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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쉬인 습격에 불 꺼진 봉제 메카 창신동
2024.10.26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박용 부국장입니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930년대 건설된 102층 마천루입니다. 층마다 금융회사 등이 입주하고 상층에는 전망대가 있는 관광 명소입니다. 하지만 과거 이 건물에 섬유 봉제공장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섬유 산업이 뉴욕의 주력 산업일 때입니다. 섬유업이 쇠퇴하고 관광, 문화산업이 번창하면서 봉제공장이 있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기억은 흘러간 과거가 됐습니다.

“48년 동안 창신동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어려운 건 처음입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텅 빈 봉제공장에서 동아일보 취재팀이 만난 차경남 씨(65)는 “더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올해 2월에 공장을 매물로 내놨는데 아직도 안 나갔다. 청바지 공장도 운영 중인데 그곳도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는 40여 평의 이 공장을 세를 주며 운영해 왔지만, 현재는 직원은커녕 각종 봉제 장비도 없습니다.

과거 뉴욕처럼 60여 년간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대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서울 봉제업도 고사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960년대 섬유산업 호황으로 봉제공장이 몰린 창신동 일대엔 ‘드르륵’ 하는 미싱(재봉틀)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창신동 골목은 매일 아침 옷을 주문하러 온 동대문시장 상인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와 중국 ‘인스턴트 패션’ 기업 쉬인을 통해 값싼 옷들이 국내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봉제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일대에서 숙녀복 공장을 운영하는 박만본 씨(55)는 “중국산 저가 의류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취재팀이 돌아본 이날 오후 창신동 봉제골목 거리 곳곳에는 ‘40평 임대’라고 붙인 안내문과 불 꺼진 봉제업체들만 가득했습니다. 통상 가을과 겨울 옷을 만드는 10월은 업계 성수기로 알려져 있지만 봉제골목에선 더 이상 활력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창신동 일대의 패션 학원 5곳은 폐업해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봉제업이 쇠퇴하면서 제2의 앙드레 김과 우영미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할 패션 학원들도 최근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한 건물 관리인은 “패션 학원에서 배우면 취업이 돼야 하는데 안 된다. 결국 학원도 올해 2월에 폐업하고 나갔다”고 했습니다. 정재우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국내 봉제업이 죽으면 후방인 섬유 산업과 전방의 패션 디자인 산업도 다 같이 무너지게 된다”며 “업계를 되살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창신동 봉제업이 저가 중국산 의류를 능가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거나 뉴욕처럼 차세대 산업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불 꺼진 공장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의 봉제업도 과거 뉴욕처럼 생존과 변화의 기로에 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파병 사실을 시인하는 뉘앙스로 발언하자 북한도 따라 자신들의 파병을 사실상 인정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유사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올해의 국정감사를 세 글자로 요약하면 ‘김건희’였습니다.
특검의 효과일까요. 대통령 지지율은 또 최저치를 찍었고, 이유는 ‘영부인’ 때문이었습니다.
오직 동아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 끈질긴 취재의 결과물을 선보입니다.
알리-테무-쉬인 습격에… 불꺼진 봉제 메카 창신동
“48년 동안 창신동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어려운 건 처음입니다.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본 오늘, 세상
[횡설수설/송평인]“트럼프는 인격장애인” 美 정신과 의사들 광고
고대 로마의 미친 황제로 흔히 거론되는 인물이 네로, 칼리굴라, 콤모두스다. 네로는 불타는 로마를 보면서 수금을 켜는 자기 탐닉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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