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결과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현역 광역단체장들의 ‘현역 전원 생존’,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전원 물갈이’라는 상반된 풍경이 펼쳐진 것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11명의 현역 광역단체장 가운데 9명이 이미 공천을 받았고, 서울과 충북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전원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천·충남·대전·세종·강원·울산·경남 등 주요 지역에서 현역이 단수 공천되거나 경선에서 승리하며 ‘현역 프리미엄’이 그대로 작동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대교체나 인적 쇄신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습니다. 2022년 당선된 광역단체장 5명이 모두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중도 낙마했습니다. 경기도의 김동연 지사, 광주의 강기정 시장, 전남의 김영록 지사, 제주 오영훈 지사까지 모두 도전자에게 패배했습니다. 전북의 김관영 지사는 논란 속에 경선 도중 제명되며 사실상 전원 교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세종에서도 새로운 인물이 후보로 선출되며 ‘물갈이 공천’ 기조가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엇갈린 공천은 현재 정치 지형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민주당은 지지율 우위를 바탕으로 “새 얼굴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이라도 지켜야 승부가 가능하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선 도전자 자체가 부족한 ‘구인난’과 혁신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비관적인 판세 속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서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됐다는 지적입니다.
민주당의 공천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비명계, 비주류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강성 당원 중심의 공천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새 얼굴’이라는 명분 뒤에 특정 계파의 영향력이 더 강화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결국 이번 공천은 두 당의 현재 체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민주당은 공격적으로 판을 흔들고 있고, 국민의힘은 방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역 불패’가 안정으로 이어질지, ‘전면 교체’가 새로운 동력으로 작동할지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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