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일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27일 5000을 넘어선 지 29일, 19거래일 만의 초고속 질주입니다. 올해 상승률만 44%에 달합니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독일에 이어 프랑스까지 제치고 세계 9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으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1조2800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8800억 원)과 개인(2200억 원)이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상승은 대형주가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추가 상승했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기대감에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클린룸 가동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7000, 8000선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상반기 8000 돌파 가능성을 거론했고, JP모건과 씨티그룹도 목표치를 상향했습니다. 반도체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책 기대감도 불을 지폈습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금융주가 들썩인 거죠. 시중 유동성이 규제 많은 부동산 대신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건설·설비투자 부진,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 두 달 연속 4%대 실업률 등 실물경제와 증시의 온도 차가 큽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금리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할 경우 주도주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가파른 상승 뒤에는 늘 변동성이 따릅니다. 레버리지 상품이나 ‘다 걸기식’ 투자로 수익을 키우려는 유혹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고 방향성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손해가 나도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나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조금씩 나눠 매수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