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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 영화 이 대사 코너로 영화 속 명대사에 얽힌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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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흐름, 그 아름다움[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4〉

    시간의 흐름, 그 아름다움[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4〉

    “여기서 다시 만날까요? 나오는 날에.” ―김태용 ‘만추’가을이 깊어 이제 끝자락에 이르게 되면 여지없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만추’다. 이만희 감독의 전설로 남은 이 작품은 여러 차례 리메이크됐지만 내게 각별하게 남은 건 김태용 감독의 최신 버전이다. 배경을 미국 시애틀로 …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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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고통에 대한 공감[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3〉

    세상의 고통에 대한 공감[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3〉

    “고통이라는 건 절대로 익숙해질 수가 없거든.”―장준환 ‘지구를 지켜라’외계인들이 지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 믿는 병구(신하균 역). 그는 안드로메다 왕자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외계인이라 믿는 유제화학 강만식(백윤식 역) 사장을 납치한다. 외계인들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함이다. …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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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갈 수 있는 용기[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2〉

    돌아갈 수 있는 용기[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2〉

    “돛을 올려. 돌아가자.”―기예르모 델 토로 ‘프랑켄슈타인’메리 셸리는 죽은 개구리 뒷다리에 전기 자극을 주니 꿈틀대는 것을 보고 ‘동물전기’를 발견한 해부학자 루이지 갈바니의 실험에서 모티브를 얻어 18세에 희대의 명작 ‘프랑켄슈타인’을 썼다. 이 소설은 신의 영역을 넘어서는 창조가…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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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보다 경청[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1〉

    질문보다 경청[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1〉

    “한 번 더 돌까?”―윤가은 ‘세계의 주인’때론 영화의 한 장면이 모든 걸 납득시키는 경이로운 순간이 있다. 최근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세계의 주인’에 등장하는 세차장 장면이 그렇다. 너무나 명랑한 고등학생 이주인(서수빈 역)이 세차장 차 안에서 엄마에게 꾹꾹 눌러놓았던 감…

    •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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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과 존엄[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0〉

    노인과 존엄[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0〉

    “살면서 이렇게 가슴 뛰어본 적 있어?”―양종현 ‘사람과 고기’돈 있어야 먹을 수 있고 혼자 먹기엔 서러운 음식. 영화 ‘사람과 고기’는 이렇게 고기를 정의한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영화 속 형준(박근형 역)과 우식(장용 역) 그리고 화진(예수정 역)에게 고기는 먼 나라 음식이다. 이…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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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아도[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9〉

    보이지 않아도[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9〉

    “내가 말했잖아. 달은 달이라고.” ―변성현 ‘굿뉴스’“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 영화 ‘굿뉴스’는 아무개(설경구)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해결사가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에게 하는 선문답 같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때는 1970년. 일본의 한 공…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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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 먹는 한 끼[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8〉

    같이 먹는 한 끼[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8〉

    “우리 같은 편이다. 같은 편이야.”―양우석 ‘강철비’양우석 감독만큼 한 끼 식사가 갖는 의미를 남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명대사로 기억되는 영화 ‘변호인’에서 억울하게 붙잡혀 고문까지 당한 국밥집 아들을 위해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분)가 변호를 맡게 …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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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의 혁명[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7〉

    일상의 혁명[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7〉

    “자유가 뭔지 알아? 두려움이 없는 거.”―폴 토머스 앤더슨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칸, 베니스, 베를린을 석권한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돌아왔다. 10월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납치당한 딸을 구하려는 펫(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역)의 절절한 추격전…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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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겁한 변명[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6〉

    비겁한 변명[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6〉

    “어쩔 수가 없다”―박찬욱 ‘어쩔수가없다’종이는 어딘가 우아한 느낌을 준다. 그것이 인간의 문명을 기록과 전파라는 행위를 통해 가능하게 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 활용을 위한 산림 훼손 같은, 종이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숨겨져 있는 인간의 비정함이 보인다. 인간의 문명은 어쩌면…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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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부와 미추[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5〉

    빈부와 미추[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5〉

    “아름다운 건 존경받고 추앙받고, 추한 건 멸시당해.”―연상호 ‘얼굴’우리에게 부유함과 가난함이 혹여나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여겨지는 건 아닐까. 깨끗하고 화려한 고층아파트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달동네 서민들의 집과 종종 비교된다. 그 부유함이 동경의 대상이 된다면 가난함은 멸시의 대상…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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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보다 특종[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4〉

    사람보다 특종[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4〉

    “특종 따러 가는 거 아냐. 사람 구하러 가는 거지.”―조영준 ‘살인자 리포트’이달 5일 개봉된 ‘살인자 리포트’는 스스로 11명을 죽였다는 연쇄살인범과의 단독 인터뷰를 하게 된 한 기자의 이야기다. 제아무리 기자라고 해도 연쇄살인범과 단독 인터뷰를 하러 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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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서히 물드는 아름다움[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3〉

    서서히 물드는 아름다움[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3〉

    “사랑이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 줄은 몰랐다.”―이정향 ‘미술관 옆 동물원’이정향 감독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춘희(심은하 역)는 철수(이성재 역)에게 생긴 감정을 이렇게 말한다. 철수는 어느 날 갑자기 춘희의 집으로 들어왔다. …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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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만 존재하는 개미들[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2〉

    숫자로만 존재하는 개미들[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2〉

    “다 들어올 수 있었잖아!” ―연상호 ‘부산행’“대규모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군대 병력을 충원하여 국민 여러분들을 안전하게 지켜드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부는 절대로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좀비 바이러스의 창궐로 국가비상사태를 맞았다. 이때 TV 속 정부 관계자는 …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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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세히 보아야 되는 것들[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1〉

    자세히 보아야 되는 것들[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1〉

    “내가 얘기했죠? 설거지통에서도 시가 있다고.”―이창동 ‘시’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년)에서 미자(윤정희 역)는 시를 배우러 간 문학 강좌에서 이용택 시인으로부터 “시를 쓴다는 건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란 이야기를 듣는다. 그 아름다움은 겉보기의 아름다움이 아니다. 일상에서…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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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인의 시선으로[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0〉

    경계인의 시선으로[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70〉

    “네가 좋아하는 나영이는 여기 존재하지 않아.”―셀린 송 ‘패스트 라이브즈’열두 살에 마음을 나눴던 해성과 나영. 하지만 나영이 이민을 가면서 헤어졌던 두 사람은 12년 후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연결된다. 한국과 미국에 각각 살며 온라인으로 마음을 확인하지만, 만날 수 없어 결국 이별…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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