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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성원]‘박근혜 마케팅’의 유통기한

      [광화문에서/박성원]‘박근혜 마케팅’의 유통기한

      6·4지방선거 하루 전날. 부산시내 곳곳에선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얼굴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물결을 이뤘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국민담화 당시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을 배경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라는 피켓을 든 1인 유세가 새누리당의 유일한 선거운동이다시피 했다. …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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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현두]강요된 꿈

      [광화문에서/이현두]강요된 꿈

      요즘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나성범이다. 프로야구 1군에 데뷔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타격 모든 부문에서 수위권에 올라 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류현진이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때의 별명인 ‘괴물’이 이제는 나성범의 이름 앞에 붙었다. 나성범의 롤 모…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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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부형권]누가 나의 알맞은 이름을 불러다오

      [광화문에서/부형권]누가 나의 알맞은 이름을 불러다오

      전해 들은 어느 폐인(廢人) 이야기. 전망 좋은 대학을 나왔고 좋은 직장에 입사했는데 어느 순간 삶의 좌표를 잃어버렸다. 가족도, 친척도, 친구도 모두 그를 피했다. 자활(自活) 의지가 없으니 도울 의욕도 생겨나지 않았다. 그런데 안타까운 삶과 달리 그의 이름 한 자 한 자는 화려했다…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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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송진흡]수술용 메스와 흉기

      [광화문에서/송진흡]수술용 메스와 흉기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동아일보는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바람을 담은 ‘나와 6·4 선거’ 기사를 게재했다. 다양한 의견을 싣기 위해 일반 시민부터 정계, 학계, 재계, 체육계, 문화계 인사까지 접촉했다. 이들 대부분이 이번 선거 당선자들이 앞으로 해줬으면 하는 일을 …

      • 20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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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치영]민간인 규제사령탑 구하기

      [광화문에서/신치영]민간인 규제사령탑 구하기

      국무조정실이 지난달 29일 정부의 규제개혁 실무를 총괄할 규제조정실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3차 공모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이 1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달성을 위해 강력한 규제개혁 의지를 밝히자 국무조정실은 규제조정실장을 민간인으로 채우겠다며 대통령의 뜻에 부…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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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영]KBS 사장 잔혹사

      [광화문에서/이진영]KBS 사장 잔혹사

      “나는 KBS 최초의 민선 사장이다.” 서영훈 전 KBS 사장(1988년 11월∼1990년 3월)은 재임 시절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1987년 민주화 투쟁의 성과로 KBS엔 자율적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생겨나 사장의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서 전 사장은 이사…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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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희균]역경 스펙

      [광화문에서/김희균]역경 스펙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힘든 시련에도 불구하고…. 위인전이나 인물 기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이런 표현이 더 자주 쓰인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대학 입시의 자기소개서다. 지난 정부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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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용석]해경을 없앤다고 달라지는게 아니다

      [광화문에서/김용석]해경을 없앤다고 달라지는게 아니다

      관료들에게 어떤 출신의 장관을 선호하는지 물어보면 대략 이런 순위로 답이 나온다. ①정치인 ②관료 ③기업인 또는 교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선호도는 관료 입장에서 보는 갑을(甲乙)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관료에게 정치인은 갑이고 기업인, 교수는 을이다. 예산을 따내거나 법을 만들 …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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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허문명]‘큰 어른’이 안 보인다

      [광화문에서/허문명]‘큰 어른’이 안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서울 특파원이었던 에번 램스태드는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기고한 글(5월 12일)에서 “한국인들의 충격은 미국인들이 9·11테러 직후 겪었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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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서정보]측은지심 인지단야

      [광화문에서/서정보]측은지심 인지단야

      걸음마를 뗀 아기가 아장아장 우물가로 걸어가고 있다면? 당연히 달려가서 아이를 안아 우물가로 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맹자는 이를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하고 ‘인지단야(仁之端也)’, 즉 인의 본질로 규정했다. 아기의 위험을 보고 ‘살리는 게 좋은 일’이라는 관념조차 없이…

      •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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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하태원]‘꼿꼿’ 장수의 실패

      [광화문에서/하태원]‘꼿꼿’ 장수의 실패

      4월의 한 일요일 저녁 식사자리에서 마주 앉은 김장수 전 대통령국가안보실장(66)은 대뜸 “너무 힘들고 지쳐요”란 말부터 했다. 지난해 2월 안보실장으로 임명된 뒤부터 문자 그대로 질풍노도(疾風怒濤) 같은 14개월을 보낸 소감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까지 쉰 날이 딱 이틀이에요. …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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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허두영]가습기연구소와 중이염연구소

      [광화문에서/허두영]가습기연구소와 중이염연구소

      포스텍(포항공대)이 개교한 지 5년 남짓 지난 1990년대 초반 포항 주민들 사이에서 뜬금없이 포항공대에 가습기연구소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주민들은 그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 가정용 가습기가 보급되기 전이라 가습기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단지 가습기연구소치고는 …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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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영식]쿠데타가 후퇴시킨 민주주의

      [광화문에서/김영식]쿠데타가 후퇴시킨 민주주의

      태국 군부는 20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실제로 일상엔 큰 변화가 없고 관광도 이어진다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쿠데타라고 보고 있다. 세습관료, 군부와 함께 기득권 트로이카로 불리는 입헌군주세력이 상당수인 헌법재판소가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해임…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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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미]‘누비처네’가 돌아왔다

      [광화문에서/김현미]‘누비처네’가 돌아왔다

      살아서는 무명씨였으나 세상을 떠난 뒤 가장 수필다운 수필을 쓴 사람으로 기억되는 이가 목성균 씨다. 그의 사후 6년 만에 발간된 수필전집 제목이 ‘누비처네’다. 요즘은 “처네가 뭐야?”라고 묻는 이가 많지만 우리 세대에겐 포대기보다 처네가 더 입에 붙는다. 수필 ‘누비처네’에서 목…

      • 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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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현두]황선홍과 박주영

      [광화문에서/이현두]황선홍과 박주영

      대한민국 건국 이래 욕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은 김일성일 것이다. 그러면 두 번째로 많은 욕을 먹은 사람은 누구일까. 프로축구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일 것이다. 몇 년 전 방송에서 황 감독이 대표 선수 시절을 회고하며 스스로 한 말이다. 황 감독이 맡았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스…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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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부형권]‘어떻게 살 것인가’를 말하자

      [광화문에서/부형권]‘어떻게 살 것인가’를 말하자

      “우리 세월호 얘기는 하지 맙시다.” 이렇게 시작한 밥자리와 커피타임은 늘 세월호 얘기로 끝났다. 지난 한 달간 슬픔과 좌절, 절망과 분노의 언어를 나눴다. 마음속 감정은 물론, 머릿속 생각도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시간이 흘러왔다. “밤늦게 퇴근해 곤히 자고 있는 초등학생 딸의 얼…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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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최영해]‘세월호 아이들’ 두 번 죽인 사람들

      [광화문에서/최영해]‘세월호 아이들’ 두 번 죽인 사람들

      진도 팽목항에도, 실내체육관에도, 군청에도 없었다. 이럴 리가 없다며 눈을 씻고 또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배가 가라앉아 우리 아이들이 모두 없어졌다. 그런데도 세월호 회사 청해진해운은 진도 어디에도 안 보였다. 팽목항에서 시신을 확인하든,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가족을 돌보든,…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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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치영]“아빠 잘못이에요”

      [광화문에서/신치영]“아빠 잘못이에요”

      4일 밤 가족과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일주일 전 분향소에 가자고 할 때 숙제 때문에 안 된다던 중학교 1학년생 딸아이가 이날에는 “빨리 가자”며 더 성화였다. 오후 9시경 도착한 서울광장 분향소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곧장 줄을 서 있던 10여 명의…

      •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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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영]부끄러움도 기억하자

      [광화문에서/이진영]부끄러움도 기억하자

      4·16 세월호 참사는 미국 뉴욕의 9·11 테러와 비교된다. 9·11은 외적의 공격을 받은 비극이고 세월호는 우리의 무능이 부른 참사지만, 9·11이 그러하듯 세월호 참사도 한국을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분기점이 됐다. 본토는 공격당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자신감은 자살 테러로 무너졌…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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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용석]선장을 벌하는 것으로 끝내선 안 된다

      [광화문에서/김용석]선장을 벌하는 것으로 끝내선 안 된다

      두렵다. 직업윤리, 기업규제, 관료개혁, 국가개조까지 모든 이슈가 세월호라는 용광로에서 끓고 있지만 얼마 뒤 우리 사회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까 봐 두렵다.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서로 지켜줄 수 있는 사회. 그거 하나만이라도 건져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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