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 한가운데 있는 남산은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온 고래처럼, 마천루의 숲을 헤집고 솟아오른 거대한 초록빛 생명체 같다. 그 숨결은 서울의 대기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잔잔하게 퍼져간다. 남산이 있어 서울은 더욱 서울스럽다. 그야말로 자연이 선물한 축복이 아
《“개는 주인이 매일같이 귀여워하다 갑자기 걷어차더라도 오랫동안 슬퍼하거나 노하지 않는다. …왜 부당하게 걷어차여야 하냐고 항변하거나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고 자기연민에 빠지지도 않으며, 걷어차이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태업을 하거나 탄식하지도 않는다.”―은희
1919년 3월 28일, 영국 여류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독립만세운동이 한창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 이미 이 운동을 알고 있었던 엘리자베스는 현장의 비극을 직접 피부로 느꼈다. 어느 날, 그는 일본 헌병에 끌려가는 한국인들을 이렇게 묘사했다. “죄수
“혼이 담긴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20여 년 전 음식에 입문한 후 늘 이 말을 듣고 살았다. 하지만 어느샌가 나는 무뎌진 칼처럼 무감해지고 있었다. 동시에 혼이 담긴 요리에 대한 중압감이 찾아왔다. ‘한식계의 중견으로서, 후학을 지도하는 위치에서 부족한 것은 없는
생선은 단백질이 매우 풍부한 식품이다. 반면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성분이 적다. 게다가 칼슘이 풍부하다. 등 푸른 생선의 지방엔 필수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어 어린이들의 두뇌 성장발육에 좋다. 이렇게 영양 만점 생선에도 ‘옥에
#1“내(川) 가운데서 한 적장(賊將)을 만났는데, 그 사람의 갑옷과 투구는 목과 얼굴을 둘러싼 갑옷이며, 또 별도로 턱의 갑(甲)을 만들어 입을 열기에 편리하게 하였으므로, 두루 감싼 것이 매우 튼튼하여 쏠 만한 틈이 없었다. 태조는 짐짓 그 말을 쏘니, 말이 기운을 내어
공자와 모세의 지팡이는 동서양 성현의 지혜를 대표한다. 도연명이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노래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때 짚은 지팡이나 퇴계 선생이 도산에서 사용한 청려장(靑藜杖)은 은퇴한 존장(尊丈)의 품위를 상징한다. 사제와 여왕, 오광대놀이의 양반도 지팡이가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초록빛 슬로프를 유유히 활보하는 남자들이 동아일보 주말섹션 ‘O2’에 포착됐다. 이들은 줄에 매달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고, 비탈길에서는 서로의 몸을 묶고 넘어지는 연습까지 한다.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아
《 “네 잘못이 아니야.”-‘굿 윌 헌팅’(1997년) 중에서 》 친구의 책가방에 붙어있던 ‘내 탓이오’ 배지를 보고 ‘디자인은 안타까운데 문구가 멋있네’라고 생각했다. 오래전 일이다.혼자서 되뇌는 반성은 이기적인 자기기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저러한 죄를 지었다고
사계절 변화는 온대지방의 매력이자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물론 추위나 더위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연중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열대, 아열대의 고산지대를 좋아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가 없다면 삶이 얼마나 밋밋해질까.○ 느티나무 단풍의 색은?우리는 예로
《 “아니, 여기에 뭐 찍을 게 있다고 서 계십니까?” 나올 때마다 듣는 소리다. 서울 성동구를 끼고 도는 중랑천 방죽 길. 그곳에 죽 늘어선 나무들을 본다. 어느 것 하나 성한 놈이 없다. 비바람에, 지나는 자동차에, 줄기건 가지건 상처투성이다. 길을 따라 쳐놓은 철망
경북 영주 부석사는 국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특히 사찰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았을 유명한 고찰이다. 상당수 답사기나 여행기의 목차 한쪽에는 부석사가 빠지지 않고 들어 있다. ‘부석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좋으냐’고 묻는다면 사실 나도 선뜻 대답할
유난히 추웠던 1992년 12월, 모처럼 날씨가 풀렸다. 난생처음 가족과 스키장에 가기로 한 날.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의대 본과 3학년이던 그의 기분도 들떴다. ‘따르릉!’ 정신없이 스키 장비를 챙기던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 너머로 누나가 울먹거렸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