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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그래도 시간의 물살은 못 이긴다

    [고미석 칼럼]그래도 시간의 물살은 못 이긴다

    1917년 4월 미국 뉴욕 독립예술가협회의 첫 전시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남자화장실용 소변기 하나가 버젓이 작품으로 제출된 것이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마르셀 뒤샹전에 그 소변기의 복제품이 와 있다. 뒤샹의 소변기는 100년 전 뉴욕에서 전시에서 퇴출되는…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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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관용과 연대를 동반한 정의, 그게 진짜다

    [고미석 칼럼]관용과 연대를 동반한 정의, 그게 진짜다

    어찌 보면 참 심심한 흑백영화다. 현란한 기교도, 막장 양념도 찾기 힘들다. 옆자리 관객은 영화 시작 5분도 안 돼 꾸벅꾸벅 졸더니 도중에 나가버린다. 최근 개봉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영화 ‘로마’의 서울 상영관에서의 광경이다. 세밑 BBC가 ‘올해의 영화’ 1위로 꼽고 20…

    •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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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누구나 존엄하게’

    [고미석 칼럼]‘누구나 존엄하게’

    세밑의 들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뜩이나 경제도 좋지 않은데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마저 심상찮은 탓인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만 거리는 썰렁하고 행인들은 무표정하다. 더 가난했던 옛날보다 덜 민주적이었던 옛날보다. 서울 도심의 찬 바람에 펄럭이는 가로등 배너의 문구가 발길을 붙든다…

    •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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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링컨의 경고, 링컨의 조언

    [고미석 칼럼]링컨의 경고, 링컨의 조언

    서민 계층의 지도자로 불리며 정권을 획득한 대통령이 임기를 못 채우고 권좌에서 내려왔다. 집권당과 지지자들까지 포함한 국민 원성에 못 이겨서. 올 2월 전격 사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컵 주마 대통령 얘기다. 그는 반인종차별 투쟁으로 옥살이를 하면서 민중의 투사로 자리매김됐고 노동조…

    •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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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내 편인 척 내 편 아닌 내부의 敵

    [고미석 칼럼]내 편인 척 내 편 아닌 내부의 敵

    재판에서 온갖 술수를 써서 백전백승을 거둔 속물 변호사의 성공가도에 어느 날 브레이크가 걸린다. 돈 많은 남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희대의 악녀’라는 악명을 얻고 이미 여론 재판에서 유죄 낙인이 찍힌 여자의 법정 변호를 맡았다가 치욕적 패배를 맛본 것이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최고법…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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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모두의 대통령’이란 판타지

    [고미석 칼럼]‘모두의 대통령’이란 판타지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관심이 올해만큼 뜨거운 적이 또 있었을까. 유권자의 93%가 ‘대선만큼 중요하다’고 평가(CBS방송)했고 지구촌의 이목도 쏠려 있다. 6일(현지 시간) 치른 이번 선거는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부를 뽑는 것이지만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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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엉망이다’

    [고미석 칼럼]‘엉망이다’

    서울 세종로 사거리의 일민미술관에 등장한 대형 현수막이 요즘 큰 인기다. 흰 바탕에 달랑 ‘엉망’ 두 글자가 담긴 글판인데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증 사진과 더불어 숱한 반응을 쏟아낸다. “그래, 요즘 참 엉망이다” “완망(완전히 망함) 아니면 뭐든 괜찮지” 같은 피드백에, ‘오늘 망했다…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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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우는 남자

    [고미석 칼럼]우는 남자

    울먹이는 남자가 있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인준청문회에서. 고교 시절의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상원에서 곤욕을 치르고 구사일생으로 어제 미국 연방대법관에 취임한 브렛 캐버노의 해프닝이다. 그의 눈물에 보내진 동정표도 있지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는 불순한 의도인가 아니면 감정 하나 조…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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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상상의 경계’에 사로잡힌 나라

    [고미석 칼럼]‘상상의 경계’에 사로잡힌 나라

    “내 안에 너 있다.” 그런 대사가 TV 드라마를 타고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그 낯간지러운 사랑 고백을 새삼 떠올리는 것은 지금 국내 정치를 비추는 예리한 통찰의 언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백년대계 교육정책의 수장 후보로서 오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어느 국회의원을 둘러싼 논란 탓…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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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지금 여기가 지옥인가

    [고미석 칼럼]지금 여기가 지옥인가

    젖먹이를 데리고 근무하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일터다. 세계인이 부러워하지만 막상 결정적 순간에는 상사의 갑질도 다반사다. 거리도 시민도 흠잡을 데 없이 세련되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곳곳에 거지가 진을 치고 있다. 특권층은 예술을 사랑하며 부와 힘을 절제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저소득층과…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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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자기 확신에 대한 ‘위험한 확신’

    [고미석 칼럼]자기 확신에 대한 ‘위험한 확신’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 준다.’ 지금은 야당 국회의원인 바둑기사 조훈현 9단이 3년 전 펴낸 책에서 쓴 말이다. 한판 바둑을 끝내고 되돌아 다시 검토해 보는 복기(復棋)의 이점에 대해서다. 이런 대목도 나온다. ‘실…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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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일본이 가진 여러 개의 얼굴

    [고미석 칼럼]일본이 가진 여러 개의 얼굴

    심야의 도쿄 도심에서 예약한 민박집 숙소를 찾지 못한 서양인 둘이 좌충우돌 끝에 어느 아파트의 우편함에 든 열쇠를 보고는 그 집에 들어간다. 현관을 열려는데 안에서 문이 활짝 열린다. 잠옷 차림의 모녀가 놀란 표정으로 서 있다. 그런데 소리치지도 경찰을 부르지도 않는다. 그로부터 20…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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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평형감각 상실한 대한민국

    [고미석 칼럼]평형감각 상실한 대한민국

    숫자를 잘못 봤나? 거실 온도계의 눈금이 34도로 올라갔다. 햇살 가득한 방은 무려 37도!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에어컨 바람이 싫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지난 주말 처음 에어컨을 켰다. 순식간에 땀은 식었지만 이내 꺼버렸다. 방문 열고 나가면 아까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숨 …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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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20세기 얄타와 포츠담, 21세기 싱가포르 이후

    [고미석 칼럼]20세기 얄타와 포츠담, 21세기 싱가포르 이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처칠 영국 총리,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마치 삼권분립 하듯 세계를 주도하던 3개국 정상이 나란히 앉은 한 장의 사진. 1945년 2월 얄타회담을 함축한 세계사의 한 장면이다. 교과서 등지에서 수없이 보아온 이 풍경을 다시 떠올린 것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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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달라진 러시아, 불변의 러시아

    [고미석 칼럼]달라진 러시아, 불변의 러시아

    29년 만에 다시 찾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그야말로 환골탈태 그 자체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무슨 새삼스러운 말이냐 하겠지만, 1989년에 방문했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국가 위신을 걸고 월드컵에 온 나라가 총력 질주한 덕분일까. 음침하고 우중충한 건물들…

    •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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