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근로 환경을 더 안전하고, 더 빠르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들 것입니다.” 현대자동차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던진 이 한마디는 한국 제조업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미 이 공장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사람과 함께 품질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2년 뒤엔 사람·로봇·휴머노이드가 협업하는 ‘미래 공장’이 현실이 됩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은 국내 제조 현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조선소에서는 AI 용접 로봇이 생산성을 20% 이상 끌어올렸고, 작업 속도는 두 배 가까이 빨라졌습니다. 삼성·LG·SK는 제품을 실제로 만들기 전 AI로 가상 생산을 돌려 설계 결함과 불량을 미리 예측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독일 BMW가 인간과 협업하는 AI 로봇으로 작업 속도를 최대 400%까지 높였고, 중국은 이미 휴머노이드 양산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최근 10년간 현장 AI 로봇 수가 두 배로 늘었다고 분석합니다.
AI가 바꾼 현장의 풍경은 구체적입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선 로봇이 강판 절단과 가공을 맡고,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AI가 불순물을 스스로 판단해 로봇팔을 움직입니다. 한화오션은 위험했던 선박 흘수 계측을 드론으로 대체해 작업 시간을 2시간에서 30분으로 줄였고, LS일렉트릭은 생성형 AI로 불량 판독 정확도를 사실상 100%에 가깝게 끌어올렸습니다.
시장 전망도 가파릅니다. 글로벌 조사기관은 ‘AI 공장’ 시장이 2032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이미 생산·R&D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AI가 사람 개입 없이 현장을 총괄하는 ‘AI 2.0’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자동차 산업은 휴머노이드 경쟁의 최전선입니다. 현대차의 아틀라스, 테슬라의 옵티머스, BMW·메르세데스벤츠의 로봇들이 공장 투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며 전사적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AI를 입은 K제조업은 이미 ‘생산성 혁명’의 문턱을 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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