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빠르면 1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종전 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11~12일 1차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지만, 21일로 예정된 ‘2주 휴전’ 종료 전 돌파구를 찾기 위한 물밑 접촉이 진행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제네바, 튀르키예, 이집트 등도 협상 장소로 거론됩니다.
두 번째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압박 강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13일(현지 시간) 15척 이상의 군함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 작전에 나섰습니다. 이란의 원유 수출과 군수 보급을 동시에 차단하려는 조치입니다. 이에 맞서 이란도 해협 통제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양측은 군사적 긴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핵 문제, 그중에서도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입니다. 미국은 당초 ‘영구 포기’에서 한발 물러나 20년 중단안을 제시했고, 제재 완화 카드도 함께 내놨습니다. 반면 이란은 최대 5년 중단을 역제안했고, 이미 비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농축 우라늄 441kg의 해외 반출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폈지만, 동시에 “봉쇄를 위협하는 선박은 즉각 제거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또한 “국제법에 따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의 군사 압박이 합의를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변국의 움직임도 변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긴장이 홍해까지 번질 것을 우려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전투 재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상장 밖에서 긴장이 증폭되는 구조입니다.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다국적군 구성원으로 종전 후 우리 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이 투입된다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작전이 아닌)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1∼4단계로 (우리 군 투입)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