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1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4월 총선을 76일 앞둔 시점에 현직 여성 국회의원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공격을 당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지 23일 만에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이 또다시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입니다.
중학교 2학년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배 의원을 만나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물은 뒤 배 의원이 인사를 건네자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돌로 17차례 배 의원의 머리를 가격했습니다. CCTV 영상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이 용의자가 쓰러진 채 저항하는 배 의원을 향해 공격을 이어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배 의원은 머리에 1cm의 열상을 입은 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곧바로 상처를 봉합하는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눈 주위에는 예리한 것으로 긁힌 것 같은 흉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의료진의 브리핑에 따르면 CT 검사 결과 뇌 내출혈은 없었고, 생명에도 지장은 없는 상태입니다.
배 의원을 무차별 공격한 10대 용의자는 범행 30분 전부터 주변을 서성이며 배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 의원과 마주치자 신분을 확인한 것으로 봤을 때도 계획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여야는 “극한의 정치, 증오의 정치가 가득한 혼란한 시대에 또다시 발생한 폭력과 정치 테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성토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건 직후 배 의원이 이송된 병원을 찾아 그를 병문안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진상을 명확하게 밝혀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믿을 수 있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며 “어떤 정치 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경찰에서 조사받고 있는 10대 용의자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증오정치’ 문화를 바꾸지 않는 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향한 제3, 제4의 유사 사건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집니다.
동아일보는 배 의원 습격 사건 당시의 자세한 상황과 정치권 반응 등을 전합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