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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포 넘어…美, 주독미군 5000명 철수 명령
2026.05.04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이정은 부국장입니다.
 
유럽 안보의 축으로 여겨져 온 주독 미군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3만6000여 명 가운데 5000명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감축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까지 열어둔 겁니다. 단순한 병력 조정이 아니라, 전후 80년간 유지돼 온 대서양 동맹의 균열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주독미군 감축 움직임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란 전쟁을 두고 “전략 없는 전쟁”이라고 비판하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거부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한 대이란 군사행동에 대해 유럽 주요국이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낸 것이 결국 실제적인 조치로 이어진 셈입니다.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핵공유 체계의 핵심 거점이자 미국 유럽사령부와 미국 아프리카사령부 본부가 자리 잡은 전략 요충지입니다. 람슈타인 공군기지와 뷔헬 기지 등 핵심 시설을 포함한 이 지역 전력이 축소될 경우 유럽 방위 체계 전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병력 감축은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안보 지형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동맹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거론했습니다. 해외 주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해 온 흐름과 맞물리면 이번 조치가 주한미군 재배치나 임무 조정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역 분야의 압박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역시 이란 전쟁 대응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보복 카드’로 해석됩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는 25%의 관세 부과 시 독일의 손실 규모를 300억 유로(약 52조 원)로 추산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한국 자동차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정부는 그간 미-EU 관세 합의 후속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왔고 향후에도 관련 동향을 살피며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미군 약 50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주독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넘게 유럽 안보의 핵심 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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