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일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올렸습니다. 이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수정 발표했습니다. 앞서 중국산 펜타닐(좀비 마약) 원료를 문제 삼아 기존에 부과한 20%는 따로 합쳐야 한다는 설명으로, 이를 합치면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145%로 올라갑니다. 한국 등 동맹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90일 간 유예시켜 놓는 대신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 강도를 더 높인 겁니다.
‘치킨게임’을 벌이는 미중 양국의 세 자릿수 관세율 인상 경쟁에 경제학자들은 사실상 “무역을 끝내자는 수준”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 무역규모는 약 7000억 달러(약 100조 원). 미국이나 중국 모두 수입업자, 판매업자, 소비자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결국 무역을 할수록 양국 모두 손해가 쌓이는 구조가 발생하는 겁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경한다”며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중 추가 관세 인상 계획에 대해선 “더 올릴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도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벼랑 끝 관세전쟁의 출구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담판을 통해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정상이 6월 워싱턴에서 ‘생일 정상회담’을 할지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죠.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경북 경주에서 10월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미중 정상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2013년 ‘서니랜즈 정상회담’ 성격의 만남이 될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습니다. 당시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하던 시점이었는데,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시설인 서니랜즈에서 전격 회동하면서 긴장을 누그러뜨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