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가 5년 만에 개편됩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영역 모두 선택과목이 사라집니다. 의대에 지원하든, 국어국문학과에 가든 모든 수험생이 똑같은 문제지를 풀게 된다는 뜻입니다. 사탐과 과탐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모두 응시해야 합니다. 고교 내신은 현재의 9등급 상대평가가 5등급으로 바뀝니다. 교육부는 10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2027년 11월 시행될 수능부터 모든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공통과목만 남습니다. 현재 수능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분과 적분, 기하, 과학탐구는 물리학 Ⅰ·Ⅱ 등의 선택과목이 있는데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만 치르면 됩니다. 다만 수학 출제 범위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현재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Ⅱ와 기하의 경우 수능 ‘심화수학’ 영역으로 신설해 절대평가로 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고교 내신은 고 1~3학년 모두 ‘절대평가(A~E 성취평가)를 병기하는 5등급 상대평가’를 도입합니다. 2005년 이후 유지된 지금의 9등급 상대평가가 5등급으로 바뀌면 4%인 내신 1등급 비율이 10%로 늘어납니다. 교육부는 다음 달 20일 대국민 공청회를 진행하고 국가교육위원회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내로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은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따라 바뀌는 내신, 수능 체제를 담았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2021년 발표한 고교학점제는 고교생도 대학생처럼 학생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과목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고교학점제와 거꾸로 선택과목을 없애고 인문 자연 계열 구분 없이 공통과목만 치르는 수능이 엇박자를 내 학교 현장의 혼란을 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신 부담이 줄어든 자립형사립고(자사고)와 특목고가 입시에서 유리해지고 자사고 특목고 입시가 과열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5년 만에 개편되는 대입제도인 만큼 예상되는 문제를 점검하고 보완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