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콘텐츠 ‘미아 : 품을 잃은 아이들’ 시리즈엔 매회 소설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첫 회의 생후 3개월 된 유준이, 그다음은 생후 36개월의 혁재….
히어로콘텐츠팀이 오늘 공개한 주인공은 지금은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박가람 씨(23)입니다. 그는 한때 ‘생고아’ 였습니다. 뿌리를 전혀 모르는 무연고 아이들이 부모가 누구인지는 아는 아이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가람 씨는 취재팀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용기를 냈습니다. 갓난아기 상태로 23년 전 자신이 버려졌던 골목길을 취재팀과 함께 찾았습니다.
사실 가람 씨의 이름은 자주 바뀌었습니다. 특이하게 첫 이름이 ‘이순신’이었다고 합니다. 충무공탄신일인 4월 28일 서울 중랑구의 한 골목길 가로등 아래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라고 합니다. 이후 경기 양평의 보육원으로 옮겨졌는데, 출생 신고를 할 때 놀림받지 않도록 이순신 대신 이가람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장난기가 많아 교사들이 맡기 어려운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전교생이 1000명 가까운 곳으로 전학 가면서 가람 씨의 집이 보육원이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혹시라도 누가 알까 봐 꽁꽁 숨겼는데, 담임선생님이 “걔, 고아원 사니까”라는 말을 친구들에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어른에 대한 신뢰가 깨진 데다 “어미 없는 새끼”라는 주변의 놀림에 가시가 조금씩 자랐습니다. 13세 때 그는 “부모가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라”라는 말에 격분해 칼을 꺼내 휘둘렀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수갑을 찼고, 그 이후 흡연, 절도, 폭력 등 꽤 긴 세월을 방황했다고 합니다.
올해 봄 가람 씨는 보육원 원장에게 입양됩니다. 이가람도 보육원 원장의 성을 따라 박가람으로 바꿨습니다. 또래 친구들처럼 ‘엄마 아빠’를 갖게 된 그는 현재 미국 이민을 준비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다.
가람 씨는 취재팀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영화 ‘브로커’ 촬영을 앞두고 배우 강동원 씨가 심성 따듯한 보육원 청년 연기를 위해 가람 씨가 있던 보육원을 찾았습니다. 그때 강동원 씨가 “내가 이번 영화에서 연기할 때 어떤 마음으로 임하면 좋겠냐”라고 묻자 가람 씨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냥, 이 아이들이 마냥 사회의 악(惡)으로 비춰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주변의 편견이 가람 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들이 희망을 품는 걸 꺾게 한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