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의대 정원이 늘어납니다. 현 고교 3학년이 응시하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전국 의대 40곳의 총 입학정원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어납니다. 비수도권 의대(27곳)는 입학 정원이 현재보다 1639명, 경기·인천 지역 의대(5곳)는 361명 늘어나지만 서울 지역 의대는 입학 정원이 동결됐습니다. 의사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정부가 서둘러 대학별 정원을 발표하면서 의대 증원의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국 지방 거점 국립대 중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7곳은 정원이 일괄적으로 200명으로 늘어나 입학 정원이 국내에서 가장 큰 ‘매머드급 의대’가 됩니다. 특히 충북대의 경우 현재 49명인 정원이 200명으로 308% 늘어나고 정원 50명 미만이던 ‘미니 의대’들은 80~100명으로 증가합니다. 비수도권 중규모 의대들의 정원 역시 100~150명 사이가 됩니다.
최상위권 의대와 빅5 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이 몰려 있는 서울 지역의 의대 8곳의 입학 정원은 동결됐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 3.61명, 인천 1.89명, 경기 1.80명입니다.
정부 안팎에선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린 건 의대 증원이 지방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사들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건물을 짓고 교수 인력을 뽑는 데만 오랜 시간과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사단체는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늘(20일)부터 14만 의사들은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필요하면 정치권과도 연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