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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허문명]일본을 연민한다

      [광화문에서/허문명]일본을 연민한다

      며칠 전 후쿠오카를 방문한 길에 일본의 한 노교수를 만났다. 후쿠오카현립대 니시오카 겐지 명예교수이다.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을 10여 년 이끌어왔고 최근에는 시인이 숨진 후쿠오카 형무소 근처에 시비(詩碑)를 세우겠다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윤동주 서거 70주기를 맞아 본보(…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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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신영]버티기의 명수 지의류

      [광화문에서/윤신영]버티기의 명수 지의류

      지난겨울 어느 추운 날, 강화도 전등사를 찾았다. 종종걸음으로 올라가 느티나무로 만든 기둥과 지붕을 이고 있는 인물상 등을 구경했다. 부정을 저지른 죄로 평생 무거운 지붕을 이는 형벌을 받았다는 인물상이었다. 무거움을 버티는 품새가 영 힘들어 보였다. 구경하고 내려오는데, 하얗게 …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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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참을 수 없이 가벼운 克日

      [광화문에서/이진]참을 수 없이 가벼운 克日

      만약에 할아버지 때 원수 간이었던 집안의 손자를 다시 원수로 만난다면? 영화 또는 드라마 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이야기다. 그런데 바로 지금 이런 스토리가 사실인 양 퍼지고 있다. 그것도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한창 재생산되는 중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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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현두]主客顚倒

      [광화문에서/이현두]主客顚倒

      이동걸은 올해로 프로 선수 생활 8년째가 되는 투수다. 2007년 말 삼성에 입단해 지난해 한화로 팀을 옮긴 그는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22번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볼을 던진 이닝은 모두 합해 39와 3분의 2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2이닝도 못 던졌다. 32세가 된 올해도 2군에서 개…

      •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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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하태원]유령과의 전쟁, 시즌2

      [광화문에서/하태원]유령과의 전쟁, 시즌2

      또 유령이다. 이번에는 성완종의 원혼(원魂)이다. 이미 국정 2인자 이완구 국무총리를 집어삼켰고, 박근혜 정부 최고 실세가 포함된 리스트 7인방에게도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정치적 내상(內傷)을 입혔다. 성완종이 남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날이면 이 나라에서 ‘정치 좀 한다’ 하는…

      •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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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선미]여행하는 소비자, 투어리슈머

      [광화문에서/김선미]여행하는 소비자, 투어리슈머

      결론부터 말하면, 다 여행 때문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여행하는 소비자’ 때문이다. 고심 끝에 나는 이들을 투어리슈머(Tourisumer)라고 이름 지었다. 여행자(Tourist)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말이다. 요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날로 치솟는 것도, 유통 대…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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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천광암]날다람쥐 닮아가는 한국경제

      [광화문에서/천광암]날다람쥐 닮아가는 한국경제

      날다람쥐는 재주가 많은 동물이다. 달리기는 기본이고, 나무를 타거나, 헤엄을 칠 수도 있으며, 나무에 구멍을 팔 줄도 안다. 또 날다람쥐의 옆구리에는 엷은 막이 자라 있어서 네 다리를 활짝 펼치면 마치 행글라이더처럼 나무 사이를 활공(滑空)할 수도 있다. 재주가 많아서 자연계의 생존경…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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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영식]수치심에서 벗어나는 길

      [광화문에서/김영식]수치심에서 벗어나는 길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는 올해엔 유달리 기념행사가 많다. 한국이 광복 70주년을 준비하는 것처럼 독일에 점령됐던 유럽 국가 대부분도 예외가 아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독일이 이런 전승 행사에 초청받고, 독일인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초청은 받는다지…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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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신영]모두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 교육

      [광화문에서/윤신영]모두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 교육

      대부분의 공대생들이 그랬듯이, 나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컴퓨터 교육을 받았다. ‘전산응용과 캐드(CAD)’라는 과목이었다. 젊은 교수가 직접 가르치는 전공 필수 과목이었는데, 프로그래밍 언어(이름도 까마득한 ‘포트란’!)를 조금 배우고 컴퓨터를 이용한 구조공학 연구 사례를 몇 가지 들…

      •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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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치영]고장난 금융을 고칠 마지막 기회

      [광화문에서/신치영]고장난 금융을 고칠 마지막 기회

      지난해 말 정부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핀테크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을 때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금융 거래 관행을 확 바꿀 핀테크가 은행 등 금융업에 혁신과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혁신은 이미 시작됐다. 정부는 이르면 다…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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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희균]무늬만 어른

      [광화문에서/김희균]무늬만 어른

      대학에 몸담은 사람들과 만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가 “요즘 대학생들 안쓰럽다”는 말이다. 복잡한 대입 전형을 뚫고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취업난을 뚫기 위해 다시 공부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으로 바뀌면서 달라지는 건 EBS 영어 문제집이 토익 문제집으로, 국…

      •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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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동영]그늘진 청년 알바에도 분노하자

      [광화문에서/이동영]그늘진 청년 알바에도 분노하자

      아르바이트생(알바생)들은 근무 기간이나 시간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어느 요일 몇 시간이든, 혹은 한 달이든 반년이든 시켜만 주면 뭐든 하겠다는 자세였다. 이 대목이 가장 가슴 아팠다. 동아일보는 8일자에 ‘착한 알바로 청년에게 희망을’이라는 기획 기사를 썼다. 취업난이 심화하면…

      •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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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허문명]박 대통령,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부터

      [광화문에서/허문명]박 대통령,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부터

      최악의 한일관계 현장을 매일 매일 생중계해야 하는 기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그제 발표된 ‘일본 교과서 왜곡’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막 사회문제에 눈뜨기 시작하는 중학생들에게 정부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은 왜곡된 교과서로 가르치는 일본 사회가 과연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

      • 20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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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강수진]거장의 큰 귀

      [광화문에서/강수진]거장의 큰 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처음 만들어진 ‘화장’과 이번 주 극장에서 개봉하는 ‘화장’인데 둘은 많이 다르다. 이른바 ‘칸 버전’과 ‘베니스 버전’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 맞춰 급히 출품한 칸 버전이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한 뒤 젊은 편집자가…

      •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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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기억의 승자

      [광화문에서/이진]기억의 승자

      얼마 전 e메일 한 건을 전달받았다. 발신자는 온라인 게시물 관리대행업체라는 S사였다. 지난해 동아일보에 실렸던 한 외부기고를 인터넷에서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 글에는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출판사가 등장한다. 한 임원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얘기를 ‘○○○ 출판사 사건’으로 표현…

      •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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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현두]용병과 팀원

      [광화문에서/이현두]용병과 팀원

      3월의 마지막 날 밤 절대 지칠 것 같지 않던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비슷한 시간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는 벽안(碧眼)의 여자 배구 선수가 눈물을 쏟아냈다. 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이었다. 도로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패해…

      • 20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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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민경]샤넬백보다 육아

      [광화문에서/김민경]샤넬백보다 육아

      여성동아 4월호의 표지모델은 방송인 현영 씨와 네 살 난 딸 다인이다. 어느 모델보다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표지에 나온 다인이는 내 딸이 아니라도 눈에 넣고 싶을 만큼 예쁘다! 여성동아의 표지에 ‘가족’이 등장한 건 1930년대 여성동아의 이름이 ‘신가정’이던 시절 이후 처음이 아닌…

      •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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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하태원]K, Y, 초이 그리고 2PM

      [광화문에서/하태원]K, Y, 초이 그리고 2PM

      박근혜 대통령을 열외로 하고 여권 최대 뉴스메이커는 새누리당의 K(김무성 대표), Y(유승민 원내대표)와 내각의 초이(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PM(이완구 국무총리), 그리고 이병기다.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권력의지’가 없다는 전제하에 결국 4인의 역학관계가 차…

      •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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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선미]스위스 시계와 ‘유튜브 김치’

      [광화문에서/김선미]스위스 시계와 ‘유튜브 김치’

      스위스에 가 보니 취리히 태생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실은 한국에서 더 유명했다. 그럼에도 그의 말을 빌리자면, 취리히는 ‘세상의 위대한 부르주아 도시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취리히의 전차는 이국적이었다. ‘미그로스’ 슈퍼마켓도 마찬가지였다. 전체적으로 아주 깨끗해…

      •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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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천광암]임금 조정의 나비효과

      [광화문에서/천광암]임금 조정의 나비효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았던 서울 신당동 사저가 최근 일반에 공개됐다. 뉴스를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금융권에서 돌았던 ‘괴담’ 한 토막이 떠올랐다. 당시 사저 건너편에는 모 은행 대리가 살았는데, 월급을 어찌나 많이 받는지 씀씀이가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육영수 …

      •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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