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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색인데 그냥 분홍이 아니었다. 낡아 조금 바랜 치마에 감도는, 이상하면서도 은은한 분홍빛. 녹두색의 오묘한 색감을 드러내는 저고리는 먹자주색으로 끝동을 대고 금박을 했다. 전모(氈帽·조선시대 여성들이 나들이 때 쓰던, 자루 없는 우산 모양 모자)를 쓴 마네킹
강추위가 찾아온 이번 주말. 따뜻한 집안에서 온 가족이 맛있는 수제 어묵을 만들어 먹어보면 어떨까. 어묵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어 좋다. 튀겨먹고 남은 어묵으론 어묵탕을 끓이면 된다.○수제 어묵(7∼8인분 기준)재료
필자는 유학 생활을 미국 플로리다에서 했다. 플로리다는 삼면이 바다라 낚시하기 좋았다. 낯선 현지 생활과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유학생에게 낚시는 아주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필자의 차 트렁크엔 언제나 낚싯대는 물론이고 미끼를 담은 통까지 준비돼 있었다.
컴퓨터나 게임기가 없었던 시절에는 운동장이 좋은 놀이터였다. 친구들과 어울려 땅따먹기, 자치기, 비석치기 등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이때는 땅바닥에 줄을 긋기 위해 한 걸음, 두 걸음 걷거나 왼발과 오른발을 연달아 디뎌가며 거리를 쟀다. 나는 요즘에도
보통 분재라 하면 소나무나 은행나무 같은 것만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재의 소재는 그보다 더 다양합니다. 풀 종류(초본식물)뿐 아니라 고무나무 같은 열대산 관엽식물도 분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엔 아프리카산 바오밥나무를 분재로 가꿔 소설 ‘어린 왕
마치 누군가가 내 몸을 빨래 짜듯 비트는 기분. 하체는 왼쪽, 상체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는데 순간 척추가 휘는 줄 알았다. 고통스러우면 탭(상대방, 자신의 몸, 바닥 등을 두드리는 행위. 종합격투기에서 항복을 의미)을 치라던 조언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냥 ‘컥컥’거리며
《 눈비가 오락가락하니 으슬으슬하면서 춥다. 따끈한 오뎅 국물이 생각난다. 퇴근길 집사람을 불러내 동네 포장마차에서 오뎅 몇 꼬치를 먹는다.‘쫄깃쫄깃 이렇게 맛있는 오뎅은 언제, 어디서 생겨났을까.’그때 문득 바닥의 종이상자가 눈에 들어온다. ‘부산 어묵’이라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앞으로 조선 독립(신탁통치 종료)이 되면 일본말뿐 아니라 옷이던 음식이던 일본 것은 모조리 못쓰게 된다는 소문이었다. (중략) “아니, 정말이여. 신문에까지 났다는듸. 저 가마보꼬(어묵)는 참 일본 음식이 아니겟지? 조선 사람들도 잘만 먹으닝
《 ‘여의(如意)’는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뜻이다. 마음먹은 대로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손오공의 지팡이가 여의봉(如意棒)이요,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꼭 얻어야 하는 것이 여의주(如意珠)이다. 기물명의 세계에서는 이따금 여의침(如意枕)을 소재로 하는 경우도
《 꽃과 남자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꽃미남’ 플로리스트 두 사람의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의 손을 거치면 꽃은 본래의 미모에 새로운 아름다움이 더해진 듯 환하게 빛난다. 동아일보 주말섹션 ‘O₂’가 젊은 남성 플로리스트 두 사람과 함께 소중한
《 “나는 ‘닥터’라니까.”(I’m THE Doctor.)-‘닥터 후’ 시즌 4 (영국 BBC) 》 안녕, 닥터. 이렇게 부르면 못 알아들을지도 모르겠군요. 영국식 발음으로 ‘독타’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방송됐으며, 가장 인기 있는 공상과학(SF) 드라마의
《 얼마 전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5일 오후 경북 예천에서 T-59 고등훈련기가 추락해 박정수 중령(34·공사 48기)과 권성호 중령(33·공사 49기)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 소령은 둘째 딸이 태어난 지 20일 만에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권 소령의 아
“애들은 잘 놀고 있지? 이제 출발하니까 피곤하면 먼저 자.” 1969년 1월 24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화가 왔다. 임무를 앞두고 남편은 항상 내게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리고 몇 시간이 흘렀을까. 전화가 없었다. ‘임무를 마쳤을 텐데….’ 항상 일이 끝나면 아무리 피곤
《 안방 문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도 한 학기 만에 우등을 못 시킨 적이 없습니다.” 서울 재동초등학교 3학년이던 황병기(75)는 ‘내가 어느 정도인 줄 모르니 저런 말을 하지’라며 혀를 찼다. 전북 고창군 무장에서 갓