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강력 범죄가 늘어나면서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어 있는 지 거리에서 두리번거릴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CCTV가 없는 곳은 감시의 사각지대, 다시 말하면 범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할 겁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서울 자치구의 CCTV 사각지대를 점검하기 위해 강남구와 노원구의 번화가와 주택길 1km를 걸으며 각 구청의 도시관제센터가 기자를 얼마나 포착하는지 측정 해보았습니다.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25곳 중 설치된 CCTV 수가 가장 많고, 인구당 설치 대수는 3위로 최상위권. 반면 노원구는 CCTV 수 22위, 인구당 설치 대수 24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주택가에서 진행한 이 실험에서 강남구의 경우 걷거나 달린 13분 3초 중 11분 23초가 12대의 CCTV에 찍혔습니다. 반면 노원구 주택가는 12분 28초 중 8대의 CCTV에 포착되지 않은 공백이 절반에 가까운 5분 50초(46.8%)에 달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번화가인 강남구 신논현역 일대의 경우 CCTV 10대가 기자가 걸은 13분 33초 중 9분 43초(71.7%)를 포착했습니다. 반면 노원구 상계동 문화의거리 일대에선 12분 16초 동안 5대가 42.9%(5분 16초)만 포착해 포착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죠.
이 같은 차이는 주로 자치구의 재정 여건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노원구 관계자는 “취약 계층이 많은 편이라 복지에 예산을 많이 쓴다”며 “CCTV 설치에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CCTV가 범죄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겠으나 감시망을 늘린다는 점에서 범죄 발생 억제 효과는 있습니다. 모든 지역이 다 조건이 같을 수는 없어도 ‘CCTV 디바이드’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