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핵심 전산망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부24, 국민신문고, 온나라시스템 등 주요 온라인 행정 서비스가 중단되고, 우체국 금융·택배 서비스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까지 멈추면서 전국적으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재는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무정전 전원장치(UPS)를 옮기던 중 불꽃이 튀며 시작됐습니다. 불길은 27일 오후 6시에야 잡혔지만, 전산장비 740대가 전소돼 647개 시스템이 멈췄습니다. 이 중 96개는 직접 피해를 입어 정상화까지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석 연휴 직전이라는 시점도 겹쳐 금융·우편 업무 지연이 불가피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추석이 코앞인데 우체국 온라인 택배접수는 막혔고, 우체국 금융 또한 주말 동안 입출금 및 이체, 카드 결제 등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에 발생한 장애로 부동산 신고나 토지대장 열람도 불가능했습니다. 모바일신분증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주말에 비행기를 타려던 승객들은 공항에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고, 119 신고 시스템에도 일시적으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번 사태로 국가 전산망의 이중화 체계가 미비하다는 치명적 약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2023년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다중 지역 동시 가동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일부만 시범 운영 중인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국가정보 안보에 중대한 구멍이 확인됐다”고 지적합니다.
정부는 28일부터 피해가 없는 551개 시스템을 순차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공무원 필수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이 여전히 멈춰 국가 행정 업무 차질 우려가 큽니다. 정부가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을 통해 공지를 전달하는 유례없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일부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복구되고 있지만, 민원 서비스 등 모든 것이 정상화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릴 전망입니다.
29일 오전부터는 공공기관 민원 처리와 금융 서비스 정상화가 본격 시험대에 오릅니다. 당장 이번 주 초부터 ‘월요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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