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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35>대학강사 시절 알바로 잡은 ‘마이크’가 34년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5/02/02/69423401.1.jpg)
책상 위에는 PC 모니터가 4대나 놓여 있었다. 그 주인은 증권이나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아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64)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의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한미일 야구를 동시에 봐야 할 때도 있고 데이터를 모으다 보니 방이 복잡해졌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34> 아시아의 슛도사 이충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5/01/19/69153259.1.jpg)
사람들은 한때 그를 ‘신사수(神射手)’라고 불렀다. 신이 내린 슈터라는 의미였다. 1980년대 아시아를 주름잡던 이충희 씨(56)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프로농구 동부 감독에서 중도하차한 뒤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그를 다시 부른 건 세상이었다. …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는 그는 자리에 앉아 밤(栗)라테를 주문했다. 강추위가 몰아친 2일 경기 용인시 대웅제약 연수원 카페에서 만난 프로배구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41)이었다. OK저축은행은 이곳을 훈련장과 숙소로 쓰고 있다. “커피를 못 마신다”고 말하는 김 감독 목소…

“장관님 만났어요. 호호.”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효주(롯데)는 자랑부터 했다.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유가족을 위해 강원도청에 5000만 원을 기부해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게 감사패를 받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가슴에 흰 별 장식이 붙은 김효주의 검정색 정…

프로축구 전북 이동국(35)은 요즘 상복이 터졌다. 1일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뒤 2일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올해의 선수에 뽑힌 것이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3골(1골 차 득점 2위)과 6도움으로 전북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한때 앙드레…

서울에 첫눈이 관측됐던 14일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65)을 만났다. 서울 중구 센터원빌딩 28층에 자리 잡은 조직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였다. 조 위원장이 8월 부임 후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평창이 2011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29>日 배드민턴 대표팀 박주봉 감독](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11/10/67768882.2.jpg)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된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탐낼 만한 명예로운 지위이지만 덥석 마셨다가 깊은 상처를 남기며 단명으로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이방인이면서 10년째 지도자로 장수하고 있는 그는 별종임에 틀…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28>한영관 리틀야구연맹 회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10/27/67454785.2.jpg)
푸른 가을 하늘과 녹색 잔디가 어우러진 야구장은 싱그럽기만 했다. 고사리 손으로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꼬마들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해맑아 보였다. 24일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개막한 대전 한밭구장에서 만난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65). 그는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27>눈물로 만개한 농구스타 KT 조성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10/13/67110241.2.jpg)
자랑스럽게 금메달을 꺼내 보여주는 그의 오른쪽 새끼손가락은 퉁퉁 부어 있었다. 7일 프로농구 KT의 수원 숙소에서 만난 슈터 조성민(31). 그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자농구가 12년 만에 우승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영광의 순간을 위한 일이었으므로 부상쯤은 대수롭지 않다고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26>돌아온 테니스 스타 이형택](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09/29/66795593.2.jpg)
인터뷰 장소는 인천 아시아경기 테니스가 열리고 있는 ‘열우물 코트’였다. 코트 이름이 낯설어 스마트폰을 두드렸다. 옛날 물이 귀하던 시절 집집마다 파기만 하면 물이 솟아 한 동네에 우물이 열 개가 넘었다는 유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주소지가 인천 부평구 십정동(十井洞).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25>왕년의 농구스타 ‘코끼리’ 김영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09/15/66400120.2.jpg)
이름보다 ‘코끼리’라는 별명이 더 유명했다. 1980년대 농구 코트를…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24>LPGA 한국골퍼 최고령 박세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08/25/65975109.2.jpg)
“어려 보인다”는 기자의 첫마디에 박세리(37)는 “요즘 그런 말을 들으면 아주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공치사는 아니었다. 짧은 헤어스타일에 태어나 처음 관리를 받았다는 피부는 뽀얗게 보였다. 지난주 박세리의 고향인 대전의 한 찻집에서 만났을 때였다. 박세리는 지난달 브리티시여…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23>亞경기 축구대표 코치 된 이운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08/11/65675415.1.jpg)
알베르 카뮈는 축구 선수 출신이다. 17세 때 결핵으로 운동을 관두기 전까지 골키퍼로 활약했던 그는 “공은 내가 원하는 대로 오지 않았다”는 명언을 남겼다. 한국 축구에서 최고 수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운재(41). 그에게도 공은 늘 원하는 대로 오지 않았나 보다. 최근 경기 용인시…

유니폼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살짝 건드려도 물기가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벤치에 턱 주저앉은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지난주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경기 용인시 모비스 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농구 동부 김주성(35·205cm)이었다. 2시간 동안 많게는 15세 어린 …

약속 시간은 오후 1시였다. 9일 정오 무렵 동대구역에서 택시를 잡아탄 기자는 “대구야구장에 가달라”고 했다. 흘낏 뒤를 돌아본 운전사는 “오늘 야구 아직 멀었는데” 했다. 프로야구 삼성 홈게임이 시작하려면 6시간도 더 남았기에 하는 소리였다. 그 이른 시간에 삼성 이승엽(38)은 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