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중산층 일자리를 만들어내던 한국의 주력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자리 감소는 생산시설이 있는 지역 경제 위기로 번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 산업의 위기가 충남 서산, 전남 여수, 경북 포항 등 해당 지역의 장기 침체로 이어져 이들 지역이 ‘한국판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4일 동아일보가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 부문 대기업 10곳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최근 3년 치(2022년~2025년 6월 말)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직원 수는 이 기간 약 6185명(6.2%) 감소했습니다. 업황이 좋았던 2022년 이 10개 기업의 총고용 인원은 9만9492명이었는데, 올 6월 말 기준 9만3307명으로 줄었습니다.
분석 대상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지오센트릭, 여천NCC 등 석유화학 주요 기업 5곳,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 2곳,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 3곳입니다. 각 산업군 협회에서 꼽은 매출 기준 상위 기업들입니다.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은 현재 구조조정이 거론되는 주요 업종입니다. 2023년 9월 한국신용평가가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 변화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꼽았던 산업입니다.
대기업이 생산 인력을 줄일 정도가 되면 이들의 2, 3차 협력업체 일자리는 더 빠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산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법인세 인상,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상법개정안 등으로 국내 기업 환경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고 걱정합니다. 여기에다 미국의 투자 압박까지 겹치면서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한국판 러스트벨트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