글에 당나라의 문호인 한유(韓愈)가 친구인 이관(李觀)을 위해 써준 벼루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벼루를 묻으면서(예연명·硯銘)’라는 이 글은 깨진 벼루를 땅에 묻어준 친구의 사연을 배경으로 삼았다. 고락을 같이한 벗을 영송(永

    •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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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책 읽은 횟수 표시한 서산… 책갈피로도 쓰인 선비의 벗

    “연날리기 마치고서 숨을 씩씩대며, 처마 끝 고드름 한 가닥을 잘라먹네. 웬일이냐 책상 앞에선 기침만 콜록콜록, 책 읽는 소릴랑 파리 소리 같으니…(鳶罷氣騰騰 吃却端一股氷 歸對書床無盡嗽 讀聲出口只如蠅).”18세기의 시인 유득공이 지은 ‘연 날리는 꼬마(飛鳶童子)’

    • 201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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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담뱃대에 스민 다산의 지조… 처음은 굽었어도 끝은 반듯하네

    ‘묻노라. 옛사람들의 경전에는 실려 있지 않으나 민생에 이로운 물건으로 이보다 더한 것이 없노라. 인자한 천지가 인간을 사랑하여 선물한 것으로도 이만한 것이 없는데, 왜 그대들은 이를 금지하자는 것인가?’국왕 정조(正祖)가 신하들에게 낸 문제다. 문제 속의 ‘이것

    • 201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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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아홉번 반성하며 살자”… 베개에 새긴 삶의 원칙

    서늘한 대자리에 누워 목침(木枕)에 턱을 괸 채 흘러가는 흰 구름을 바라본다. 가끔 이러고 싶을 때가 있다. 장마가 물러가고 연일 쾌청한 하늘이 펼쳐지고 있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햇살은 더할 나위 없이 투명하고 산뜻하다. 불쑥 ‘부석사의 능금은 참 행복하겠지?’ 하

    • 201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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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시-그림 담은 부채, 선인들의 최고급 선믈

    얼마 전 배우 엄앵란 씨(75)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62)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그것을 보고 여러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래, 참 좋은 선물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부채를 펼치듯 부채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졌다.○ 부채를 선물하는 문화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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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사마광과 성호 이익의 이불

    ‘자치통감(資治通鑑)’은 ‘지난 일을 거울삼아 치도(治道)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뜻이다. 역사가들은 자치통감을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더불어 불후의 걸작으로 칭송한다. 이 책을 지은 사마광(司馬光·1019∼1086)이 왕안석(王安石)의 개혁에 반대하다가

    • 201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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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조선 선비의 거울

    ○ 선비의 아침 풍경‘이빨을 마주치고 뒤통수를 퉁기며, 침을 잘게 씹어 진액을 삼킨다. 옷소매로 갓을 쓸어 티끌을 털어내며, 세수할 땐 주먹의 때를 비비지 말고, 양치질할 때는 냄새가 없게 한다.’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 ‘양반전(兩班傳)’에 나오는 한 대목이

    • 20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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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기물명(器物銘)을 찾아서]선인들의 지혜

    ○ 목욕탕에서 훔쳐본 문신10년 전쯤 해운대의 목욕탕. 동서 내외가 출근하면서 집 앞의 목욕탕에 꼭 가보라 권했다. 바다 전망이 ‘끝내준다’고 했다. 한적한 오전이라 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알몸에 대양을 품고 몽롱하게 풀어져 있는데, 웬 구부정한 아저씨가 두 번째로

    • 201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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