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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금 한국인, 전세기로 데려온다
2025.09.08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박용 부국장입니다.
 

미국 이민 당국이 첨단 배터리 공장 건설 지원을 위해 건너간 한국 근로자들을 불법 체류자로 몰아 구금한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에서 벌어진 대규모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 등 457명의 석방에 미국 정부가 합의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한미 양국은 사건의 조기 해결을 위해선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이 전세기로 신속하고 무사하게 귀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내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 국민들을 전세기를 통해 일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러 명의 공장 직원들은 단속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기업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민 당국은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했고, 요원들은 공장 옥상과 컨테이너까지 샅샅이 뒤지며 직원들을 몰아냈다는 겁니다. 한 직원은 “공장에 갑자기 이민 당국 요원들이 들이닥쳐 소지품도 못 챙기고 공장 복도로 끌려 나왔다. 수백 명이 초등학생처럼 5열 종대로 줄을 서 요원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했다. 그리고 구금소로 가는 이들에겐 쇠사슬이 채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잡힐 것을 우려한 일부 히스패닉계 노동자들은 공장 내 연못에 뛰어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요원들이 복도의 직원들에게 물은 첫마디는 ‘미국 시민(US citizen)이냐, 비자냐’였다”며 “시민이라고 하면 오른쪽 줄에, 비자라고 하면 반대쪽으로 가야 했고 거기서 다시 ESTA, B1, B2, E2 등 비자 종류별로 분류돼 4~5시간 동안 신원 확인 작업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적법한 신분을 증명하지 못한 이들은 손목에 팔찌 형태의 빨간 띠가 둘려졌고, 화장실에 갈 때조차 이민 경찰의 감시를 받았습니다. 이후 쇠사슬로 손발이 묶인 채 포크스턴 구금소로 실려 갔다는 겁니다. 이번 단속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 당국은)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한국 기업들은 “미국 투자가 곧 리스크가 됐다”며 크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애초 미국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투자 위험이 생겼다는 겁니다.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 미국에 한국의 첨단 공장을 이식하는 일은 한국 근로자의 기술과 노하우 지원 없이 쉽지 않습니다. 한미 양국이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대규모의 투자에 합의한 만큼 비자 지원 등 미국 측의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한미 경제협력의 심장’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체포 사태. 일단 우리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의 석방에 미국 정부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장 근무자들은 한순간 범죄자가 돼 쇠사슬로 손발이 묶였습니다. 단속 정보가 미리 샌 듯 라틴계 직원 상당수는 출근하지 않았다 합니다.
정부는 자진 출국 방식으로 구금자들을 석방하는 방식을 미국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강제 추방 형식이 되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미국이 한국에 대미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면서도 정작 비자 쿼터는 늘려주지 않고 입국 문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부는 10년간 비자 관련 로비 단체에 550만 달러를 썼는데도,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260만 미국 내 한인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부당한 단속이 확대될까 외출도 못할 지경입니다.
오직 동아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 끈질긴 취재의 결과물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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