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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겨울’이란 말만 들어도 뼛속까지 시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노숙인들입니다.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다는 한 50대 여성 노숙인은 “11월만 되면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고 합니다. 길거리 생활 6년째에 접어
《또 하루, 절망의 날이 저물었다. 홀로 남은 사무실에 멍하니 앉았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부대 간부들의 비상 배차(配車)를 구실로 내무반 저녁 점호도 건너뛴 지 몇 개월. 펜글씨 솜씨가 좋다고 운 좋게 행정병으로 빠진 덕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일병 김영모의 마음은 항
1930년대 황해도 개성 남문거리의 끝자락. 이렇다 할 간판도 없는 가게에 ‘아름다움’을 사려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개성 사람은 물론이고 전국을 떠도는 보부상들에게도 명성이 자자했다. 개성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 가게는 개성에서 필히 들러야 할 곳으로 여
‘소원을 말해봐.’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처럼 소원을 빌었다. ‘5일 올드트래퍼드 피치(운동장)에서 박지성과 지동원을 모두 볼 수 있게 해주소서.’ 소원은 기적같이 이뤄졌다. 전반 4분 만에 선덜랜드의 공격수 코너 위컴이 부상으로 나가고 대신 지동원이 들어왔다
“소방서 관계자는 ‘노 씨가 입고 있던 오리털 잠바가 물에 완전히 젖지 않고 부풀어 있었다’며 ‘공기가 많이 든 잠바가 일시적으로 구명조끼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2월 6일 한 일간지 기사 내용이다. 기사는 하루 전인 5일 오전 3시경 서울 영등포구
강화도는 한강으로 들어가는 내륙 뱃길이 시작되는 관문이다. 교통의 요충지였을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특히 외적이 침략했을 때 왕실이 피란할 제1의 후보지였다. 조선 조정은 병자호란 이후 강화도의 방비를 더욱 강화해 5진과 7보, 153개의 돈대(평지보
“당황스럽습니다만,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시작됐다는 소견입니다.”“…설마요, 저는 이제 서른인데요 선생님.”- ‘천일의 약속’ 가끔 세상은 둘로 나뉜다. ‘김수현 드라마를 보느냐, 보지 않느냐’로 나누는 방법도 있다. 나는 대체로 보지 않는 편이지만 그 명성만은
①3승 2패 ②2승 2무 1패 ③1승 4무 세 팀이 있다. 어느 팀이 1등일까. 퍼뜩 답을 내면 오히려 하수다. 턱을 괴고 조금 있다가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하면 고수다. 답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이기 때문이다.▶스포츠는 순위를 가리는 게임이다. 순위가 없으면 스포츠가 아니
《이번 ‘O₂’ 커버스토리의 주제는 ‘한 사람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은 군중에서 떨어져 나와 진정으로 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장소이지요.‘O₂’ 는 ‘영혼의 치유 공간’을 자처하는 1인 미용실과, 경남 하동의 ‘한 사람을 위한 찻집’을 방문했습니다. 그
《1996년 봄 다울라기리(히말라야에서 7번째로 높은 봉우리·해발고도 8167m). 세찬 눈보라가 갑자기 몰아쳤다. 몸이 쇳덩이를 짊어진 듯 무거웠다. 고글엔 눈이 달라붙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고글을 벗으니 앞은 보였지만 따가웠다. 살점이 뜯겨 나간 듯 얼굴이 아렸
만추(晩秋). 절정에 이른 단풍이 얕은 바람에도 흐트러지듯 마음 한편이 아쉬워오는 계절이다. 깊은 가을밤, 별빛에 의지해 소나무숲길을 걷는 일은 쉬 누릴 수 없는 호사다. 더하지 않아 빛나는 그런 곳이 우리네 주변에 얼마나 되겠는가. 가로등 불빛이 더해지지 않아서 별
다음 주 영화 두 편이 막을 내린다. 한 작품은 지난 2개월 동안 전국을 공분(公憤)으로 들끓게 한 ‘도가니’고, 다른 작품은 작지만 웅숭깊은 공감을 부른 ‘오늘’이다.(‘오늘’은 안타깝게도 개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에서 내려올 것 같다.) ‘도가니’는 한 장애
《얼마 전 누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람이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먹는지 모르겠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가끔 음식을 먹다 보면 ‘몰라도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알고 싶은’ 궁금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